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 “답답했던 숙원사업, '6500억' 숨통 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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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수 “답답했던 숙원사업, '6500억' 숨통 틀 것”

대전·충남 4713세대 공급, 과학벨트 등 일자리와 주거 융복합 개발할 것 취임 100일간 관내 현안 꼼꼼히 파악, 올해 LH로서 제역할 기대하세요

  • 승인 2016-04-24 13:03
  • 신문게재 2016-04-25 1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인터뷰] 김양수 한국토지주택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장

한국토지주택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가 침체에 빠진 지역의 토지 및 도시개발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는 과학벨트 조성과 행복주택, 대신2 주거환경개선사업 등 오랜 숙원사업이었거나 생활환경에 큰 개선을 가져오는 사업에 65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대전에서 성장해 한국토지주택공사 입사 28년 만에 대전충남지역본부장으로 돌아와 100일을 보낸 김양수 지역본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지난 1월 대전충남지역본부장에 취임 후 100일이 됐습니다. 어떻게 보내셨나요?

▲한국토지주택공사 지역 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업무를 파악하고자 대전 원도심과 당진시 석문공단, 서천군 장항산업단지 등 관내 전지역을 찾아다녔습니다.

지자체를 방문해 현안사업을 파악하고 지자체와 함께 진행할 수 있는 협력사업을 협의했습니다.

지역을 찾아가 목소리를 듣는 과정에서 지방화시대 공기업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지역에 필요한 발전 전략을 파악해 중앙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LH의 역할이라는 구상을 했습니다.

시대가 바뀌어 지역에 필요한 전략을 중앙 정부의 정책으로 입안하는 상향식 정책결정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LH가 대전과 충남에서 양질의 주택을 지역에 지속적으로 공급해주길 지역민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주택공급 계획이 궁금합니다.

▲공급의 규모에 집중하던 시대에서 지금은 주택의 다양성이 중요한 시기가 됐습니다. 임대주택 유형도 다양화해서 수요자가 필요한 주택을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맞춤형 공급정책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민간 건설사들이 꺼리는 소규모 도시에서 소형 위주의 분양주택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난항을 겪었던 대전 대신 2지구에 9월께 1981세대가 공급될 예정이고, 세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택공급이 부족했던 공주시 월송에 8월 675세대, 10월에는 788세대가 공급됩니다.

행복주택도 대전 도안에서 6월께 181세대가 처음 선보이고, 천안시 백석 7월 562세대 등이 공급됩니다. 올해 대전과 충남에서 총 4713세대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어서 임대와 분양에서 내 집 마련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대전에서는 중단된 주거환경개선이 언제쯤 재개될 수 있을지 이에 대한 어떠한 정책적 구상을 하고 계신지요?

▲LH가 지역에서 사업시행자로 지정돼 아직 착수 안 한 구역이 모두 5곳입니다. 현장의 정확한 상황을 알아보고자 평상복처럼 잠바를 입고 소제지구 등 현장을 찾아가 눈으로 확인하고 주민들 말씀도 들었습니다.

주거환경 개선사업의 시급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주거환경개선 구역을 정하는 데 있어 과거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 개발하면 곧바로 이익이 발생하는 것처럼 구역을 설정했습니다.

동구 소제구역도 심각하게 노후돼 하루가 급한 심각한 곳이 있지만, 주변은 시기를 늦춰도 되는 구간도 있었습니다.

현재는 구역 지정 당시의 상황에서 많은 변화가 있어 지금의 상황에 맞게 변경해야 합니다. 구역을 축소할 건 하고, 사업 내용과 방식도 변경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또 공공뿐 아니라 민간기업도 참여하는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습니다.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주민의 높은 기대와 정부의 지원 그리고 어느 정도 사업 균형을 맞춰야 하는 사업시행자 사이 절충과 양보가 있어야 합니다.

지금으로서는 대동2지구가 LH의 사업구상이나 주민들 의사반영, 지자체 의견 등에서 사업 현실화에 가장 가깝게 접근했습니다. 사업이 멀지 않아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올해 중에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LH가 유성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공사를 본격화하면서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과학벨트 조성계획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습니까?

▲과학벨트 예정지에 토지 보상률은 80% 진행돼 현재 농업손실보상이나 분묘이장 등 간접보상을 진행 중입니다.

상반기에 보상을 완료해 지난 1월 착공한 부지조성 공사를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내년 1월 중이온가속기 부지를 미래창조과학부에 넘겨주도록 계획돼 있습니다. 이에 차질 없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과학벨트 조성을 통해 기존에 있는 대덕연구단지 등 연계해 지역에 낳을 효과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단지와 카이스트가 있는 대전은 수도권에 버금가는 가장 우수한 연구 환경임에도 서울에 옮겨가는 조짐이 있었습니다. 과학벨트 조성을 통해 경제적 측면에서 중심적 기능할 수 있는 역할이 기대됩니다.

그래서 과학벨트에도 일자리와 주거가 연계되는 부분이 필요합니다. 과학벨트에서 일자리와 주거를 융복합 개발하는 게 개발의 미래모델이라고 여기고 주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경영 측면에서 LH 대전충남지역본부 운영 비전은 무엇입니까?

▲LH는 부채 감축과 내실경영에 역점을 두고 노력해 지난 2년간 15조원의 부채감축 등 혁혁한 재무개선 성과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유동성 등의 위기를 겪는 단계는 아닙니다. 재무개선 대책을 추진하다보니 본연의 업무인 주택과 생산기반 확충, 주거 등에 정상적 추진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올해는 LH 본연의 임무를 다시 정상수행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소유에서 거주, 전세에서 월세로 바뀐 주거 인식변화를 반영해 행복주택과 뉴스테이 등 새로운 사업방식을 도입해 중산층 주거안정에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대전·충남에서 올해 6500억원 정도의 자금을 집행할 예정으로 토지를 취득하고 개발하고 건설하는 데 있어 정상화를 이룰 것입니다.

-지역 발전에 LH의 역할을 기대하는 지역 주민들에게 한 말씀 전해주시죠?

▲LH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고령사회 진입 등 사회가 급속히 바뀌는 변화에 맞춰 LH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수요와 변화에 맞춘 사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을 약속드리며, 시·도민 여러분이 LH에 적극적으로 사업을 제안하고 함께 고민하는 채찍도 부탁드립니다.

일·가정의 양립을 통한 개인과 조직의 발전에 더욱 노력해주길 LH 대전충남지역본부 직원들에게 당부드립니다.

▲김양수 본부장은=1963년 출생, 1981년 2월 서대전고등학교 졸업, 1988년 2월 충남대 경제학과 졸업 및 한국토지공사 입사, 2004년 2월 중앙대 행정학과 졸업(석사), 2008~2011년 LH 기획조정실 기획총괄부장, 2011~2013년 LH 판매기획처장,
2013~2015년 LH 기획조정실장, 2015년 LH 경영지원부문장, 2016년 1월~현재 LH 대전충남지역본부장

대담=이승규 취재3부장(부국장)

정리=임병안·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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