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AI 시대에 필요한 역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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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칼럼]AI 시대에 필요한 역량

윤강준 국가수리과학연구소 부산의료수학센터장

  • 승인 2026-08-13 17:47
  • 신문게재 2026-08-14 18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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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강준 국가수리과학연구소 부산의료수학센터장
인공지능(AI)은 이제 우리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기술이 되었다. 만능의 조수역할을 수행하는 쳇지피트에서 자율주행자동차, 의료 진단, 금융, 제조업에 이르기까지 AI는 산업과 사회 전반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은 AI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2030년 AI 3대 강국 도약을 국가 비전으로 제시하고 AI 반도체 개발, 초거대 AI 구축, 데이터 인프라 확충, AI 인재 양성 등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AI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그것을 만들고 활용하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다. 따라서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과제는 뛰어난 AI를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AI를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다. 그러나 AI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있다.

최근 생성형 AI는 질문에 답하고, 글을 쓰고, 프로그램까지 작성할 만큼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AI는 스스로 무엇이 중요한 문제인지 판단하거나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지는 못한다. AI는 주어진 데이터를 학습하여 가장 가능성이 높은 답을 제시하는 도구일 뿐이다. 예를 들어 같은 AI를 사용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지만, 어떤 사람은 단순히 답을 복사하는 수준에 머무른다. 그 차이는 AI의 성능이 아니라 AI를 사용하는 사람의 사고력에서 비롯된다.

결국 AI 시대에는 정답을 찾는 능력보다 좋은 질문을 던지는 능력,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 다양한 정보를 종합하여 새로운 해결책을 만드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다. AI는 사람의 사고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사고를 더욱 확장해 주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AI 시대의 미래 인재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크게 세 가지라고 여긴다. 첫째는 문제를 해결하는 논리적 사고력이다. 당면한 문제에 대해서 원인과 결과를 분석하며, 합리적인 해결 과정을 설계하는 능력은 모든 분야에서 기본이 된다. 둘째는 창의력과 통찰력이다.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며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최적의 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힘이 바로 통찰력이다.

셋째는 협업과 소통 능력이다. 오늘날의 문제는 한 사람의 지식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서로 다른 전공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의견을 나누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며, 상대방의 의견을 이해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AI 시대일수록 사람과 사람의 협업은 더욱 큰 가치를 갖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역량을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배양시켜주는 것은 수학이라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수학을 계산을 잘하기 위한 학문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수학의 본질은 계산이 아니라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는 학문이다.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먼저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필요한 조건을 찾고, 여러 가능성을 검토한 뒤 가장 타당한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은 논리적 사고력을 자연스럽게 길러준다. 또한 수학은 서로 다른 문제 속에서 공통된 원리를 발견하도록 만든다. 하나의 원리를 이해하면 수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경험은 창의력과 통찰력을 키우는 밑거름이 된다.

더 나아가 자신의 풀이를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는 논리적인 표현력과 소통 능력도 함께 성장한다. 즉, 수학은 단순히 숫자를 다루는 과목이 아니라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을 가장 체계적으로 훈련하는 학문이다.

AI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고, AI에게 올바른 질문을 던지며, AI가 제시한 결과를 비판적으로 판단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일은 결국 사람의 몫이다. 그리고 이러한 능력의 바탕에는 수학이 길러주는 논리적 사고력, 창의적 통찰력, 그리고 소통 능력이 자리하고 있다. AI 시대일수록 수학을 배우는 이유는 그래서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윤강준 국가수리과학연구소 부산의료수학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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