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양목 애국지사 국내봉환 착수… 업적 기린 지역사회 노력 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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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양목 애국지사 국내봉환 착수… 업적 기린 지역사회 노력 끝에

국가보훈처 올해 봉환 대상자로 선생 지목
업적 조사하고 후손 설득한 지역사회 노력

  • 승인 2023-03-01 17:34
  • 신문게재 2023-03-02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묘소사진_edited
미국 파크뷰 공동묘지에 안장된 문양목 선생의 묘비.  (사진=국가보훈처 제공)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 근로자에서 시작해 미주 한인 독립운동 단체인 대동보국회 중앙회장을 역임하고, 안창호, 박용만 선생과 함께 항일운동을 전개한 태안 출신 문양목(1869~1940) 선생의 유해가 올해 고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 남은 구전과 기록을 수집하고, 미국에 남은 후손을 찾아가 유해 봉환을 설득하는 등 지역사회 차원의 노력 끝에 국가보훈처가 봉환을 재추진하기로 결정함으로써 남다른 의미를 주고 있다. ▶관련기사 10면

문양목 선생(보훈처)_edited
애국지사 문양목 선생
28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국외 안장된 독립유공자 유해 중 올해 황기환 지사와 더불어 문양목 애국지사 국내 봉환을 추진한다. 문양목 지사는 태안 몽산리에서 태어나 동학농민혁명에 가담하고 1905년 을사보호조약 체결로 한국이 사실상 일제의 식민지로 전락하자, 하와이로 망명해 노동자이자 언론인 그리고 재미 독립운동단체 대표로서 국권회복운동을 전개했다. 정부에서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2005년 이대위(1878~1928) 애국지사의 유해가 미국에서 국내에 봉환될 때 선생의 유해도 함께 모시려 추진됐으나, 후손의 충분한 동의를 얻지 못해 성사되지 않았다.

특히, 태안 지역사회가 나서 문양목 선생의 업적을 조사하고 후손을 설득한 끝에 정부가 선생의 유해 봉환을 재추진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았다. 1907년 일찍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인을 결집해 독립운동 단체인 대동보국회를 결성하고, 신문 대동공보를 발간해 국외 동포들에 국권회복 희망을 잃지 않도록 했다. 중국 신문에 일본의 야만정책을 성토하는 글을 투고하고, 무장투쟁을 통한 국권회복을 추구한 박용만(1881~1928)과 함께 군인 양성운동에 매진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미국 현지 실사를 실시하고 올해 광복절이나 문양목 선생의 순국일 등에 맞춰 봉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후손 측의 의사에 따라 아내 역시 함께 봉환될 수 있고, 최종 국내에 안장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 유해봉환 사업은 1946년부터 민간차원에서 추진해 오다가 1975년 이후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최근까지 총 146위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했다. 국립대전현충원에 3860기의 독립유공자가 안장되어 있고 유해가 없는 122명의 독립유공자 위패가 모셔져 있다. 가장 최근에는 청산리 전투 승리를 이끈 홍범도(1868~1943) 장군의 유해가 지난해 카자흐스탄에서 국내로 봉환돼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임병안·태안=김준환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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