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만난 사람]이효성 전 방송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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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사람]이효성 전 방송위원회 부위원장

  • 승인 2016-04-24 15:45
  • 신문게재 2016-04-24 21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유학시절과 연구원 시절 미국 경험담 토대로 <미국이야기> 책 펴내고
미국을 해부한 이효성 한국기자상심사위원장


“미국의 가치관은 크게 세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프론티어 정신과 자기의존 정신, 평등주의와 진정한 자유경쟁, 미국식 물질주의와 근면정신이 바로 그것이죠. ”

제2기 방송위원회 부위원장과 한국사회언론연구회장, 한국언론정보학회장, 한국방송학회장, 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기자협회의 한국기자상 심사위원장인 이효성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전한 말이다.

이효성 교수는 지난 22일 오전 7시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성균관대 언론정보 고위과정 조찬 강연을 통해 미국 유학시절과 연구원 시절의 경험담을 토대로 미국의 실체를 파헤치고 해부한 자신의 저서 <미국이야기> 책을 소개한 뒤 미국에 대해 느끼고 알게 된 상세한 이야기들을 전해줬다.

이 교수는 “미국은 서부 개척 시대를 통해 확고하게 뿌리내린 개인의 자유와 그에 따른 철저한 자기 의존정신을 갖고 있고, 미국인들은 정부를 비롯한 외부의 간섭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책임진다”고 소개했다. 또 “미국인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18세 나이 아니면 늦어도 20대 초반에는 부모에게서 재정적, 정서적으로 독립하는 가치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미국의 평등은 모든 사람이 동등하다는 의미에서 평등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성공할 수 있는 동등한 기회가 주어진다는 의미에서 평등이고, 기회의 평등이지 결과의 평등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부가 상속돼 생긴 부의 불평등은 미국 정신에 반하는 유형의 불평등”이라며 “미국에서는 경쟁이 강조되지만 경쟁은 기회의 균등을 전제로 하고, 미국의 평등은 곧 경쟁에서 기회의 균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신분 제도가 없는 미국에서는 신분을 대신한 사회적 지위에 대한 척도가 필요했고, 그 척도가 바로 ‘富’이기때문에 미국에서는 부가 사회적 성공과 존경의 기준”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해 “현세에서의 물질적인 부를 신의 은총으로 여기고 신성한 것으로 간주하는 청교도 교리의 영향”이라며 “이러한 청교도 교리는 어디까지나 자신의 노력과 근면을 통한 부의 획득을 강조한 것이지 유산을 비롯해 불로소득에 의한 부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날 미국인의 생활문화중 청결 정신을 소개하면서 “미국인들이 신체와 옷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세탁소가 많은 이유는 청결 강조 정신에서 나오는 것인데 사악한 욕망과 함께 때를 비롯한 모든 더러움을 없애는 것을 강조한 청교도의 영향으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우리는 식사장면이 많지만 미국은 목욕과 칫솔질, 가글하는 장면이 많다”고 소개했다.

또 “미국인들은 새치기를 하지도 않고 새치기를 묵인하지도 않는다”며 “관공서, 카운터, 정류소 등에서 오는 순서대로 기다리고 기다리면서 조바심을 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상호작용시 개인적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특징이라고 소개한 이 교수는 “다른 사람과 대화하거나 같이 걸을때 상대방과 일정한 거리인 약 75cm를 유지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팁문화라서 요금이나 가격의 15~20%를 지불하고, 남의 서비스에 철저하게 팁을 주는 만큼 자신의 서비스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대가를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고용주가 물으면 불법인 사항은 결혼 여부, 자녀 유무, 나이, 키, 몸무게, 종교, 집 소유 여부, 사회 또는 정치 단 소속 여부,, 구속 여부, 보험 가입 여부,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의 치료 경력 여부 등으로, 아주 친한 사이가 아니면 함부로 물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어 “미국인들은 남의 일에 개입하지는 않지만 관심조차 없는 것은 아니어서 낯선 사람의 출연이나 부부싸움의 폭력화 등 이상행위가 포착되면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동성 친구와 손잡는 행위는 동성애자로 오인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어린이가 귀엽다고 머리나 볼을 만지는 외의 신체 접촉은 성희롱으로 간주되고, 실연했을때 상대를 쫓아다니거나 귀찮게 하는 일은 스토킹에 해당한다”며 “술 취해서 주사를 하거나 고성방가나 방뇨를 하면 알코올 중독자로 간주돼 요양소로 보내진다”고 말했다. 또 “경찰과 다투거나 명령을 따르지 않는 행위는 공무집행방해죄로 처벌을 받고 잘못하면 경찰에 의한 구타나 총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 교수는 마지막으로 미국의 영토확장을 강조하면서 “미국은 1776년 독립선언때 식민지 13개주를 시작으로 루이지애나, 플로리다, 텍사스, 뉴 멕시코, 애리조나, 콜로라도, 유타, 네바다, 캘리포니아, 워싱턴주, 오리건주, 아이다호주, 시애틀, 알래스카, 하와이, 미드웨이 아일랜즈, 푸에르토리코, 아메리칸 사모아, 버진 아일랜즈, 노선 마리아나 아일랜즈, 괌 등 태평양의 많은 섬들을 차지한데 이어 1968년엔 달에 유인우주선을 보내 성조기를 꽂아놓았고, 현재 40여개국에 군사기지나 군사기지 사용권을 갖고 있으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요즘의 미국은 많이 흐트러져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캥거루족도 많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 교수는 1951년 전북 익산 출생으로 서울대 신문대학원 언론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언론학 박사를 취득했고, 한국방송학회 회장, 언론정보학회 회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시청자제작(퍼블릭액세스) 전문채널인 시민방송(RTV)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한성일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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