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졸업인증제’ 불만 목소리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학생들 ‘졸업인증제’ 불만 목소리

  • 승인 2016-05-26 17:38
  • 신문게재 2016-05-26 7면
  • 성소연 기자성소연 기자
사회인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에는 공감
학과행사 참여 강제성 항목 등은 이의


“MT, 체육대회에 참여해야 졸업을 시켜준다네요.”

대학 ‘졸업인증제’에 학과행사 참여 등 일부 불합리한 항목을 놓고 대학생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26일 대전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졸업인증제란 학점 등 기본적인 졸업 요건 외에 추가로 인증 조건 기준을 통과해야만 졸업을 가능하게 해주는 제도로 한남대와 대전대, 건양대 등이 시행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졸업인증제를 도입한 한남대는 봉사활동을 공통적으로 하되 학과별로 자격증 취득, 취업 프로그램 및 공모전 참여, 인턴십, 해외연수 등 인증 요건이 다양하다.

건양대는 토익 등 외국어 점수와 독서를 필수로 하고 대전대는 현장실습, 캠퍼스 멘토링, 스포츠체력 등 항목 안에서 학과별로 전공에 맞게 적용시켰다.

문제는 졸업생의 경쟁력 강화 취지와 달리 MT, 체육대회, 졸업여행 등 학과 행사 참여에 강제성을 부여하는 항목도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학과별로 자율성을 부여해 한남대의 경우 A학과는 17개 항목을, B학과는 5개 항목으로 3배가 넘는 차이를 보이는 등 형평성 문제도 제기됐다.

대전대 3학년에 재학중인 김모(여·22)씨는 “스펙에 필요한 자격증, 토익 항목이 졸업인증제 요건에 있으면 자연스럽게 공부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하지만 취업 준비로 바쁜 시기에 선후배간 일대일 멘토-멘티 관계를 맺고 평가보고서를 작성하라는 항목은 이해가 안 간다”고 토로했다.

한남대생 곽모(25)씨도 “졸업 이수 학점에 인증제까지 맞추려니 스트레스가 쌓인다”며 “일부는 취업이 어렵다보니 졸업을 유예하려고 일부러 인증을 피하는 등 졸업인증제를 역으로 이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지적에 한남대와 대전대는 상반기에 기존의 졸업인증제 항목 등을 일부 손질한다는 입장이다.

한남대 학사관리팀 관계자는 “지금 대학생들의 상황에 맞도록 졸업인증제를 개선하겠다”며 “졸업인증제를 통해 교양과 지식을 겸비한 사회인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트램 공사로 인한 교통제도 개편
  2. [시리즈] 대전의 미래, 철도굴기로 열자 ②
  3. 한 발짝 남은 본지정… 대전지역 글로컬 소외 없어야
  4. [오늘과내일] 대전에도 시민이 있어요
  5. 충청권 시도지사, 이 대통령 만나 지역 현안 건의
  1. 충청 정가, 여야 전당대회 결과 따라 정치지형 변화?
  2. 대전 서구, 정림동 붕괴위험지역 위험 수목 제거
  3. 대전시, 국토부'제3차 드론특별자유화 구역' 선정
  4. 李정부 국정과제에 대전 현안 사업 담길까 촉각
  5. 대전관광공사 "스포츠와 관광 한 번에 즐겨요"

헤드라인 뉴스


"국내 자립도 위해"… 대전 국방반도체 생산시설 구축에 국비 절실

"국내 자립도 위해"… 대전 국방반도체 생산시설 구축에 국비 절실

대전시가 국방 반도체 공급망 확보를 위해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순탄치 않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국방 반도체의 문제 해결을 위해 대전에 관련 연구와 국내 생산이 가능하도록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나 예산 확보가 쉽지 않아서다. 4일 대전시에 따르면 국방반도체 양산 지원을 위한 대형 클린룸 및 공공 반도체 생산 시설(Fab)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 1월 행정당국과 방위사업청이 국방반도체 발전과 상호 간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으며 공론화됐다. 국방용 반도체는 무기체계와 미사일, 레이더, 위성 등..

여야 정파 초월, 철강산업 살리는 ‘K-스틸법’ 제정안 공동 발의
여야 정파 초월, 철강산업 살리는 ‘K-스틸법’ 제정안 공동 발의

국회 여야 국회의원 106명이 4일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녹색 철강기술 전환을 위한 특별법안’인 일명 ‘K-스틸법’ 제정안을 발의했다. 정파를 초월한 여야의 협치가 세계적으로 공급 과잉과 탄소 규제, 보호무역 장벽 등 삼중고에 직면한 한국 철강산업의 위기를 제대로 돌파하는 엔진이 될지 주목된다. 이 법안은 ‘국회철강포럼’ 공동대표인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과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경북 포항남구·울릉군)이 4일 공동으로 대표 발의했다. 발의에 앞서 국회철강포럼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의..

소상공인 울리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악용... 환불부터 주문지연 등 불만 지속
소상공인 울리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악용... 환불부터 주문지연 등 불만 지속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이후 불법 현금화 시도와 가게별 대면 결제 등으로 소상공인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음식에 머리카락이 들어갔다며 소비쿠폰 사용 후 현금 환불을 요구하는 사례가 나오는가 하면, 배달 대행업체를 이용해야 하는 탓에 주문이 밀리는 등의 고충이 이어진다. 4일 대전 소상공인 등에 따르면 7월 말부터 신청·발급이 시작된 민생소비쿠폰을 두고 이 같은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고 토로한다. 우선 소비쿠폰으로 결제한 뒤 환불을 요구하는 불법 현금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대전에서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 중인 A 씨는 "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북적이는 워터파크와 한산한 도심 북적이는 워터파크와 한산한 도심

  • 노인들의 위험한 무단횡단 노인들의 위험한 무단횡단

  • 대전 0시 축제 준비 완료…패밀리테마파크 축제 분위기 조성 대전 0시 축제 준비 완료…패밀리테마파크 축제 분위기 조성

  • 교제 범죄 발생한 대전 찾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교제 범죄 발생한 대전 찾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