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돋보기]스포츠는 애국이다

  • 스포츠
  • 생활체육

[스포츠 돋보기]스포츠는 애국이다

  • 승인 2016-08-18 13:52
  • 신문게재 2016-08-19 10면
  • 정문현 교수정문현 교수
[정문현 교수의 스포츠 돋보기]

▲ 정문현 교수
▲ 정문현 교수
1910년 8월 22일, 민족의 원수인 이완용이 한일합방조약으로 대한제국을 일본의 식민지로 만들어 버렸다.

대한민국의 치욕적 역사인 일제 36년의 통치는 다행히 1945년 8월 15일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로 일왕의 무조건적 항복을 이끌어 냈으나, 구 소련의 야욕으로 남북은 대치상황이 됐고, 5년 뒤인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공산군의 침략은 대한민국 국군 98만7000여 명과 민간인 140여 만명, 유엔군 약 15만7827명, 중공군과 북한군도 각각 90만명과 329만명이 사상자를 냈다. 불과 65년전 이 땅에서 673만명이 죽어나간 것이다.

전쟁의 결과는 참혹했고 산업생산시설이 전부 파괴된 우리나라는 자주 성장의 동력을 상실했다. 몹시 가난해 항상 배가 고팠고, 혼란스러웠지만 희망을 잃지는 않았다. 어떻게든 살려고 발버둥을 쳤었고 우리의 선조들은 그렇게 이 나라를 지켜왔다.

그러나 8·15광복(1945년)과 6·25전쟁(1950년), 석유파동(1974·1978년), 민주화로 혼란스러웠던 80년대 중·후반, IMF(1997년), 2000년대의 세계경기침체 장기화는 국가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아왔고 국민의 삶을 지치게 만들었다.

연쇄부도로 인해 사장은 사업체를 잃고 직장인은 직장을 잃고, 건물 공동화 현상이 일어났으며, 국가는 사업체의 연쇄부도와 원화 가치 하락을 막을 길이 없었다. 너무나 무기력했고 희망이 없는 듯 했다.

그런데 이때 박세리, 박찬호 선수가 등장했다. 그것은 사건이었다. 연일 승전보를 안겨주며 국민들의 스트레스와 어두운 기운을 날리고 희망의 에너지를 마구마구 전달해주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런 일들이 우리 역사에서 종종 있어 왔다.

흑백 TV 시절의 차범근 선수, 92바르셀로나올림픽의 황영조 선수, 그리고 2002 월드컵 태극전사들의 활약은 온 국민의 사기를 드높였다. 1936년 손기정 선수의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은 살벌했던 일제의 식민시대에 민족정신을 일깨우는 커다란 계기가 됐었고, 1947년 서윤복 선수의 보스톤 마라톤 대회 우승도 마찬가지였다.

동양인 체격의 열세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선수들과 자웅을 겨뤄 승리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며 '대~한민국'을 외치고 함께 눈물을 흘린다.

스포츠인은 애국자들이다. 그들은 강한 애국심으로 국민을 하나 되게 하고 세계만방에 'Korea'를 알리며 세계인이 모인 경기장에 태극기를 높이고 애국가를 부르게 한다.

연일 나오는 뉴스를 보면 정치, 경제, 사회 이슈와 사건 사고 비리 등 어느 것 하나 국민을 신나게 해주는 소식이 없다. 어떤 이슈도 국민들을 결집시켜 함께 '대~한민국'을 외치게 하지 못한다.

