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물바다가 된 공주 옥룡동 일대… 휠체어 들고 급하게 대피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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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물바다가 된 공주 옥룡동 일대… 휠체어 들고 급하게 대피하기도

금강교 인근 지대낮아 주택·차량 모두 물에 잠겨 '물난리'
인근 사거리 상가들도 피해… 거리 곳곳에 밀려온 쓰레기
요양병원 지하 물에 잠겨 어르신 등 인근 대피소로 옮겨

  • 승인 2023-07-16 17:52
  • 신문게재 2023-07-17 3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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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충남 공주 옥룡동 일대가 물에 잠기며 주택과 차량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김지윤 기자)
"이곳에 40년 살면서 이런 물난리는 처음입니다. 이걸 언제 복구하나 막막합니다."

충남 공주시 옥룡동에 거주하는 박선자(67)씨는 물에 잠긴 동네를 바라보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금강교 인근에 있는 공주 옥룡동은 지대가 낮아 며칠간 이어진 장대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잠겼다. 현장 곳곳은 가득 찬 흙탕물로 동네의 원래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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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옥룡동이 침수되면서 거리 곳곳에는 물에 잠겼던 차량과 쓰레기들이 가득했다. (사진=김지윤 기자)
물에 잠긴 도로에는 침수된 차량이 방치된 채 세워져 있었고, 일부 주민은 물에 잠긴 집과 차량을 맥없이 바라보며 흐느끼기도 했다.

차량과 집이 침수됐다는 김현태 (42)씨는 "아침에 이곳저곳에서 비명이 들렸다. 급하게 나와보니 집안으로 거센 물살이 들어오고 있었다"라며 "택배 일을 하며 겨우 먹고 사는데, 트럭이 물에 잠겼다. 다들 대피하라고 하는데 차를 두고 떠날 수가 없었다"고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이날 오후 4시 13분께 옥룡동 침수 현장에서는 남성 한 명이 전봇대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주택가 외에도 인근 사거리 상가에도 성인 무릎 높이까지 물이 들어찼다. 거리에는 어디선가 쓸려 온 유리 조각부터 온갖 쓰레기가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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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룡동 사거리 인근 상가도 침수되면서 가게 주인들이 상가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김지윤 기자)
이곳에서 철물점을 운영하는 류재길(67)씨는 "아침에 가게로 와보니 사무실 안까지 물이 들어와 있었다. 이곳에서 오래 장사했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라며 "물을 겨우 빼내긴 했으나 기계며 가구가 물에 젖어 버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전 8시 34분께 '버드나무1길 일대'가 침수돼 대피 안전 문자가 발송돼 인근 요양병원과 주민 등 165명이 공주대 옥룡캠퍼스에 마련된 대피소로 몸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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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요양병원 지하가 물에 잠기면서 건물 안에 있던 어르신과 요양보호사들이 공주대 옥룡캠퍼스에 마련된 대피소로 급히 몸을 옮겼다. (사진=김지윤 기자)
건물 지하가 물에 잠겨 요양병원에 있던 어르신 47명과 보호사 29명도 급히 병원을 빠져나왔다. 어르신들의 기저귀를 보관하던 창고와 물리치료실 등이 있던 지하가 물에 잠기며 요양병원 관계자들은 약만 겨우 챙겨 이곳으로 대피했다. 대피소가 급하게 마련돼 생활시설이 부족한 탓에 담요로 어르신들을 겨우 가려 옷을 갈아입거나 화장실을 해결해야 했다.

요양병원 원장인 김명희씨는 "건물이 물에 잠겨 엘리베이터 사용이 안 돼 직원들이 모두 붙어 휠체어를 탄 어르신을 들어 3층에서 1층으로 옮겨야 했다"라며 "갑작스러운 일이다 보니 어디로 대피해야 할지조차 정해지지 않아 너무 무서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7월 13일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공주에는 506.5㎜ 비가 쏟아졌다. 갑자기 많은 양의 비가 내려 물의 수위가 올라가자 오후 한때 금강교, 공주대교 등을 통제하기도 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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