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세종시 국회 이전 검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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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세종시 국회 이전 검토 왜?

  • 승인 2016-03-20 17:08
  • 신문게재 2016-03-21 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박영선 의원, 당 차원에서 이전안 검토

안철수 대표 효율적 업무수행차 분원 필요



지난 19일 충청권을 나란히 찾은 야권은 ‘세종시로의 국회 이전’과 ‘국회분원의 설치’를 언급했다.

검토 단계와 판단이라고 전제했으나 세종시에 관한 지역민심의 주목도를 감안할 경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시점이며 세종시를 지역구로 둔 이해찬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고 탈당한 상황에 견줘 정치적 셈법이 깔렸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충청권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어젠다의 부재에 맞서 세종시 이슈를 통한 지역민심을 점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포문은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열었다.

안 대표는 이날 대전시당 창당대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부처들이 세종시로 옮기면서 비효율적 부분이 제기되고 있는데, 저희들은 효율적인 업무수행을 위해서는 정부의 옮기지 않은 다른 부처나 국회 분원 이런 설치까지도 필요하다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청권 선거에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느냐’는 물음에 대한 답변의 일부다.

국민의당이 정당사 처음으로 중앙당 창당대회를 대전에서 개최했음에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지지율을 고려, 선거 때마다 지역민심에 뜨거운 감자로 작용했던 세종시 이슈를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올해 초 해경본부의 세종시 이전을 놓고 인천 정치권이 예산 편성 거부 등의 제동을 걸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세종시민을 포함한 충청권이 강한 반발이 일으킨 바 있다.

물론, 국민의당에서도 인천시당이 지난 1월 말 창당대회에서 해경본부의 세종시 이전을 규탄하는 결의문을 채택하며 저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지역민의 입장과 정면으로 대치됐다.

당시 안 대표도 자리를 함께하며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를 취했다.

이런 이유로 충청권에 와서는 다른 소리를 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해경본부 문제 저지를 당론으로 채택한 바 없다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충청권이 국민의당이 제3정당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관건이며, 당의 명운이 가름 될 총선을 불과 20여 일 앞뒀다는 점에서 이날의 발언은 정치적인 배경을 배제하기란 쉽지 않다.

당장, 당내에서 충청권 전체를 대변할 인사가 없고 출마 후보자들도 기존 정당 측을 상대로 얼마만큼 경쟁력을 보일지 미지수라는 점에서 세종시 분원 설치 등의 이슈는 지역민심을 자극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인 박영선 의원(서울 구로을)은 같은날 오후 천안 축구센터에서 열린 ‘더불어경제콘서트 더 드림’에서 출연해 당 차원에서 국회의 세종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은 국가균형발전을 축으로 삼고 있는 정당으로 국회를 세종시로 보내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라며 “(제가 보기엔) 국회가 열릴 때 3일 정도나 제대로 돌아갈까요. 이런 불합리한 것들을 합리적으로 고치고 국가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국회는 이제 세종시로 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더민주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세종시를 충청권 선거에서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심하고 있다는 대목으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더민주내 친노(고 노무현 전 대통령)진영 인사들은 지난 1월 29일 세종시에서 모여 국가균형발전선언 12주년을 기념하고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을 비판하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현재 친노의 좌장이자 지역구인 이해찬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됐고, 지역 당원들의 반발이 일고 있는 상태다. 세종시의 국회 분원 설치라는 카드가 당 차원에서 고려되고 있다는 게 지역 관계자들의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문제는 선거 이후다.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서 일제히 세종시로의 국회 이전 문제를 꺼냈지만, 실행 여부는 미지수인 탓이다.

중앙 정치권의 반발도 간과할 수 없다. 세종시 국회 분원 등은 지난 대선에서 나왔던 공약이기도 하다.

다만, 충청권 전체를 자극할 만한 이슈가 세종시밖에 없다는 점에서 국회 이전 혹은 분원 설치 문제는 계속 거론될 것으로 점쳐진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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