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호텔 영업 종료, 지역 상권 붕괴로 이어지나

  • 경제/과학
  • 지역경제

대전 유성호텔 영업 종료, 지역 상권 붕괴로 이어지나

리베라부터 아드리아호텔까지 연달아 문닫아
유성호텔도 3월 말 종료 예정에 상권 위기감

  • 승인 2024-03-13 17:34
  • 신문게재 2024-03-14 1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유성호텔전경
유성호텔 전경[사진=연합뉴스]
대전지역 향토 호텔인 유성호텔이 이달 말부로 영업 종료되면서 지역 관광 인프라가 흔들리는 모양새다. 온천관광지로 유명세를 떨친 '유성'이 리베라호텔을 시작으로 아드리아호텔까지 줄지어 문을 닫으면서 유성온천 관광특구의 상징성 퇴색으로 인근 상권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3일 대전 경제계에 따르면 유성호텔의 소유권은 2022년 말 기존 유성관광개발에서 서울 소재 부동산 신탁회사로 넘어갔다. 구체적인 매매 금액과 개발 계획 등은 나오지 않았지만, 호텔은 올 3월까지만 영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천관광지 숙박업 종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온천지구에 유일한 5성급 호텔이던 리베라호텔은 2017년 폐업했으며, 3성급이던 아드리아호텔은 이듬해 문을 닫았다. 지역에서 명맥을 유지하던 숙박업소가 하나둘 없어지자 인근 상권 붕괴에 따른 지역경제 악영향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유성호텔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부터 100여 년이 넘는 유성호텔의 역사를 다시금 느끼기 위해 지역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또 유성호텔 2~3층 연회장은 크고 작은 기업들과 연구소 등에서 세미나 등을 개최할 때 사용되며 인구 유입이 이뤄졌다.

지역에선 호텔이 문을 닫으면 이마저도 이용하는 이들이 없어 주변 상권으로 유입되는 인구가 줄어들 것이란 걱정이 크다. 당장 주변에서 식당 등을 운영하는 이들의 푸념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 씨는 "리베라호텔이나 아드리아가 문을 닫으면서 어떻게든 버텼으나,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컸고 여기에 유성호텔까지 폐업하면 사람이 더욱 없어지게 될 게 뻔한데, 앞으로 어떻게 영업을 이어갈지 고민이 크다"며 "이전만큼의 명성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이 많이 찾을 수 있게 대책이 강구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역 호텔 이용률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호텔이 문을 닫는다는 건 그만큼 다른 호텔과의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호텔업협회에서 발간한 호텔업 운영현황을 보면, 대전의 2021년 4성급 호텔의 객실 이용률은 60.27%에서 2022년 63.03%로 늘었다. 3성급 호텔 역시 같은 기간 49.1%에서 64.68%로 늘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호캉스 등이 유행을 탄 여파가 크다. 여기에 유성온천에서 5km 남짓 떨어진 도룡동에 롯데시티호텔이나 호텔ICC, 호텔오노마 등으로 고객이 발길을 돌리면서 폐업으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업계의 시각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호텔 폐업은 단순히 문을 닫는 게 아니라 인근 상권도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한때 대전의 상징으로 불리던 곳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뾰족한 묘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상수도사업본부 송익수 수질관리과장, 어버이날 기념 특별후원금 기탁
  2. 굿네이버스 대전지부, 다감커피 좋은이웃가게 현판 전달식
  3. 대전YMCA 청소년 장학회 함께 해요
  4. 지금 우리 가족 대화, 안녕한가요?
  5. 사랑의 사다리 밴드,대덕구 소외계층 80가정에 밑반찬 봉사
  1. 정림종합사회복지관 행복나눔 효(孝) 팔순잔치
  2. 초뭉이와 함께 하는 천사의 소원
  3. 동갑 배우 '강하늘·신혜선', 국세청 홍보대사로 재회
  4.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뷰 맛집'...혹서기 전 가보자
  5. 농식품부, 식품 및 외식업계와 간담회로 '물가안정' 유도

헤드라인 뉴스


어린이날 윤 대통령은 나홀로… 이재명 대표는 배우자와 함께 왜?

어린이날 윤 대통령은 나홀로… 이재명 대표는 배우자와 함께 왜?

제102회 어린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나 홀로’ 행사에 참석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배우자의 손을 잡고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 김건희 여사가 2023년 12월 이후 5개월 가까이 칩거를 이어가면서 사실상 ‘영부인’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이 총선 압승 이후 여러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를 향한 공세가 강화하면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은 제102회 어린이날을 맞은 5월 5일 오후 청와대 연무관에서 어린이와 가족 360여..

충청 7년만에 보수정당 원내사령탑 접수하나
충청 7년만에 보수정당 원내사령탑 접수하나

충청 4선 이종배 의원(충주)이 제22대 국회 국민의힘 1기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한다. 이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에서 TK 3선 추경호 의원(대구달성)과 수도권 3선 송석준 의원(이천)과 3파전을 벌이게 됐다. 충청권 의원이 집권여당 입법과 정책을 총괄할 원내대표에 당선될 경우 산적한 지역 현안의 탄력이 기대돼 경선 결과에 촉각이 모인다. 이 의원은 5일 나머지 두 의원과 나란히 후보등록을 마쳤다. 기호 추첨 결과 이 의원이 1번, 추 의원이 2번, 송 의원이 3번이다. 이 의원은 정치부 기자들에게 보낸 원내대표 출마선언문에서 "4·..

정부 개선방안 카드에 대전 공영도매시장 유통구조 개선 이뤄질까
정부 개선방안 카드에 대전 공영도매시장 유통구조 개선 이뤄질까

정부가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방안' 카드를 꺼내 들면서 대전 공영도매시장 유통구조 개선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위탁수수료 개선과 기존 도매시장 법인 성과를 통한 재지정 여부 등을 매만져 고물가의 원인으로 꼽히는 복잡한 농수산물 도매시장 유통과정과 과다한 유통마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의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농수산물가격안정법 개정을 통해 기존 도매시장은 지정기간이 만료되면 평가를 통해 재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지정기간이 경과하지 않았더라도 성과가 부진한 법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덥다,더워’…어린이날 전국에 더위 식혀줄 비 예보 ‘덥다,더워’…어린이날 전국에 더위 식혀줄 비 예보

  • 연휴 마지막 날 붐비는 고속도로 연휴 마지막 날 붐비는 고속도로

  • 도심 속 공실 활용한 테마형 대전팜 개장…대전 혁신 농업의 미래 도심 속 공실 활용한 테마형 대전팜 개장…대전 혁신 농업의 미래

  • 새하얀 이팝나무 만개 새하얀 이팝나무 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