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인사권 독립했지만...반쪽짜리 독립에 울상

  • 정치/행정
  • 대전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했지만...반쪽짜리 독립에 울상

의회 직급 상향, 조직권, 예산권 독립 필요하지만
행정안전부의 법령 개정 필요하나 감감무소식
의회 인력 확충, 독립적인 감시기관으로서 역할 어려워

  • 승인 2022-07-06 17:03
  • 신문게재 2022-07-07 5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517148757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전 9대 지방의회가 개원했지만 '반쪽'짜리 인사권 독립에 울상이다.

지방의회 인사권이 독립됐지만 집행부와 의회 간 직급 차이와 조직권, 예산권은 집행부 권한이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의 법령 개정이 필요하나 감감무소식이다.

6일 취재 결과, 올해 1월 13일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지방의회 독립성 확보로 역량과 전문성 강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제41조에 따라 정책지원관이라는 전문 인력을 도입할 수 있게 됐고 103조에 따라 지방의회 소속 사무직원 임용권을 의장이 부여받게 됐다.

독립적인 법령기관으로서 첫발을 내딛게 됐지만 향후 의회 급수 상향을 해결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 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해 의회 역시 직급과 정원 기준을 따른다.

현재 대전시의회 인력은 사무처장인 2급 이사관과 4급 서기관 9명을 포함해 전체 95명이다. 광역의회 사무처장 자리는 2급 혹은 3급 부이사관도 맡을 순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대전시의회의 경우 4급(서기관)이 승진해 사무처장직을 맡은 전례는 없고 집행부와의 인사교류를 통해 사무처장을 임명해왔다.

수직 승진체계가 부재할뿐더러 무엇보다 독립적인 감시기관으로서 집행부와의 급수 차이를 맞추기 위해 의회 사무처장직의 직급 상향이 필요하지만 관련 법령 개정이 어려운 상황이다. 2021년 전국시도의회의장단협의회가 의회 사무처장을 1급으로 조정하고 3급 담당관을 신설하는 등의 인사 개편안을 행안부에 요구했지만 지금까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기초의회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대전 5개 자치구의회 정원 현황은 동구의회는 동구 20명, 중구 23명, 서구 29명, 유성구의회 22명. 대덕구의회 20명이다. 그러나 5개 구 중 동구, 중구, 서구, 유성구의회에 사무국이 있지만 대덕구의회는 '사무과'로 편성돼 있다. 자치구의회 행정기구와 정원 기준은 의원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의원 수가 10명이 넘으면 4개 이상의 하부조직을 둘 수 있는 '국'으로 분류되고 10명이 채 안 되면 '과'로 분류된다. 대덕구의회 현재 의원 수는 8명이다.

문제는 5개 자치구의회마다 직급도 동일하지 않을뿐더러 동구와 중구, 서구, 유성구는 사무국장(4급, 서기관), 대덕구는 사무과장(5급, 사무관)이라 집행부와의 직급 차이도 심하다.

조직권과 예산편성권은 독립되지 않아 인력 증원에도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의회 예산은 집행부의 예산배정에 따라 책정되는데 인건비도 포함돼 있어 정원도 예산 범위 내에서 결정된다.

대전시의회 관계자는 "승진이든 채용이든 정해진 정원 이내 해야 하는데, 의회 직원을 1명만 늘리려고 해도 집행부와 협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관리팀을 신설하기 위해 본청에 5급 1명, 6급 1명을 증원하겠다고 요구했지만 집행부가 허락해주지 않았다. 조직권과 예산 편성권 역시 행안부의 법령만 개정하면 해결되는 상황이지만 안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모 구의회 관계자는 "법이 바뀌지 않는 이상 인사권이 완전히 독립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여전히 집행부의 하위기관으로 남아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만큼 독립적인 법령기관으로 존중받아야 한다. 8월에 전국시도의회의장단협의회가 의장단을 선출하고 7월에 임시회를 개최하는 만큼 다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영화·드라마' 촬영 명소로 간다
  2. 아산시 어의정로 교차점 광장 준공
  3. [대전 전통산업 특화거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①대전 전통산업과 특화거리의 탄생과 번영…그리고 존폐의 기로
  4. 두 자녀 태우고 만취운전 30대 사고까지…여름철 엄격 단속 필요
  5. K리그 휴식기, 대전 서포터즈는 '청소' 중?… "승리의 기운을 줍습니다"
  1. 창업기업 74곳에 최대 4억원 '대전 창업기업 들썩'
  2.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3.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
  4. 천문연구원, 희귀 왜소신성 발견…공전주기 짧아 중요 연구대상
  5. 대전 보건소 인력부족에 '허덕'…전국 광역시 중 가장 적어 보건의료 '빨간불'

헤드라인 뉴스


삼전닉스 호남 투자 가시화…충청은 생색내기용 전락

삼전닉스 호남 투자 가시화…충청은 생색내기용 전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광주·전남에 수백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생산기지 구축에 나설 것이 유력해지면서 충청권은 곁다리 투자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청권의 경우 두 기업이 막대한 고용창출 등이 기대되는 대규모 생산 라인이 아닌 AI데이터센터 건립으로 기우는 모양새인데 이럴 경우 지역 경제 파급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코스피 시총 투톱으로 글로벌 메모리 업체인 두 기업이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지역균형 발전 정책에 부응하려면 충청권에도 생색내기 용이 아닌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3일 정치권과..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 2030년 하반기로 늦어진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 2030년 하반기로 늦어진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이 2030년 하반기로 지연된다고 대전시가 공식 인정했다. 당초 2028년 개통보다 2년여가 더 늦어지는 것으로, 주요 공정 리스크와 차량 시운전 계획 반영 등을 이유로 꼽았다. 유득원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23일 대전시청 기자회견장에서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관련 브리핑을 갖고 "향후 통합공정 계획 수립을 통해 개통 일정 등을 최종 확정할 것"이라면서 개통 지연을 공식화 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총연장 38.8㎞, 정거장 45곳, 차량기지 1곳 규모로, 2024년 12월 착공해 현재 본선 14개 전..

[대전 전통산업 특화거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② ‘생산성을 넘어 브랜딩을 창출하라’
[대전 전통산업 특화거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② ‘생산성을 넘어 브랜딩을 창출하라’

대전 중구 중촌동 맞춤패션거리와 정동 인쇄거리, 원동 한복거리 등 과거 대전을 상징하던 유서 깊은 산업 자산들이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자구책 마련을 위해 붙여진 특화거리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급격한 산업 구조 변화와 유통 시스템 현대화 속에서 경쟁력을 잃어간 채 존폐의 기로에 서면서다. '생산의 효율화'란 거대한 산업 발전 흐름이 오늘날 현대 사회의 모든 가치를 장악하고 있지만, 지역의 고유한 숨결과 정체성이 담긴 전통산업의 흔적이 미래세대에 적절히 계승돼야 마땅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낡은 산업의 미래를 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문창동 화재피해 복구 돕는 손길 문창동 화재피해 복구 돕는 손길

  •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월드컵 응원 고조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월드컵 응원 고조

  •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