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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구 대전시 정무경제과학부시장은 1일 사임을 앞두고 기자실을 방문해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사진은 이상문 기자 |
이 부시장은 사임 소회에 대해 "행정부시장을 마치고 출판기념회를 열었는데 당시 책 제목이 '가지 않는 길'이었다"면서 "정무부시장에 대한 많은 기대를 하고 왔고 다양한 일을 하며 보람도 있고, 배우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앞서 2월 이 부시장은 명예퇴직으로 공직을 떠난 지 1년 4개월 만에 정무부시장으로 시정에 컴백했다. 당시 행정부시장 출신인 만큼 공직 후배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컸는데 취임 후 '정무'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 부시장은 "민선 1기 때부터 근무를 했는데 대전에 대한 평가가 좋게 이뤄지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시민들을 만나면 민선 8기 시정이 좋은 평가를 해주시고, 대전에 대한 자긍심이 많이 높아진 것 같아 2년 반을 민선 8기와 함께 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앞서 이 부시장은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구을 지역구에 출마한 바 있다. 당시 명예퇴직 후 정치신인으로 선거에 도전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 부시장은 "(사임시기를) 빠르다고 보는 사람도 있지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내년 선거에서 저도 제 역할 찾아서 잘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부시장은 "지난 총선에서 서구을 지역에 출마했는데 직장 생활을 오래 한 시청이 자리하고 있던 곳이었기 때문"이라면서 "(지역구와 관련해) 쉬운 곳을 찾아다니기보단 당 지도부도 바뀌었으니 여러 변수를 고려해가며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부시장은 '합리적인 정치'를 강조했다. 투사적인 이미지보다는 지역의 이익을 얻어낼 수 있는 합리적인 전략가를 추구했다. 이 부시장은 "투사 이미지를 갖고 있는 정치인도 많지만 얼마든지 소리 지르지 않고 하는 싸움도 가능하지 않느냐"면서 "싸움도 지역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해가면서 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부시장은 사자성어 '숙련단행(熟慮斷行)'을 얘기했다. 이 부시장은 "숙고하되 일단 결단을 내리면 과감하게 가는 게 맞다"면서 "책임 질 자신이 없을 때 좌고우면하게 된다는 이장우 시장의 말에 강한 울림을 받았다. 앞으로 정치 신인으로 숙려단행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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