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대학생 '황제 아르바이트' 모집 논란

  • 전국
  • 천안시

천안시, 대학생 '황제 아르바이트' 모집 논란

- 126명에 345만6000원씩, 총 4억3000만원 지급
- 대학생만 뽑는 대상엔 학력차별 논란도

  • 승인 2022-06-16 13:25
  • 하재원 기자하재원 기자
천안시가 운영하는 동계 및 하계 대학생 아르바이트 모집방식이 구시대적이고 차별적이어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시에 따르면 대학생 아르바이트는 관내 대학생들이 방학 기간 천안시청과 구청,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등에서 민원 안내, 행정 업무지원, 지역사회복지 프로그램 보조 등 직·간접적으로 행정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한시적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본래의 취지와는 다르게 직장인 수준의 월급지급으로 소위 '황제 아르바이트' 논란과 나이 요건은 충족하지만, 대학생만 뽑는 규정으로 인한 '학력차별'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아르바이트는 동계와 하계로 운영되며 2021년의 경우 동계 1억9975만6800원의 예산으로 102명이 28일 동안 근무해 195만8400원씩 받았으며 같은해 하계는 2억563만2000원의 예산으로 105명에게 같은 기간 근무로 195만8400원씩 지급됐다



2022년 동계는 총 1억5552만원의 예산으로 90명이 23일동안 근무해 172만8000원씩 받았지만 이번 여름방학의 경우는 지급액수가 크게 늘었다.

2022년 하계는 역대 최고치인 4억3545만6000원에 달하며 126명이 46일동안 근무, 1인당 345만 6000원씩 지급키로 확정했다.

선발된 대학생들은 최저시급인 9160원보다 1640원 높은 시급 1만800원이 책정되면서 신입 직장인보다 높은 수준의 월급을 받게 됐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선발기준에 명시된 '대학생' 자격이 구시대적 발상이어서 대상자를 청년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아르바이트나 인턴 등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대학생'을 선발 기준으로 삼은 것은 '학력차별'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제천시의 경우 1000명의 대상자 선정을 통해 하루 4시간씩 근무하는 아르바이트를 모집, 사업의 목적인 행정 경험과 폭넓은 일자리 제공으로 학생들의 욕구를 충족해주고 있다.

광양시의 경우 지원자를 고등학교 졸업생까지 확대해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빠른 변화를 보이고 있다.

취업준비생 A(22)씨는 "천안시에서 운영하는 아르바이트를 지원하고 싶었지만, 대학교를 진학하지 않아서 지원조차 하지 못했다"며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학력의 중요성이 무너지고 있는 만큼 시에서도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당장 아르바이트의 대상자 변경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차별받지 않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천안=하재원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경찰 인력난에 승진자도 저조… 치안공백 현실화
  2. 대전시와 5개구, '시민체감.소상공인 활성화' 위해 머리 맞대
  3. 세종시 '학교급식' 잔반 처리 한계...대안 없나
  4. [한성일이 만난 사람]여현덕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인공지능(AI) 경영자과정 주임교수. KAIST-NYU 석좌교수
  5. 세종시 재정 역차별 악순환...보통교부세 개선 촉구
  1. 세종시 도담동 '구청 부지' 미래는 어디로?
  2. 더이상 세종시 '체육 인재' 유출 NO...특단의 대책은
  3. 세종시 '공동캠퍼스' 미래 불투명...행정수도와 원거리
  4.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5. 세종시 교통신호제어 시스템 방치, 시민 안전 위협

헤드라인 뉴스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으로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새로운 전기를 맞은 가운데 17일 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서 다시 한번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높다. 관련 발언이 나온다면 좀 더 진일보된 내용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역대 정부 최초로 전 국민에 실시간 생중계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의 2주 차 부처 업무보고가 16일 시작된 가운데 18일에는 행정안전부 업무보고가 진행된다. 대전과 충남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추가 발언을 할지 관심을 두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에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하기 위해..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2026년 세종시 행복도시 신도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지난 12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거치며, 내년 청사진을 그려냈다. 이에 본지는 시리즈 기사를 통해 앞으로 펼쳐질 변화를 각 생활권별로 담아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행정수도 진원지 'S생활권', 2026년 지각변동 오나 2. 신도시 건설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변화 요소는 3. 정부세종청사 품은 '1~2생활권', 내년 무엇이 달라지나 4. 자족성장의 거점 '3~4생활권', 2026년 던져진 숙제..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사가 부족한 지역에서 10년간 의무적으로 복무하는 소위, ‘지역의사제’ 시행을 위한 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출산과 보육비 비과세 한도 월 20만원에서 자녀 1인당 20만원으로 확대하고, 전자담배도 담배 범위에 포함해 규제하는 법안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54회 국무회의에서는 법률공포안 35건과 법률안 4건, 대통령령안 24건, 일반안건 3건, 보고안건 1건을 심의·의결했다. 우선 지역 격차 해소와 필수의료 확충,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지역의사의 양성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공포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