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은역 환승주차장 운영업체 파산… 시민-상권 이중고

  • 정치/행정
  • 대전

노은역 환승주차장 운영업체 파산… 시민-상권 이중고

市 임시운영위해 긴급예산 투입

  • 승인 2014-07-27 16:15
  • 신문게재 2014-07-28 2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대전도시철도 노은역 환승주차장이 4년 만에 또 다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2010년 8월 완공 직전 사업시행자의 공사대금 미지급에 따른 하도급업체의 유치권 행사로 시민불편을 겪었지만, 새로 인수한 운영업체마저 지난 6월 최종 파산했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임시운영을 위해 긴급예산을 투입하고, 필요시 인력투입까지 고려하고 있지만 근린상가 임차인과 노은역 이용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27일 시에 따르면 노은역 환승주차장의 운영업체인 라차드텍이 모 회사인 그린화재의 재정난으로 지난 6월말 최종 파산했다.

운영업체의 파산에 따라 지하 1층의 근린상가 임차인들은 영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들 역시 주차장 사용이 불가능해 주변 교통난은 물론 인근 상권의 악영향까지 초래하는 상황이다.

노은역 환승주차장은 2007년 시민 편의와 교통난 해소를 위해 시가 BTO(수익형 민자유치사업)로 추진했다. 당초 사업을 맡았던 (주)언더파크노은은 148억원을 들여 지상 1층 지하 4층 규모로 주차장을 설립한 뒤 시에 기부채납하고 대신 향후 19년간 운영권을 확보하는 조건이었다. 시로서는 건설비용 부담을 덜고 주변 교통난 해소는 물론 노은역 이용 시민들의 편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2010년 8월, 공정률 98%인 상황에서 (주)언더파크노은의 모 기업인 종광건설(주)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1년 가까이 사업이 중단됐다.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하도급업체들이 유치권 행사와 함께 시민들의 통행을 막아섰기 때문에 시민 불편은 물론 주변 상권의 악영향을 초래했다. 더욱이 환승주차장은 도시철도 노은역과의 연결통로를 조성하면서 기존 화장실을 철거해 시민불편은 가중됐다.

다행히 2011년 5월 그린화재에서 매입, 자회사인 리차드텍이 운영을 맡아 왔지만 지난 6월 그린화재마저 재정난으로 최종 파산해 노은역 환승주차장은 또 다시 애물단지 신세가 된 것이다. 당시 시는 주차장의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기존 19년이었던 위탁 운영권을 30년으로 연장해줬다.

문제는 최근 그린화재마저 최종 파산하면서 언제 정상화가 이뤄질지 안갯속이다. 시는 임시방편으로 지하 1층에 조성된 근린상가 임차인들의 전기ㆍ수도세를 대납하는 등 긴급자금을 투입, 운영을 꾀하고 있지만 사정은 녹록지 않다.

또 그린화재가 파산한 만큼 그린화재의 채권단과 근린 상가 임차인들의 임대보증금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매각 추진 또한 쉽지 않은 형편이다. 시는 매입자가 나서지 않으면 법적으로 가치를 판단,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지만 당분간 시민불편 및 상가 임차인들의 어려움은 지속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우선 시민이나 상가 임차인들의 불편 최소화를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매각을 추진하되 성사되지 않으면 법적 검토를 철저히 해서 시에서 인수하는 방안도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서구 괴정동서 20대 남성 전 연인 살해 후 도주
  2. 폭염에 서해안 해수욕장 피서객 사고 급증… 물놀이·해루질 '주의'
  3. 건양대병원 노조원 500명 총파업 돌입… 환자들은 '걱정태산'
  4. 전 직장 이차전지 핵심기술 유출한 40대 이직자 구속 기소
  5. 첫 교육전문박물관 '대전한밭교육박물관' 신축 이전 중투심 통과
  1. 조로증 치료 시대 열리나… 생명연 김선욱 박사팀, 원인 억제하는 치료법 개발
  2. 대전·세종·충남 연일 폭염경보… 불볕더위에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2명
  3. 충남 지역 이상기후 지속… "홍수·가뭄 대응 위해 지천댐 꼭 필요"
  4. 대전행복나눔무지개푸드마켓1호점애 생활용품과 식료품 후원
  5. "세종형 유보통합 첫걸음" 교육·보육 맞춤지원 사업 추진

헤드라인 뉴스


정부 광역교통사업 예산도 `수도권 쏠림` 심각

정부 광역교통사업 예산도 '수도권 쏠림' 심각

수도권과 지방 양극화가 갈수록 심각해 지는 가운데 도로와 철도 등 정부의 광역교통사업비 80% 이상이 수도권 사업에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재명 정부가 국토균형발전을 국정 기조 중 하나로 삼고 있는 만큼 지역경제 마중물 역할을 하는 충청권 등 비수도권 SOC 사업에 대한 예산 투입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대전중구)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광역교통 시행계획 사업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은 모두 122개, 총사업비는 92조 9318억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수도권 사업은 74..

자율주행 버스, 집 앞까지… 세종시 이달 말 도입
자율주행 버스, 집 앞까지… 세종시 이달 말 도입

세종시가 자율주행차를 타고 집까지 갈 수 있는 획기적 대중교통시스템을 도입한다. 29일 세종시에 따르면 7월 30일부터 정부세종청사를 순환하는 자율주행차(셔틀)를 종촌동 주거단지와 연계하는 노선으로 시범운행한다. 자율주행차는 어진중학교를 기점으로 종촌동 종합복지센터~어진동 대형마트∼정부청사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등 약 9개 정류장을 거쳐 4.9㎞를 하루 11회 순환한다. 해당 노선은 매월 첫번째 금요일을 제외하고 평일 오후 12시 5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시는 국내 최초 광역형 자율주행버스 운행과 더불어 주거단..

머크, 대전 바이오생태계 앵커기업 역할 기대
머크, 대전 바이오생태계 앵커기업 역할 기대

글로벌 기업 머크(Merck) 가 급성장하는 대전 바이오 생태계의 앵커기업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8일(현지시각) 독일 다름슈타트에 위치한 머크(Merck) 본사를 방문해, 쟝-샤를 위르트(Jean-Charles Wirth) 신임 라이프 사이언스 CEO와 만나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대전에 아시아태평양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를 건립 중인 머크와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대전을 글로벌 바이오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시장은 먼저 지난 6월 취임한 쟝·샤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물감을 푼 듯 녹색으로 변한 방동저수지 물감을 푼 듯 녹색으로 변한 방동저수지

  • 등목으로 날리는 무더위 등목으로 날리는 무더위

  • 아이들 웃음소리 가득한 명랑운동회 아이들 웃음소리 가득한 명랑운동회

  • 폭염에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에어컨 실외기 폭염에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에어컨 실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