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재난 없는 안전한 대전?… "지역안전 경각심 더욱 높일 때"

  • 정치/행정
  • 대전

자연재해·재난 없는 안전한 대전?… "지역안전 경각심 더욱 높일 때"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9년 만에 대형 화재
노후 산단, 국방기관·기업, 원자력 안전 우려 등 위험 산적
올해 대규모 축제도 예고돼 "안전 경각심↑"

  • 승인 2023-03-13 16:56
  • 신문게재 2023-03-14 1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2023031301000892400035311
대전 대덕구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12일 오후 10시 9분께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13일 오전 10시 30분 현재까지 진화 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며, 현장은 잔불을 처리하면서 생긴 연기가 자욱한 모습이다. [사진=이성희 기자]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로 지역의 안전 경각심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화재를 타산지석 삼아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만연한 안전 불감증을 개선하고 예방에 중점을 둔 시스템을 마련해 '안전 일류도시'를 구현해야 한다는 얘기다. 지자체뿐만 아니라 민간영역, 일선 현장 근로자와 일반 시민들까지 그동안의 안전의식을 되돌아보고 예방정책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해 보인다.

이제 대전은 자연재해 또는 재난발생이 다른 도시보다 적다는 이유만으로 안전한 도시라고 자신하긴 어려운 처지다. 재난 환경은 갈수록 복합적이고 대규모로 변하고 있다. 자연재해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고가 순식간에 대형사고로 번질 위험은 차고 넘친다.

3월 12일 발생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가 그렇다. 타이어를 만드는 데 쓰이는 천연고무와 화학약품이 불에 취약한 데다, 화재 발생 당시 불었던 강풍 탓에 타이어 성형압출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은 순식간에 2공장 전체로 번졌다.

문제는 이번 화재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9년 전인 2014년 9월 30일엔 1공장 물류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서 추산 66억 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대형화재가 반복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화재위험은 다른 곳에도 도사리는 중이다. 우선 노후화돼가고 있는 산업단지가 있다. 그동안 산단에서 일어난 화재는 규모가 컸다. 2020년 6월 20일 대덕구 대화동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화했고 2014년에도 한 입주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 대덕연구개발특구에도 위험 요소는 존재한다. 2019년 11월 13일 국방과학연구에서 일어난 폭발사고로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는가 하면 앞선 2월 14일 한화 대전공장에서도 폭발사고가 나 근로자 3명이 숨졌다.

이장우 대전시장, “한국타이어 화재 진압 총력 대응”지시01
한국타이어 화재 현장을 찾아 총력 대응을 지시하는 이장우 대전시장. [출처=대전시]
위험은 화재뿐만이 아니다. 대전은 원자력과도 밀접한데, 관련 사고는 이어지고 있다. 2019년 12월 한국원자력연구원 내 일부 시설에서 세슘과 코발트 등 인공방사성핵종이 시설 주변 우수관으로 방출됐고 2020년 8월 10일 한전원자력연료 제2공장에서 6불화우라늄(UF6) 가스가 누출되기도 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는 재가동과 가동을 반복해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은 높다.

인파 관리도 이제는 재난 대응의 영역이다. 10·29 이태원 참사는 이 같은 현실을 명확히 보여줬다. 특히 대전은 올해 대규모 축제들이 예고돼 안전관리 필요성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대전 대표축제로 육성하겠다는 '0시 축제'가 8월, 지역 유명축제로 자리 잡은 유성온천문화축제와 서구힐링아트페스티벌이 5월, 효문화뿌리축제가 10월이다. 대덕구의 대덕물빛축제는 당장 4월이다.

