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패부리는 환자, 골치 아픈 병원

  • 사회/교육
  • 사건/사고

행패부리는 환자, 골치 아픈 병원

  • 승인 2016-04-26 17:35
  • 신문게재 2016-04-26 9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상습적 폭언과 난동, 병원들은 곤혹

#사례1= 지난 3월 둔산의 한 병원에서는 새벽시간 간호사를 밀치고 폭행을 휘둘렀던 2명의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건장한 남성들은 빨리 진료를 안봐준다는 이유로 의사에게 달려가 다짜고짜 주먹을 휘두르고 물건을 부수는 등의 과격한 행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례2= 지난해 12월 대전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폭행사건을 일으켰던 상습범이 붙잡혔다. 의사에게 입원을 요구했으나 의사가 입원이 불필요하다고 답변했다는 이유로 의사의 안경을 벗기고 멱살을 잡아 흔드는 등 욕설과 폭언으로 협박했다. 그는 “진단이 적게 나온다. 원장을 잘 알고 있다”며 병원에서 5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행패를 부리는 등 병원 업무를 방해해 왔다.

지역병원들이 크지 않은 이유로 행패를 부리는 일명 ‘갑질’ 환자들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병원내 주취 폭력이 문제가 되면서 처벌도 강화되고 각종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병원내에서 별다른 이유없이 행패를 부리고 큰소리를 내는 환자들 때문에 병원 경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의료분쟁 등의 사고에 있어서는 법적 판단에 맡길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고, 직접적인 폭행이 가해졌을 때도 법적 제재가 가능하다.

하지만 친절도 등의 이유로 병원내 행패를 부리는 행위나 큰소리로 병원 진료를 방해하는 행위 등에 대해서는 일일이 법적 대응을 할 수 없어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지역의 A정형외과 관계자는 “막무가내로 행패를 부리는 환자들은 병원들이 일일이 법적 대응을 하기 어려워 늘 당하고만 있는 형편”이라며 “다른 아픈 환자에게 방해가 될까봐 굽신거리며 행패 부리는 환자들의 비위를 맞춰주다 보니 이러한 경우가 반복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병원간 서비스 경쟁으로 의료진이 점점 ‘감정 노동자’로 변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도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SNS나 인터넷 포털에 올리겠다며 협박을 일삼는 경우도 상당수다.

대전의 B 병원 관계자는 “병원을 도덕적으로 나쁜 집단으로 몰아가는 경우도 상당하다. 필요에 따라 한 진료도 진료비 과잉청구를 위한 것이라며 행패를 부리는 경우도 많다”며 “불친절과 부당한 대우 등에 대해 SNS에 올리겠다며 환자가 갑질을 하는 경우도 상당수”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문제는 병원은 서비스를 받는 곳이기도 하지만 아픈 환자들이 진료를 받는 곳이다보니 갑질하는 환자때문에 다른 환자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