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호 "'문화가 있는 기숙형 캠퍼스' 제2의 홍대거리로"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지진호 "'문화가 있는 기숙형 캠퍼스' 제2의 홍대거리로"

국내최초 지역융합형, 대학촌 비전, 학생·교수 함께 생활하며 '전인교육' 축제 전문가 지진호 학장, 지역 문화중심이 되는 '건양대 RC' 바람

  • 승인 2016-03-23 14:05
  • 신문게재 2016-03-24 12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에듀스토리]지진호 건양대 기초교양교육대학장


건양대가 또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문화가 있는 기숙형대학(Residential College)시대 개막을 본격 선포한 것이다. 기존의 RC가 공부 위주의 RC형태였다면 건양대의 RC는 문화가 있고 지역과 상생하는 새로운 모델이다.

이 건양대만의 RC는 지진호 기초교양교육대학장의 발로 뛰는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연중 진행되는 문화 프로그램의 유명인사들은 지진호 건양대 기초교양교육대 학장(호텔관광학부 교수)의 읍소와 설득으로 재능기부에 나섰다. 지 학장을 만나 지역대의 새로운 문화를 제시하고 있는 건양대의 RC프로그램과 그만의 교육철학을 들어본다.<편집자 주>

▲문화가 있는 대학가 '건양대 RC' 새로운 실험=“학생들이 지방대에 오면 많이 갈증을 느끼는 것이 바로 문화더라구요. 이걸 해결해주지 않으면 학생들이 학교에 있을 이유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건양대가 올해부터 본격추진하는 RC는 미국 하버드나 예일, 영국의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등 명문대학에서 유래한 기숙형 대학으로 학생이 교수와 함께 기숙사에서 지내면서 학업은 물론 문화, 예술, 체육, 봉사 등 전인 교육을 받는 형태를 말한다.

국내에서는 연세대가 지난 2013년 송도캠퍼스에 신입생을 1년간 입학시키는 형태로 시작한 바 있고, 동국대 원주캠퍼스, 한림대 등에서 유사한 형태로 진행중이다. 건양대는 여기에 대학과 지역에 문화를 가미했다.

지 학장은 “건양대가 추진하는 RC는 국내 최초의 지역융합형이자 대학촌을 형성해 학생들에게 학업과 문화를 동시에 만끽하게 하는 유일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건양대 RC는 스펙&스토리(Spec&Story)로 외국어를 포함한 언어와 건강, 감성, 문화 등 다양한 스토리를 채우는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며 “문화 콘텐츠 이외에도 1학년을 위한 영어 프로그램, 2~4학년을 위한 학과별 전공 몰입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문화프로그램은 공연, 강연, 토크쇼 등이 재능 기부 형식으로 운영된다. 개그맨 임혁필씨를 교수로 영입하고 김명곤 전 문화부 장관, 낸시랭, 영화배우 박중훈씨 등 유명 인사들이 참여한다.

지역주민에게도 개방해 지역 자체가 다채로운 문화 생활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내노라하는 유명 인사들이 선뜻 재능기부에 동참한 것은 지역대학의 상황과 문화에 목말라 있는 학생들을 대변한 지 학장의 진정성이 닿았기 때문이다.

“전화만 수백통씩을 했어요. 결국 우리 대학의 뜻을 이해하고 흔쾌히 동참해 주시기로 하셨죠.”

건양대는 앞으로 논산캠퍼스를 기숙형 대학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교내에서 2000명정도 수용하고 있는데, 부족분은 원룸과 MOU를 체결해 기숙사 수준의 요금, 기숙사 이상의 시설로 맞춰 달라고 요청하고 있어요. MOU를 체결한 곳으로 먼저 학생들을 보내주고, 지자체에서는 도로 정비와 보안등을 설치해 주면서 지역과 상권, 학교, 자차체가 함께 공존하는 대학촌을 형성하는 거죠.

