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아침]북유럽에서 서천의 미래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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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아침]북유럽에서 서천의 미래를 보다

  • 승인 2016-07-24 12:58
  • 신문게재 2016-07-25 22면
  • 노박래 서천군수노박래 서천군수
▲노박래 서천군수
▲노박래 서천군수
지난 6월 우리군이 역점 추진하고 있는 복지와 환경, 관광 및 교육과 관련해 금강권관광협의회 주관으로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를 다녀왔다. 이들 세 나라의 기본특징은 국민소득 5만 달러 이상의 선진국으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국가산업 전반이 균형있게 발전해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앞으로 목표로 삼아야 할 미래가 그곳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번 북유럽 방문을 통해 서천의 미래지향점을 모색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가 됐다.

덴마크의 복지시책은 노령인구가 많은 서천군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치매노인을 위한 공동생활 공간인 시니어센터 바케가든은 센터에 거주하는 107명의 노인에게 최상의 환경과 시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생일파티, 성탄절파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노인들이 편안하면서도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서천군도 군이 직영하는 종합복지시설(어메니티 복지마을)을 비롯해 민간시설들이 잘 운영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곳과는 비교되는 바가 많다는 것을 느꼈다.

스웨덴 예테보리시는 1960~70년대 대기오염으로 악명이 높았지만 현재는 친환경도시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친환경 도시정책이 가장 완벽하게 실현된 곳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탈석유화, 생태자동차, 친환경 난방 등 선진 환경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속가능한 도시개발을 위한 예테보리시의 5대 전략은 기후변화 대응전략, 강유역 관리, 녹지, 교통, 건축으로 혁신적인 도시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어 향후 서천군에 접목할 여러 시책을 현장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도로 중앙에 인도와 자전거 도로를 설치한 예테보리시의 사람중심 교통정책과 에코하우징 프로젝트로 건설된 친환경 공동주택단지는 별도의 시스템 없이 열교환장치를 통해 난방을 하고 있어 서천군이 추진하는 공동주택사업에 반영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기도 했다.

1946년에 개장한 스웨덴 린셰핑 야외박물관은 민·관협력을 통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동네 자체가 하나의 야외 박물관 역할을 해 여행객들이 100년전 스웨덴 소도시로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을 느끼고 그 시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개방형 박물관이다.

이곳에는 연간 약 40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며 그 중 10~15%는 외국인 관광객이 차지한다. 눈에 띄는 것은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린셰핑은 직원을 뽑을 때 여러 언어를 구사할 수 있고 다양한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 친절한 자세를 채용의 중요기준으로 삼고 있다. 능력과 배려심을 갖춘 직원의 친절함이 도시 재방문을 이끄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어 관광산업을 역점시책으로 삼고 있는 서천군 공직자가 앞으로 갖춰야 할 모범이 되는 듯했다.

특히 북유럽 3개국의 수변 관광지와 테마파크에는 로컬푸드를 비롯한 농특산물, 지역 수공예품을 지정된 장소에서 판매하는 오픈마켓, 이동형시장이 형성돼 있고 품질과 가격에 대한 신뢰가 큰 점이 견학의 의미를 더했다.

교육분야 역시 우리와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학생이 부모나 선생님의 도움을 통해 스스로 자기주도 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순리적 교육시스템을 덴마크의 뇌뢰브로공원학교에서 잘 살펴볼 수 있었다. 덴마크는 학년별로 담당 교사들이 한번 맡은 학생을 졸업때까지 함께 하고 있다.

학생들은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 스스로 의문을 가지고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교사는 암기보다는 질문을 통해 창의력을 키우고 학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의 역할에 충실했다. 자율과 창의에 기반한 덴마크의 교육을 통해 왜 인적자원이 이 나라의 가장 큰 경쟁력인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이번 북유럽 3개국 방문을 통해 가장 마음 깊이 와 닿았던 부분은 정부와 민간의 구분이 모호할 만큼 누구랄 것 없이 공동체 발전을 위해 앞장선다는 점이다. 경쟁과 투쟁보다는 협력과 소통을 통해 공동체 모두의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에서 앞으로 우리 지자체들이 추구해야 할 방향이 어떤 것인지 더욱 노력하고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

노박래 서천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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