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청소년 알바생 5명 중 1명 ‘최저임금도 못받아’

  • 사회/교육
  • 노동/노사

대전 청소년 알바생 5명 중 1명 ‘최저임금도 못받아’

근로계약서 미작성, 주휴수당 미지급도 허다… 폭언·폭행까지 당하는 사례도 대전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대전 청소년 알바 550명 조사

  • 승인 2016-06-28 17:46
  • 신문게재 2016-06-28 8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대전지역 청소년 아르바이트생 5명 중 1명은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고 일을 하는가 하면 알바를 하면서 폭언·폭행도 당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대전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와 대전시비정규직근로자지원센터는 28일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지역 청소년 아르바이트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최저임금보다 적은 금액을 받은 청소년이 20%(110명)에 달했다. 반면 청소년 91%(499명)가 올해 최저임금 ‘6030원’을 알고 있었다. 최저임금이 얼마인줄 알면서도 적은 돈을 받은 셈이다.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청소년도 52%(288명)나 됐다. 67%(264명)는 주휴수당도 지급받지 못했다. 근로기준법은 주 15시간 이상 일하는 아르바이트 노동자에게 주휴수당을 주도록 명시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아르바이트 현장에서 여전히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었다. 응답자 61%(305명)가 ‘부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종류별로는 일당 미지급 등 임금관련이 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약속 외 근로(21%), 폭언(17%), 퇴사관련(12%) 순이었다.

여성 청소년 14명은 ‘성희롱 등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일하다가 다친 청소년 96명 중 30명은 치료비나 보상비를 받지 못했다. 청소년 노동인권이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응답자 대부분은 편의점·PC방·음식점에서 카운터나 서빙(360명)을 했으며 택배(128명), 전단지(85) 아르바이트를 한 청소년들도 있었다.

청소년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는 대부분 경제적 목적(458명)이었다. 사회경험은 98명에 불과했다. 아르바이트로 번 돈은 등록금 등 학업(308명), 생활비(178명), 저축(104명) 등으로 사용됐다.

청소년들은 아르바이트 현장의 근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으로 사업주 처벌강화(327명)를 꼽았다. 노동부 단속강화와 노동법 강화에는 각각 278명, 265명이 투표했다.

하루 평균 근무시간으로는 응답자 294명이 3.5~7시간을 일했다. 8시간 이상은 165명, 1~3시간은 61명이었다.

대전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관계자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소년들이 열악한 노동인권에 처해있지만 개선대책이나 사회적 관심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청소년 대상으로 노동인권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노동청에 청소년 전담 근로감독관을 두고 아르바이트 현장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적극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사는 5월 16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 대전지역 만 15~20세 아르바이트 노동자 5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함께 지켜온 물, 대청호의 다음 25년] 24년 거버넌스의 한계… 충청의 물, 이제 유역 전체를 보자
  2. [2026 기초기본캠페인]학하초, 더 촘촘해진 RISE…학생의 '성장 속도'를 맞추다
  3. 예년보다 이른 '9월 독감' 유행…국가예방접종 어르신은 추석 이후
  4. 충청권 초등 급식비도 지역차…충북 4322원·대전 3620원
  5. 55년 만에 바뀌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교육감들 “재정 감소 검증해야”
  1. 6개월 아들 방치해 사망… 20대 부부, 살해 혐의는 부인
  2. 건양대병원, 위험에 빠진 고위험 산모 새벽 응급수용으로 출산 도와
  3. 충남대 교수·간호사 부부 ‘해먹’에서 찾은 욕창 방지 매트리스 개발
  4. 글로벌 식품기업 '아이씨푸드' 충남대병원에 5천만원 기탁
  5. 대전경찰, 추석 연휴 종합치안대책 추진…“시민이 체감하는 안전에 최선”

헤드라인 뉴스


충청광역연합 다시 기지개… 출범후 21개월만에 첫 협의회

충청광역연합 다시 기지개… 출범후 21개월만에 첫 협의회

2024년 전국 최초 특별지방자치단체 출범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충청광역연합이 민선 9기에서는 충청권 4개 시·도의 진정한 구심점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충청광역연합은 17일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누리관에서 '제1회 충청광역연합 협의회'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연합장 박수현 충남지사를 비롯해 허태정 대전시장, 조상호 세종시장, 신용한 충북지사가 모두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 설치 충청권 4개 시·도지사 공동성명'을 전격 채택하며 첫 공식 행보로 충남도 안건에 힘을 실었다. 정부가 기후위기 대..

기업 10곳 중 9곳 "올 추석, 나흘 이상 쉰다"
기업 10곳 중 9곳 "올 추석, 나흘 이상 쉰다"

올 추석 연휴 휴무를 실시하는 기업 10곳 중 9곳이 나흘 이상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은 지난해보다 줄었고, 기업 절반가량은 추석 경기가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7일 발표한 '2026년 추석 휴무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97.0%가 올해 추석 연휴에 휴무를 실시한다고 답했다. 휴무를 실시하는 기업 중 휴무 기간이 '4일'이라는 응답은 76.5%로 가장 많았고, '5일 이상'도 14.2%로 조사돼 나흘 이상 쉬는 기업은 전체의 90.7%에 달했다. 반면 '3일 이..

충남교원 10명 중 9명 "초등 저학년 교육시간 확대 반대"
충남교원 10명 중 9명 "초등 저학년 교육시간 확대 반대"

충남지역 교원 10명 중 9명 이상이 초등학교 저학년 정규수업시간 확대에 반대하고, 교육시간 확대를 통한 돌봄 공백 해소 효과에도 부정적인 전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충남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충남교총)는 정책 논의 기준을 도입 여부가 아닌, 교육적 타당성 검증으로 재설정해야 한다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충남교총은 17일 충남 유·초·중·고 교원 18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초등 저학년 교육시간 확대 논의에 관한 교원 인식 조사 결과, 정규수업시간 확대를 반대하는 교원은 93.5%, 찬성은 5.3%로 집계됐다고 발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사랑의 송편 나눔’…명절 꾸러미 한가득 ‘사랑의 송편 나눔’…명절 꾸러미 한가득

  • 대전 동부소방서, 추석 앞 화재안전 점검 대전 동부소방서, 추석 앞 화재안전 점검

  • ‘대한민국의 情을 보냅니다’ ‘대한민국의 情을 보냅니다’

  •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