제2의 홍대앞처럼 논산하면 건양대 주변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손꼽히는 축제전문가, 대학촌을 꿈꾸다=지 학장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축제 전문가다.

논산의 딸기 축제, 강경의 젖갈 축제를 비롯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화천산천어축제, 지평선 축제, 가평 자라섬재즈페스티벌 등 유명 축제들도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지역의 대학촌을 형성하는 출발선에서 축제전문가인 지 학장이 RC를 책임 지게 됐으니 그가 꿈꾸는 제2의 홍대앞거리가 단순히 꿈만은 아니다. 그는 “지금까지 대학 축제가 술을 먹거나 술집에 가는 것이 전부 였다”며 “이번 RC를 계기로 공연과 강좌 등 문화가 있는 대학 축제로 만들어 시민들도 함께 할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가 생각하는 축제는 무엇일까?

지 학장은 '몰입'과 '재미'를 꼽았다.

“스페인의 토마토 축제는 딱 하루, 한시간 밖에 열리지 않아요. 샤워 시설 하나 없지만 불평하는 사람이 없어요. 하지만 우리의 축제들은 본질적인 것보다는 '화장실 어딨는지', '주차장이 어딨는지'와 같은 부수적인 것에 관심이 많아요.”

지 학장은 “화천 산천어 축제의 경우 낚시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해놨는데 이게 바로 몰입이예요. 여기에 고기를 잘 잡히지 않으니 지역의 농산물로 교환할 수 있는 쿠폰을 발행해주는데 지역 농산물 판매로도 이어지죠. 김제 지평선 축제의 경우 우리 농경문화를 체험프로그램으로 잘 엮어 인기를 누리고 있고, 가평의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의 경우 타켓층이 명확해요. 사실 축제는 여러 계층이 오지 않아도 돼요. 너무 많은 걸 담으려다 보니 아무것도 담지 못하게 되는 거죠”

▲여행은 '서서하는 독서'=축제 전문가로 전국과 세계를 누빈 지 학장은 학생들에게 늘 체험과 여행을 강조한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으면 여행을 갔다 오라고 말해요. 여행은 서서하는 독서거든요. 혼자 여행을 하면 자신, 가족, 자기 장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죠. 그런 여행을 한번 갔다 오면 부쩍 성장해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여기에 치열하게 살아가는 삶을 통해 지방대생이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할수 있도록 한다. 지난 방학기간동안 기숙형으로 5주간 몰입식 토익 교육을 실시했는데 420점 맞았던 아이가 5주만에 820점으로 올랐어요. 해보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지방대생이라는 낮은 자존감이 자신감으로 바뀌게 되거든요.”

그렇게 키워낸 학생들은 어느 조직에서든 리더가 되길 꿈꾼다. “우리 아이들이 조직에서 끌려다니기 보다는 조직과 사회에서 이끌어 나갈수 있길 바랍니다. 그럴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또 제가 할 일이구요.”

그래서 그는 학생들에게 말하는 것도 '빨리보다는 꾸준함'이다. 지 학장이 그동안 지키며 살아온 가치관도 바로 꾸준함. “유수부쟁선(流水不爭先, 흐르는 물은 앞을 다투지 않는다)이라는 말을 지키고 살려고 노력했죠. 아이들도 빨리보다는 꾸준함을 강조하다 보면 언젠가는 자신들이 원하는 모습이돼 있지 않을까 생각하구요.”

지난 1997년 건양대에 부임해 20년 넘게 강단에 선 지 학장은 하루 일과가 학생으로 시작해 학생을 끝난다.

인터뷰가 있던 날에도 그는 학생들과 새벽에 만나 운동장을 돌고 왔다. 그런 그의 앞으로의 희망 역시 학생이다.

“이번에 첫발을 내딘 RC가 정말 건양대만의 문화로, 지역과 지역민과 함께 하는 문화의 중심으로 성장할수 있도록 하는 게 우선이예요. 그리고 언제일지 모르지만, 여유가 생기면 우리나라 관광자원들을 소개하는 책을 쓰고 싶어요.”

