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상황 언제 끝나나" 구제역 사투에 충남도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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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상황 언제 끝나나" 구제역 사투에 충남도 ‘고통’

  • 승인 2016-03-23 17:03
  • 신문게재 2016-03-23 2면
  • 내포=구창민 기자내포=구창민 기자
한달 넘게 교대근무, 쪽잠으로 버텨…공무원 방역 피로로 건강악화, 휴직에 퇴직까지

한 달을 훌쩍 넘긴 구제역 바이러스와의 사투로 충남도가 고통 받고 있다.

방역활동으로 당국과 농가 등 축산업 관계자들의 몸과 마음은 지칠 대로 지친 상태다.

일선 공무원은 건강이 악화돼 휴직과 퇴직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23일 도에 따르면 최근 충남지역 구제역 확산으로 15개 시ㆍ군에는 46개의 거점소독 및 통제초소가 설치됐다.

상황실은 도를 비롯해 19개소가 운영된다.

여기에 투입된 인력은 초소근무 273명, 상황실 근무 49명 등 모두 322명.

용역 직원도 포함되긴 했지만, 공무원들이 방역으로 교대근무를 서며 24시간 비상대기 중이다.

이미 만성이 된 피로가 어깨를 짓누르는 상황에서 구제역은 계속 확산되면서 쪽잠으로 버티는 생활도 언제 끝날지 예측할 수 없다.

신용욱 도 가축방역팀장은 “지난달 17일 첫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로 한 달이 지나도록 공무원들은 주말에도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다”며 “마치 전쟁을 벌이는 것 같다”고 했다.

급기야 도에서는 평소 업무에 방역으로 인한 피로가 더해져 건강이 악화, 휴직할 수밖에 없는 공무원도 나왔다.

논산시청 소속의 한 공무원(수의사)은 매해 반복되는 구제역 악몽에 퇴직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축산농가 역시 고통의 연속이다.

이동 제한 및 방역활동과 돼지 반출 금지 조치로 불편함과 금전적 피해가 한꺼번에 닥치고 있기 때문이다.

꽃샘추위에 농장주들은 매일 소독을 실시하고, 특히 발생농가는 정성껏 키운 돼지를 땅에 묻는 것을 본 뒤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다.

물론 살처분에 투입된 공무원들도 마찬가지다.

홍성의 축주 박모(59)씨는 “돼지를 산 채로 구덩이에 밀어 넣으면 흙을 덮기 전 기어 올라오고 하는데, 몇 년째 그 모습이 떠오를 때면 밥 생각도 없다”며 “구제역은 꼭 겨울에 발생해 추운 날씨에 주사 놓고 매일 소독약 뿌리고 하는 것도 지쳐 하루 정도 거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고 하소연했다.

인력과 함께 예산도 대거 투입됐다.

도는 소독액과 백신 등에 20억 원, 인력 운용을 위해 8억 원 등을 예비비로 지원했다.

일선 시ㆍ군 역시 각 2억 원 이상씩을 방역에 투입하면서 이번 구제역으로 충남에서만 한 달 사이 50억 원의 예산이 집행됐다.

신 팀장은 “구제역으로 농가뿐만 아니라 도 역시 곤욕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하루 빨리 구제역이 종식됐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내포=구창민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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