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라톤 산실 ‘코오롱 마라톤팀’, 세종시민과 호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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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마라톤 산실 ‘코오롱 마라톤팀’, 세종시민과 호흡한다

연고 이전 이어 올해 숙소 이전 '완전체'
1987년 창단 이후 황금기 중심에 우뚝
황영조·이봉주·지영준 등 금빛 질주 계보
훈련 여건 개선에 기대주 ‘새 역사’ 준비
세종시민 된 지영준 “세종체육발전 함께”

  • 승인 2026-03-22 09:42
  • 조선교 기자조선교 기자

한국 마라톤의 명문 코오롱 마라톤팀이 2026년 초 숙소를 세종으로 이전하며 완전한 연고지 정착을 통해 훈련 효율성을 높이고 제2의 황금기를 준비합니다. 지영준 감독을 필두로 한 선수단은 개선된 환경에서 기량을 갈고닦아 국제 대회 우승을 노리는 동시에 지역 육상 꿈나무 육성에도 힘쓸 예정입니다. 특히 시민 대상 마라톤 교실과 재능 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공동체와 상생하고 세종시 체육 문화를 활성화하는 데 앞장설 계획입니다.

코오롱 마라톤팀
19일 세종 조치원 세종시민운동장에서 만난 코오롱 인더스트리 마라톤팀. 왼쪽부터 지영준 감독, 이정국, 김도연, 아이삭(Isaac kimutai Kiplagat·훈련파트너), 박민호 선수. (사진=조선교 기자)
코로나19 이후 '나혼자 산다', '각자도생' 키워드가 확산되면서, 지역 공동체 문화를 건전하게 복원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전개됐다.

스포츠로 교류하는 동호회 활성화는 그중 손꼽히는 대안으로 다가온다. 상호 정보 교류와 인적 네트워크의 장이 되면서, 100세 시대 건강한 정신과 신체를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장이기 때문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2025년 뜨고 있는 동호회 소개로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지역사회와 시민 모두 건강해질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담아내고자 한다. <편집자 주>

1987년 창단과 함께 우리나라 마라톤의 성장과 역사를 함께 한 '코오롱 인더스트리 마라톤팀'.

현 시점에도 국내 최정상급으로 주목받고 있는 마라톤팀이 2026년 초 세종으로 선수단 숙소를 이전하면서 러닝 동호인과 시민들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앞서 코오롱 마라톤팀은 2017년 세종시와 협약을 맺고 연고지를 옮긴 데 이어 선수들의 활동 거점까지 세종에 터를 잡으며 비로소 '완전체'가 됐다.

세종에서 우리나라 마라톤의 재도약을 준비하게 된 코오롱 마라톤팀은 시민들과의 '호흡'을 강조했다.

마라토너를 꿈꾸는 학생부터 동호인, 러닝을 즐기는 시민들까지, 지역과 상생하고자 하는 의지가 뚜렷한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고 있다.

코오롱 마라톤팀 연혁
코오롱 인더스트리 마라톤팀이 1990년대에 써내려간 역사. (사진=마라톤팀 홈페이지 갈무리)
▲우리나라 마라톤 역사의 산실=코오롱 마라톤팀은 1990년대부터 이어진 우리나라 마라톤의 황금기의 중심에 서 있었다.

당시 팀 선수들은 해마다 한국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해냈으며, 세계무대에서도 내로라하는 굴지의 마라토너들이 코오롱 소속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세계 무대를 기준으론 황영조가 바르셀로나 올림픽,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우승을 거머쥐었고 1992년 뱃푸~오이타 대회(2시간 8분 47초)에선 우리나라 선수 최초로 '10분대' 벽을 무너뜨렸다.

황영조의 은퇴 이후에는 이봉주가 바통을 이어 받아 코오롱 소속으로 방콕 아시안게임 우승을 거머쥔 바 있다.

특히 이봉주는 1998년 로테르담에서 2시간 7분 44초, 2년 뒤 도쿄에서 현재도 깨지지 않고 있는 '2시간 7분 20초'의 한국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후 차세대 주자로 떠오른 마라토너는 현 코오롱 마라톤팀을 이끌고 있는 지영준 감독이다.