스스로에게는 늘 엄격하지만 그의 시선의 끝엔 늘 교육, 학생이 있는 천상 교육자. 그래서 올해 첫발을 내딘 RC가 그의 손을 거쳐 성장할 모습에 기대가 모아진다.

●지진호 학장은…

1960년11월12일생 장훈고 졸. 경기대 관광경영학과 졸업. 경기대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관광경영학 박사) 문화관광 연구학회 부회장. 군문화 엑스포 자문위원, 문화관광 축제 평가위원, 국무총리실 정책평가단 자문교수로 활동중. 현 건양대 호텔관광학부 교수, 기초교양교육대 학장.

대담·정리=오희룡 교육팀장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울대 10개 만들기 동행 모델' 띄운다… 한밭대 등 국공립대 연대 STU 제안
  2. 대전 서대전IC 구봉터널 차량 16대 추돌사고…12명 부상(영상있음)
  3. 짙은 안개에 미세먼지까지… 충청 출근길 사고 잇따라
  4. [썰] 권선택의 민주당 대전시장 '판' 흔들기?
  5. 세종 파크골프 저력… 신현주 선수, 中 챔피언십 왕중왕전 우승
  1.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관광 소비액 5조원 목전 둔 대전
  2.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3. ‘반려견과 함께’
  4. 대전 대덕구, 덕암야구장 반려동물 놀이터 개장
  5. 출연연 '공통행정' 채용 임박… 8개 과기계 노조 공동 성명 "연구현장 장악, 중단하라"

헤드라인 뉴스


이 대통령 "추가 정부부처 분산 없다"… 세종 행정수도 의지 확고

이 대통령 "추가 정부부처 분산 없다"… 세종 행정수도 의지 확고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추가 정부 부처 분산은 없다”고 못 박았다.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0회 국무회의에서 ‘균형성장을 위한 지방 우대방안’과 관련한 토의에서다. 토의 중 해양수산부 장관 직무대행이 ‘부산 이전 성과’를 언급하자, 이 대통령은 "부산으로 옮겨서 실제로는 예측했던 것 이상의 효과가 있다"며 "그래서 농식품부를 광주로 보내달라고 그러고, 강원도는 관광 도시니까 문체부를 강원도로 보내달라고 이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수부가 유일한 예외'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다시 한번 명확하게..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공유숙박, 체류형 관광모델 활성화 필요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공유숙박, 체류형 관광모델 활성화 필요

대전은 최근 타지에서 유입되는 방문객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2025년 기준 9000만 명이 넘는 외지인이 지역을 찾았다. 주요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부터 '빵의 도시'란 이름에 걸맞게 성심당을 비롯한 여러 제과점을 탐방하는 이른바 '빵 관광'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쇼핑과 식·음료 업종에 소비가 집중되다 보니 방문객을 지역에 머물게 할 핵심적인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부 방문객이 대전에서 지갑을 열고, 소비하게 되면 그만큼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중도일보는 대전 방문..

공공기관 2차 이전 `빨간불` … 지역 발전 고려 최우선해야
공공기관 2차 이전 '빨간불' … 지역 발전 고려 최우선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 이른바 '집중 전략'을 언급하면서 대전과 충남의 공공기관 2차 이전 대응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치권 안팎에선 '집중 전략'은 사실상 행정통합 지역과 기존 혁신도시에 공공기관을 집중 배치하겠다는 의중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사실상 행정통합 무산과 1차 공공기관 이전 수혜를 받지 못한 대전시와 충남도 입장에선 발등의 불이 떨어진 셈인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은 13일 충북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공공기관 이전을 포함한 국토 재배치와 균형발전 문제는 국가 생존이 걸린 문제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내외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내외

  • ‘반려견과 함께’ ‘반려견과 함께’

  •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 ‘봄이 왔어요’ ‘봄이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