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밀어내는 월세… 충청권 아파트도 ‘월세화’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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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밀어내는 월세… 충청권 아파트도 ‘월세화’ 가속

대전·충남·충북 월세 비중 50% 넘어… 전세 거래 추월
전세 물량 감소·대출 부담 겹쳐… 임차인 주거비 압박 확대

  • 승인 2026-09-03 17:09
  • 신문게재 2026-09-04 5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수도권에 이어 충청권 등 지방 아파트 시장에서도 월세 거래 비중이 전세를 추월하며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전세 사기에 대한 불안감과 대출 규제, 고금리 부담에 더해 전세 매물 공급까지 급감한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됩니다.

신규 입주 물량 감소로 전세 공급 부족이 심화됨에 따라,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는 월세 중심의 임대차 구조 개편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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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주택 임대차 시장의 '전세의 월세화'가 수도권을 넘어 충청권을 비롯한 지방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원룸이나 빌라 등 비아파트에서 주로 나타났던 월세 중심의 임대차 구조가 아파트까지 확산하는 모습이다.

충청권에서는 대전과 충남·북의 아파트 월세 거래가 이미 전세를 넘어섰다. 전세 물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대출 규제와 금리 부담까지 겹치면서 목돈이 필요한 전세 대신 월세나 반전세를 선택하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전월세 거래 114만 7423건 중 월세는 53만9028건으로 47.0%를 차지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월세 거래가 전세보다 웃돈 지역은 8곳으로 집계됐다.

충청권은 충남의 월세 비중이 57.5%로 제주(68.1%)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충북은 52.1%, 대전 51.1%를 기록하며 모두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충북과 대전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아파트 월세 거래가 전세를 앞질렀다.

서울에서도 월세화는 이미 가시화됐다.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임대차 계약에서 월세 비중은 55.1%까지 올라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 부각되던 임대차 시장의 변화가 이제 충청권을 비롯한 지방 아파트에서도 뚜렷해지고 있는 셈이다.

전세 공급 감소도 월세 전환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대전의 아파트 전세 매물은 전년 동기보다 38% 감소한 1300건 수준으로 줄었다. 대전의 전세수급지수도 166.6까지 상승하는 등 전세를 찾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 역시 18만 3124세대로 지난해 23만 6263세대보다 23% 감소했다. 신규 입주 감소가 전세 물량 축소로 이어질 경우 전세를 구하기 어려워진 수요가 월세 시장으로 추가 이동할 가능성도 크다.

전세사기 이후 보증금 반환 불안과 대출 규제, 금리 부담에 전세 물량 감소까지 겹치면서 월세화가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방은 집값 상승 기대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목돈을 전세보증금으로 묶어두기보다 보증금을 낮추고 월세를 선택하려는 수요도 나타나고 있다.

월세 전환이 확대되면서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전국 아파트 평균 월세는 2015년 63만 원에서 지난해 12월 92만 3000원으로 상승했다. 전세 선택지가 줄어든 상황에서 월세 수요까지 늘어나면 임대료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전지역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월세가 원룸이나 소형 주택 위주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아파트도 월세나 반전세를 찾는 수요가 확실히 늘었다"며 "전세 물건 자체가 줄어든 데다 대출 부담까지 커진 상황이라 당분간 월세 비중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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