2002년의 월드컵 응원은 왜 국가가 스포츠에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스포츠대회 등을 통해 100만 명 이상의 국민이 힘을 모아 '대~한민국'을 외치고 있다. 지나친 민족주의는 경계해야 하지만 스포츠 경기가 단순히 개인의 메달 획득만이 목표는 아닌 이유가 된다.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것, 국가대표라는 것, 그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메달을 목에 걸고 승리하며 기쁨의 감동을 전하는 선수도 있지만, 안타까운 패배로 통한의 눈물을 흘리며 조용히 귀국하는 선수들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가 대한민국을 위해 뛰어준 애국자들이다. 온 국민을 한마음으로 만들어 주고 단결하여 애국하게 만들어 주는 스포츠에 대한 보다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한국마사회, 미리보는 챔피언 결정 ‘대통령배·그랑프리’ 빅매치
  2. 고양시 일산서구, 2025년 교통유발부담금 40억 원 부과
  3. 항우연 노조, 이상철 원장 사퇴 촉구 "무능과 불성실"… 항우연 입장은?
  4. 경부고속도 '상서 하이패스IC' 10월 내 개통된다
  5. 18일 나성동 차 없는 거리 '환경교육한마당' GO...경품도 풍성
  1. 아산시 곡교천, 백일홍·코스모스 등 가을꽃 만개
  2. [꿈을JOB다! 내일을 JOB다!] 스무 살에 금융기관 취업한 비결은?
  3. 5개월 앞둔 통합돌봄, 새틀짜기 논의 활발 "기관 협의체 만들고 직역 협력모델을"
  4. 명실상부 중부권 최대 캠핑축제… '2025 꿀잼대전 힐링캠프' 활짝
  5. 김범수 아산시 부시장 취임 100일…“현장 중심·실천 행정으로 시민 체감 성과”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첫 국정감사… 충청 현안 골든타임 돌입

李정부 첫 국정감사… 충청 현안 골든타임 돌입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가 13일 막이 오르는 가운데 산적한 충청 현안 관철을 위한 골든 타임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대전 충남 행정통합 및 공공기관 2차 이전 등 560만 충청인 염원이 본궤도에 오르도록 동력을 공급해야 하는 것이다. 국감 증인대에 서는 이장우 대전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뿐만 아니라 충청 여야 28명 의원의 초당적인 협력과 이슈파이팅이 시급해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국감은 내년 6월 지방선거 앞 더불어민주당의 윤석열 정부 내란청산, 국민의힘의 이재명 정..

여야, 내년 지방선거 `공천룰` 준비… 충청 정치권 촉각
여야, 내년 지방선거 '공천룰' 준비… 충청 정치권 촉각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내년 지방선거 준비에 속도를 내면서 지역 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선에 나설 후보 자격 심사 규정 준비부터 컷오프(공천 배제)와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 적용 여부 등 공천룰이 어떻게 구체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은 일찍이 지방선거기획단을 꾸린 뒤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후보 자격 심사 규정을 정비 중인데, 인위적인 컷오프는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정청래 대표는 8·2 전당대회 과정에서 억울한 공천 배제를 막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애초 범죄 경력자 등 부..

`빵의 도시 대전` 제과점 수 확장... 최근 5년 새 125곳 늘었다
'빵의 도시 대전' 제과점 수 확장... 최근 5년 새 125곳 늘었다

대전 제과점이 지속적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대전 대표 제과점인 성심당이 전국적으로 주목받으면서 빵의 도시로 급부상한 데 따른 영향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국세통계포털 사업자현황에 따르면 8월 기준 대전의 제과점 수는 663곳으로, 1년 전(632곳)보다 31곳 늘어났다. 대전 제과점 수는 최근 5년간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2020년 8월 538곳에서 2021년 8월 594곳, 2022년 8월 637곳, 2023년 8월 642곳, 2024년 8월 632곳으로 매년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늘고 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치워야 할 생활쓰레기 ‘산더미’ 치워야 할 생활쓰레기 ‘산더미’

  • 579돌 한글날…대전서 울려퍼진 ‘사랑해요, 한글’ 579돌 한글날…대전서 울려퍼진 ‘사랑해요, 한글’

  • 긴 연휴 끝…‘다시, 일상으로’ 긴 연휴 끝…‘다시, 일상으로’

  • 한산한 귀경길 한산한 귀경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