[사설]넥슨, '어린이재활병원' 기부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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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넥슨, '어린이재활병원' 기부 맞나

  • 승인 2022-01-11 17:23
  • 신문게재 2022-01-12 19면
올해 말 개원을 목표로 건립 중인 '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논란에 휩싸였다. 대전시는 10일 브리핑을 통해 100억 원을 기부하기로 한 넥슨재단과의 업무협약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2019년 맺은 업무협약에 '대전충남넥슨어린이재활병원'으로 한다는 내용이 있으나, 공공병원에 기업 이름을 넣을 수 없다는 보건복지부의 지침에 따라 '넥슨 명칭'을 빼기로 했다는 것이 브리핑의 골자다. 지난달 시민단체가 공공성을 훼손한다며 반발했던 사안이다.

문제는 기업명을 병원 이름에 넣는 것보다 더 납득하기 어려운 조항이 업무협약에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다. 업무협약에는 병원장 임명 시 대전시와 넥슨재단이 협의하고, 병원 운영위원회에 참여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한다. 기부는 현금이나 물품을 대가 없이 내놓는 것을 말한다. 연말이면 이름도 밝히지 않고 돈을 내놓는 '얼굴 없는 천사'에 감동하는 이유다. 업무협약대로라면 기부가 아니라 지분 투자행위에 가깝다.

연 매출 3조 원이 넘는 게임업체 넥슨은 그동안 꾸준히 기부활동을 해 왔다. 어린이나 청소년이 주요 고객인 게임회사로서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기부가 집중됐다. 2016년 서울 마포구에 문을 연 민간이 운영하는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200억 원을 쾌척해 건립이 가능했다. 지난달에는 창원경상국립대병원 내 어린이재활병원 건립기금으로 100억 원 기부를 약정했다. 넥슨이 의도를 갖고 문제가 될 만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믿고 싶지 않은 배경이다.

어린이재활병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전지역 공약으로 시작해 정부 공모사업으로 변경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무엇보다 비수도권 장애아동들이 편리하게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건립 취지다. 대전시는 기업명 사용과 병원장 임명 참여 불가 방침에 넥슨 측이 반대한다면 기부금 100억 원을 반환할 생각도 갖고 있다고 한다. 현명한 해결 방법이 아니다. 넥슨이 기부의 본래 취지만 생각한다면 해법은 정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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