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읍 로터리 왜 이렇게 만들었나, 도로 전문가가 밝힌 설계의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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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읍 로터리 왜 이렇게 만들었나, 도로 전문가가 밝힌 설계의 진짜 이유

'국도 59호선 산청우회 국도 건설공사' 설계총괄, 주민 오해 해소 직접 나서

  • 승인 2025-11-18 12:49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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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읍 회전교차로 전경<사진=김정식 기자>
◆논란의 배경 ? 왜 주민은 불편을 느끼는가

경남 산청군 산청읍 로터리 공사 이후 "섬이 지나치게 크다", "도로가 좁아졌다", "진입이 답답하다"는 불만이 이어졌다.

기존 로터리는 섬이 작고 도로 폭이 넓어 보여 심리적 여유가 있었지만, 새 구조는 섬이 커지고 회전부가 명확해져 주민들은 변화에 낯섦을 느꼈다.

운전자 심리에는 "넓으면 안전하다", "섬은 작아야 편하다"는 오래된 인식이 자리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전문가 설명과 현실 인식 충돌이 발생했다.

새 로터리 설계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발주 '국도 59호선 산청우회 국도 건설공사' 일부며, 그 기술적 판단을 한 사람은 도로부 총괄 이준국 전무다.

◆설계총괄 이준국 전무, "섬은 클수록 사고가 준다"

이준국 전무는 주민들 우려를 이해한다면서도, 가장 먼저 "섬은 작을수록 좋다"는 통념을 반박했다.

그는 "섬을 작게 만들면 차량이 직진하듯 빠르게 진입한다. 특히 야간과 비 오는 날에는 회전부 인지가 늦어 사고 위험이 훨씬 커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섬이 커야 운전자가 멀리서 '회전구간'을 확실히 인지하고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인다. 이것이 회전교차로 안전설계의 기본 원리"라고 강조했다.

즉, 섬을 키운 이유는 불편이 아니라 '속도 조절' 때문이다.

이 전무는 "속도만 낮아도 사고는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며 원 설계가 '안전 최우선'에 따라 결정된 구조임을 재차 밝혔다.

◆왜 도로를 넓히지 않았나 ? 넓으면 더 위험한 경우

도로는 넓을수록 안전하다는 일반적 인식과 달리, 회전교차로에서는 정반대 결과가 발생한다.

이 전무는 "도로를 넓히면 승용차가 안쪽을 빠르게 휘돌거나, 회전부에서 추월하는 행동까지 나타난다. 좁아 보이는 구조가 실제로는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는 교통공학에서 반복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특히 회전부는 속도 차이가 사고를 만든다.

따라서 모든 차량이 비슷한 속도로 회전하도록 차폭을 조절하는 구조가 가장 안전하다.

◆왜 1차로인가 ? 상충지점 분석이 답을 준다

산청읍 로터리는 1차로 설계다.

"두 줄이면 편할 텐데"라는 주민 의견이 나오지만, 교통안전 측면에서는 위험도가 비교되지 않는다.

이 전무는 "회전교차로의 사고 지점은 상충지점 수로 바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1차로 회전교차로 상충지점 : 약 5곳

2차로 회전교차로 상충지점 : 최대 15곳(3배 증가)

차로가 두 개가 되는 순간 진입·진출·차로변경·겹침 현상이 동시에 발생해 사고 가능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또한 이 구간은 교통량이 1차로 용량(시간당 2000대)에 훨씬 못 미친다.

즉, 2차로로 만들 이유도 없고, 만들 경우 더 위험해진다.

이 전무는 "이 구조가 가장 안전하고 기준에 충실한 방식"이라 설명했다.

◆왜 섬이 더 커졌나 ? 대형 화물차가 기준 차량이다

산청읍 로터리는 단순한 읍내 교차로가 아니라 국도와 연결되는 국가 단위 회전교차로다.

설계 기준 차량은 승용차가 아니라 세미트레일러급 대형 화물차다.

이 전무는 "대형 화물차의 회전 반경을 기준으로 하면 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승용차 기준으로 작게 만들면 큰 차는 절대 돌 수 없다"고 말했다.

대형차가 섬 가까이를 돌 수 있도록 원을 넓히고, 승용차가 안쪽을 빠르게 추월하지 못하도록 '화물차 턱(Truck Apron)'을 둬 모든 차량이 비슷한 속도로 회전하도록 설계했다.

즉, 섬의 크기는 안전 + 대형차 동선 + 국도 연결이라는 3개 조건을 동시에 충족하기 위한 결과다.

◆군청이 설계했나? ? 군의 역할은 '의견 전달'

일부 주민은 "군청이 왜 이렇게 설계했나"라고 오해하지만, 실제 설계권한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있다.

군 담당자는 "군은 주민 민원을 시공사와 감리단에 전달하는 역할을 했고, 진입부 불안감 등 의견을 여러 차례 전달해 안내선·표지·감속시설 일부가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즉, 설계 방향은 국토관리청 기준과 전문가 판단에 의해 결정된 것.

◆'작은 섬·넓은 도로'는 옛날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산청읍 로터리가 "불편을 주기 위한 구조가 아니라, 사고 위험을 가장 낮추기 위한 최신 설계 기준의 결과"라고 강조한다.

이 전무는 "회전교차로는 단순할수록 안전하다. 섬은 크고, 차로는 한 개여야 한다. 이것이 국제 기준이며, 과학"이라 강조했다.

산청읍 로터리는 주민들의 오랜 운전 경험과 교통공학적 안전 설계가 충돌한 사례다.

그러나 안전 원리는 분명하다.

보이는 여유보다 실제 안전이 더 중요하며, 새 로터리는 그 원칙 위에 만들어졌다.
산청=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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