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알고 지킵시다] 수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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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알고 지킵시다] 수전증

숟가락만 들면 '덜덜'… 혹시 중풍? '지속적 떨림현상' 신체 여러부위서 나타나…한쪽 손·다리만 떨릴땐 파킨슨병 등 '의심'

  • 승인 2014-07-14 13:50
  • 신문게재 2014-07-15 10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 김영신 웰니스병원 신경과 전문의 과장
▲ 김영신 웰니스병원 신경과 전문의 과장
직장인 김모(52)씨는 손떨림 때문에 걱정이다. 가만있을 때는 괜찮은데 숟가락만 들면 손이 떨리는가 하면,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글씨라도 쓸 일이 생길 경우에는 떨리는 손 때문에 제대로 글씨를 쓸 수가 없다. 이 때문에 사람들을 대할 때마다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대인기피 증상까지 생겼다. 지속되는 손떨림, 왜 그럴까?

손이 떨리면 혹시 중풍이 오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자주 받게 된다. 뇌졸중에 의해 손끝에 힘이 빠지면 손이 흔들린다고 느끼고 표현하게 된다. 그러나 이때의 떨림은 제대로 조절이 안돼 나타나는 운동 현상이지, 규칙적이고 리듬감 있는 떨림이 아니기 때문에 진전(수전증)이라고 할 수 없다. 간혹 소뇌(작은골) 부위에 뇌졸중이 생기면 수전증이 발생하기도 하나 이 모든 현상은 뇌졸중이 생겨서 나타나는 증상이지 그것을 예고하는 증상은 아니다. 따라서 수전증은 거의 대부분 뇌졸증의 전조증상이 아닌 경우가 많다.

진전이란 고정된 상태에 있을 때 몸의 한 부분이 규칙적으로 떨리는 것을 뜻한다. 대개 손에 가장 많이 나타나며 머리, 혀, 턱, 몸통 등 신체 어느 부위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이중 손떨림, 수전증은 가장 흔한 이상운동질환 중 하나로 몸의 일부분 혹은 여러 부분에서 개별적인 근육이 교대로 또는 동시에 수축하여 규칙적으로 일정한 빈도를 가지는 진동성 운동이다. 떨림은 대개 기간을 두고 지속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증상이 심해졌다가 완화되는 변동적 양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흔히, 환자의 감정 상태나 불안, 육체적인 피로에 의해 떨림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특별한 이유가 없이 떨림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를 본태성 진전이라고 한다.

본태성 진전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상염색체 우성형태의 유전양상을 갖는 것으로 생각되며 가족력이 없는 경우도 있으나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진전일수록 가족력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든 연령에서 나타날 수 있으나 연령이 증가할수록 본태성 진전의 발생 빈도는 증가한다. 본태성 진전은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없다.

주로 손, 머리, 목소리에서 떨리는 경우가 많으며 1초당 4~8회 정도로 약간 느리며 규칙적인 운동을 보이고 대개 양측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다리는 대개 떨리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만약 한 손이나 다리에만 국한된 경우 파킨슨병이나 국소 근육긴장이상 (focal dystonia)등을 고려해야 한다. 떨림은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며 다른 신경학적 이상이 동반되지는 않는다. 불안하거나 초조할 때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동작을 취할 때, 팔을 앞으로 들고 있기 등의 자세를 취하고 있을 때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 알코올 섭취시 없어지거나 완화되는 경우가 꽤 많다.

이에 반해 파킨슨병은 몸이 굳어지고, 느려지며, 손이 떨리는 증상을 보일 때 생각할 수 있다. 특히 움직일 때는 줄어드나, 가만히 있을 때 손이 더 떨리는 안정기 진전이 특징이다. 또한, 노년기의 진행성 신경계 질환으로 자세 조절도 안되어 잘 넘어지거나 종종 걸음을 걷는다.

본태성 진전은 간혹 심각한 신체적, 심리적 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본태성 진전을 진단하는 것에는 떨림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원인 질환을 감별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갑상선호르몬 이상, 약의 부작용, 카페인 과다복용, 전해질 이상 등을 비롯한 다른 질환들이 아닌 것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몇 가지 할 수 있다. 그 외 신경과 전문의의 신경학적 검사를 통해 환자의 병력, 가족력, 떨림의 양상, 부위, 악화, 완화요소, 알코올에 대한 반응 등 다양한 것을 고려하여 본태성 진전임을 진단하게 된다.

본태성 진전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그 병의 경과와 기능상의 제한으로 볼 때 양성의 질환이나 진전의 정도에 따라 개인에 따라서는 정신 사회학적인, 또는 물리적인 기능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Propranolol, Primidone 등의 약물적 치료를 먼저 고려해 볼 수 있다. 증상의 정도가 심하거나 조건이 맞는 경우에는 기능적 시상절제술, 뇌심부자극술 등의 수술적 요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정신적으로 긴장하거나 불안할 경우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마음을 편하게 갖고 이완하는 습관이 중요하고, 증상에 대해 신경을 쓰는 것때문에 더 증상이 악화되는 일을 피해야하겠다. 카페인 섭취 등이 진전을 악화시키는 경우에 해당할 경우 섭취를 피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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