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를 아시나요]기차 통학 - 위험한 도비의 추억

  • 문화
  • 우리문화를 아시나요

[우리문화를 아시나요]기차 통학 - 위험한 도비의 추억

  • 승인 2014-09-16 14:00
  • 신문게재 2014-09-17 17면
  • 정동찬ㆍ국립중앙과학관 과학사연구팀장정동찬ㆍ국립중앙과학관 과학사연구팀장
한가위 보름달이 풍요로운 가을을 기약하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기운 또한 탐스런 결실을 재촉하고 있다. 탐스럽게 익어가는 들녘을 바라보면 기적을 울리면서 꼬리를 이어가는 기차가 풍경 속에 등장한다.

기차는 희뿌연 증기를 내뿜으며 달리는 증기기관차를 이르는 말이지만 디젤 기관차인 열차가 등장하였어도 열차보다는 기차가 더 친근한 말이 되었다. 수레, 자전거, 자동차, 비행기 등도 있지만 기차가 가장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수단이었다. 특히 시골에서 도시로 학교를 다니는 데는 기차만한 것이 없었다.

요즈음은 학교들이 집 가까이에 있어서 긴 거리를 통학할 필요가 없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골에서는 초등학교가 있는 면소재지까지 가려면 대부분 30분 이상 결어 다녀야 했고 어떤 경우에는 십리길이 넘어 1시간 이상 걸리는 곳도 있었다. 중ㆍ 고등학교의 경우는 더욱 심했다.

면 단위에 있는 중학교는 그런대로 걸어 다닐 수 있었지만, 도심에 있는 고등학교의 경우는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하숙이나 자취를 하거나 자전거나 버스 또는 기차로 통학을 해야만 하였다. 대부분 어렵게 살았기 때문에 하숙이나 자취보다는 요금이 싼 기차 통학을 많이 하였다. 기차 통학도 쉬운 것은 아니었다.

출발시간이 정해져 있었고 기차역도 자전거나 버스를 타고 나와서 기차를 타고 통학하는 경우도 허다하였다. 기차 통학이 많은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하여 기차노선별로 학생들을 파악하고 상급생을 인솔반장으로 뽑아서 학교까지 질서 있게 등교하도록 하였다. 하교시간은 서로 달랐기 때문에 각자 하교하였다. 하교할 때 하교시간과 기차 시간이 맞지 않아 기차를 놓쳐서 발을 동동 거리면서 어찌할 줄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기차표도 하루하루 끊는 경우도 있었지만 요즈음의 회원제 같이 대부분 한 달 이상 정기승차권을 끊어 할인 된 요금으로 통학을 하였다. 그렇지만 승차권을 끊기가 어려웠던 학생들은 표 받는 곳을 통과하지 않고 기차가 가는 길목에 있다가 출발이나 정차할 때 느리게 가는 틈을 타서 몰래 올라타거나 뛰어내리기도 했는데, 이는 도비라 하여 매우 위험한 일이었다.

역무원 아저씨들은 무임승차를 지도하기보다는 도비를 하다가 다치지나 않을까 하여 길목에 지켜 서서 엄중한 단속을 하기도 하였다. 무임승차 했던 분들이 이제야 요금을 갚는 사례도 있어 간간이 화젯거리가 되곤 한다.

정동찬ㆍ국립중앙과학관 과학사연구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통닭 거리'와 '화성행궁'의 조화… 수원이 미식 관광지로 뜬다
  2. 천안시, '백석마을아이파크' 서북구 제43호 공동주택 금연구역 지정
  3. 대전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무너진 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4. 세종 명물 '낙화축제', 국내 대표 콘텐츠로 발돋움한다
  5.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중국전서 반전 노려야…비에 경기 지연 변수
  1. 단양군엔 3억6000만원 내라면서…105억 발전소 수익은 감춘 한국수자원공사
  2.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3. 캠핑장서 아내 친오빠를 흉기로 살해한 40대…징역 16년 확정
  4. 장종태 "고속도로 안전순찰차 운영 실태 점검 필요"
  5. 천안문화재단, 10월 2일 흥타령춤축제서 '2026 대한민국 무용대상' 본선 개최

헤드라인 뉴스


단양 도담정원에 내려앉은 가을…백일홍 꽃물결 장관

단양 도담정원에 내려앉은 가을…백일홍 꽃물결 장관

가을이 깊어가는 단양 도담정원에 형형색색의 꽃물결이 펼쳐졌다. 빨강과 분홍, 주황, 노랑빛 백일홍이 단양강의 푸른 물결과 어우러지고, 그 너머로 도담삼봉이 자리하면서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가을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단양군은 도담삼봉 인근 도담정원에 백일홍이 만개하면서 가을철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넓게 조성된 꽃밭은 어느 방향에서 바라보더라도 단양강과 도담삼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어 가을 나들이와 사진 촬영을 즐기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백일홍에 이어 보랏빛 꽃까지 더..

절충안 찾은 글로벌 진로탐험대… `현실화` 과제는
절충안 찾은 글로벌 진로탐험대… '현실화' 과제는

달라진 글로벌 진로탐험대, 이제는 순항할 수 있을까. 세종시교육청이 보건복지부 심사 과정에서 우려 사항으로 지목된 예산과 장소, 기간 등을 조정하며 '절충안'을 마련한 가운데, 변경된 사업 방식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체험 권역을 국내와 아시아 중심으로 조정하고 운영 기간을 줄여 학생의 경제적 부담을 일부 덜어냈다는 점에서 사업 현실화에는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다만 2027년 1~2월 시행을 앞두고 빠듯한 준비 일정, 국내 기존 프로그램과의 차별화, 겨울방학 중 운영의 적절성, 안전 우려 불식 등은 풀어야..

천안법원, 성정동 살인사건 60대 남성 `징역 25년`
천안법원, 성정동 살인사건 60대 남성 '징역 25년'

일면식 없는 지인의 친구 등 3명의 사상자를 낸 60대 남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는 살인,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63·남)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하고, 형의 집행종료일부터 5년간 보호관찰을 받을 것을 명령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와 피해자 B씨는 2010년 일용직으로 일하면서 알게 된 사이고, B씨와 C씨 그리고 D씨는 서로 고향 친구 사이다. A씨는 2026년 5월 26일 서북구 성정동 한 포차식당 안에서 피해자들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함께 술을 마시던 중 불상의 이유로 격분해 피해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