선수 시절 10분대(2009년 2시간 8분 30초) 벽을 넘어섰던 지 감독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코오롱 마라톤팀
코오롱 인더스트리 마라톤팀이 도로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아이삭(Isaac kimutai Kiplagat·훈련파트너), 이정국, 박민호 선수. (사진=마라톤팀 제공)
▲세종서 재도약 "역사 다시 쓴다"=아쉬운 대목은 1994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아시안게임 우승을 기록했지만 지 감독을 끝으로 우리나라 금메달리스트 명맥이 끊어졌다는 점이다.

이는 2015년 정식 코치로 임명돼 지도자로서 새 출발을 하게 된 지 감독이 가슴 속에 품은 숙원이기도 하다. 다만 현 시점에선 전망이 밝다는 점이 큰 희망으로 남는다.

기대주들로 구성된 선수진과 함께 기량 향상을 위한 훈련 여건 등이 뒷받침된 만큼 앞으로의 활약에도 기대가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지 감독의 지도 아래 훈련 중인 선수로는 박민호(27·국군체육부대)가 꼽힌다.

개인 최고 2시간 10분 13초, 10분대 벽 돌파에 근접해 한국 마라톤의 새로운 희망으로도 거론되는 박민호는 현재 군인 신분으로 함께 훈련 중이지만 내년 7월 제대 이후 팀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특히 박민호는 지난 15일 서울마라톤에서 2시간 11분 5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거뒀으며 올해 하반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이 유력하다.

코오롱 마라톤팀
코오롱 인더스트리 마라톤팀 선수들. 왼쪽부터 이정국, 박민호, 아이삭(Isaac kimutai Kiplagat·훈련파트너), 김도연 선수. (사진=마라톤팀 제공)
여기에 같은 대회에서 2시간 13분 32초(3위)로, 자신의 최고 기록을 다시 단축하며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는 이정국(30)이 함께 새로운 역사를 준비 중이다.

또 팀의 막내로는 2023년 남자 1만m 고교 랭킹 1위에 이름을 올렸던 차세대 기대주 김도연(20)이 도약을 준비 중이며, 케냐 국적의 아이삭(Isaac kimutai Kiplagat)이 훈련파트너로 함께 호흡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선수단의 숙소가 세종으로 이전하면서 훈련 여건도 대폭 변화했다.

기존 숙소는 경기 과천에 위치했는데, 도로 훈련은 여건을 고려해 충남 공주와 청양 등에서 진행해왔다. 장기간 이동이 불가피한 만큼 선수들의 피로도가 높았지만, 숙소 이전으로 접근성이 개선된 상태다.

특히 세종에선 조치원의 세종시민운동장과 금강스포츠공원을 비롯해 금강변 보행로까지 훈련 장소로 활용이 가능해 선수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지영준 감독
세종시민이 된 지영준 코오롱 마라톤팀 감독. (사진=조선교 기자)
▲시민과 호흡 "세종체육 발전 함께"=지영준 감독은 올해 초 숙소 이전과 함께 자택도 세종으로 옮겼다. 세종시민이 된 그는 지역사회와의 상생에도 관심이 크다.

현 시점에선 우선 세종시육상연맹이 제안한 '마라톤교실'을 통해 시민들과 접점을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동안 '러닝' 붐이 지속되면서 지역 내에서도 마라톤과 러닝 모임 등이 확산하고 있는데, 지 감독은 이들과 함께 호흡하는 방법도 고민 중이다.

기회가 된다면 일일 코칭 등을 통해 재능을 기부하고, 장기적으로 지역 육상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특히 지 감독은 세종의 초·중·고 육상팀에서도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지영준 감독은 "올해 숙소까지 모두 세종으로 내려왔으니 시민들과 화합하면서 세종의 체육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좀 고민하고 있다"며 "기회가 된다면 미약하겠지만 도움이 되고자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세종=조선교 기자 jmission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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