관건은 안전의식 강화와 함께 실질적인 예방정책을 마련하는 일이다. 자체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정기적인 점검을 벌였음에도 안전사고는 반복되고 있다. 때문에 '크로스 체크'가 필요하단 주문이 많다. 현재 대규모 사업체나 정부산하 공공기관, 일부 민간영역의 경우 지자체가 아닌 상위기관 또는 자율적으로 해당 기관에 점검을 맡길 수밖에 없다. 우선은 지역을 중심으로 민·관 재난관리 협업체계를 구축해 '컨트롤타워'를 만들고 실효성 있는 매뉴얼을 만드는 일이 필요하다. 인파 관리의 경우 대전시가 축제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수립 중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일단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수습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안전한 대전을 만들기 위한 기업과 시민들의 안전의식을 높이고 예방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정책들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단양군엔 3억6000만원 내라면서…105억 발전소 수익은 감춘 한국수자원공사
  2. '통닭 거리'와 '화성행궁'의 조화… 수원이 미식 관광지로 뜬다
  3. 천안시, '백석마을아이파크' 서북구 제43호 공동주택 금연구역 지정
  4. 대전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무너진 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5. 세종 명물 '낙화축제', 국내 대표 콘텐츠로 발돋움한다
  1.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중국전서 반전 노려야…비에 경기 지연 변수
  2.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3. 캠핑장서 아내 친오빠를 흉기로 살해한 40대…징역 16년 확정
  4. 장종태 "고속도로 안전순찰차 운영 실태 점검 필요"
  5. 천안문화재단, 10월 2일 흥타령춤축제서 '2026 대한민국 무용대상' 본선 개최

헤드라인 뉴스


글로컬대학 ‘통합’ 곳곳서 난항… 충남대·공주대 사업 향방은

글로컬대학 ‘통합’ 곳곳서 난항… 충남대·공주대 사업 향방은

글로컬대학30 사업의 핵심 과제로 통합을 추진했던 충청권 대학들이 잇따라 통합의 벽에 부딪히고 있다. 최근 충북대와 한국교통대가 통합 협상 중단을 결정하면서 글로컬대학 지원금 환수 절차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통합신청서 제출이 부결된 충남대와 국립공주대의 향후 사업 추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충남대 등에 따르면 충남대와 국립공주대는 글로컬대학30 선정 이후 통합을 주요 혁신 과제로 추진해왔다. 양 대학은 통합을 기반으로 교육·연구 역량을 결집하고 대전·충남의 산업 기반을 연계한 지역혁신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당국, 정책금융 등 고정금리 대출 확대 주력... 금리 인상기 취약차주 상환 충격 흡수
당국, 정책금융 등 고정금리 대출 확대 주력... 금리 인상기 취약차주 상환 충격 흡수

금융당국이 금리 인상기 취약차주 상환 충격 흡수를 위해 정책서민금융상품 등 고정금리 대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당국은 고강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연말에 연장해서 금리 인상기 차주 리스크에 '범퍼'를 남겨둘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햇살론, 보금자리론·디딤돌대출 등 정책서민금융·정책 모기지 공급 확대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정금리 상품 공급을 확대해 변동 금리 리스크 노출을 줄이고, 연체 이전 단계에서 상환 부담을 관리하겠다는 구상이다. 당국은 이미 내년도 예산안에..

수사권 개편에 인력 몰아놓은 대전경찰… 생활치안 균형 ‘시험대’
수사권 개편에 인력 몰아놓은 대전경찰… 생활치안 균형 ‘시험대’

형사사법체계 개편을 앞두고 대전경찰이 수사 기능 강화에 인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치매노인 실종과 순찰·범죄예방 등 기존 생활치안 수요도 늘면서 인력 운용의 균형이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올해 수사인력 보강 상당 부분이 신규 충원이 아닌 기존 치안 인력을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만큼 수사권 개편 대응뿐 아니라 시민이 체감하는 현장 치안까지 충분히 고려했는지를 두고 지휘부의 판단이 중요해지고 있다. 백동흠 대전경찰청장은 올해 4월 취임 당시 각종 범죄와 재난으로부터 시민 안전을 두텁게 보호하고 사회적 약자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다시, 집으로’ ‘다시, 집으로’

  • 막바지 귀경길 막바지 귀경길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