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스루, 안전 등한시하고 경제효과만 생각한 결과물

  • 정치/행정
  • 세종

드라이브스루, 안전 등한시하고 경제효과만 생각한 결과물

  • 승인 2016-09-12 14:36
  • 신문게재 2016-09-12 3면
  • 세종=이경태 기자세종=이경태 기자
정부의 안전 불감증 또다시 드러나
이미 활성화된 상태에서 뒤늦게 제도 개선 협의나서
위험해야 제도 개선하는 정부 대처안에 국민적 실망감 커져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가 사용자 중심의 편의만 생각하고 안전을 등한시한 정부의 결과물로 평가되고 있다. 글로벌 프랜차이즈 업체에서의 드라이브 스루로 인한 사고 위험성이 여전한 상태이지만 정부가 이제와서 제도적으로 정비하겠다고 나서면서 현 정부의 안전 불감증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국민안전처와 국토교통부는 최근 그 수가 증가하고 있는 승차 구매(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국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실태조사 실시, 연결ㆍ점용허가 기준 개선 등 안전대책을 마련ㆍ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지난 8월 실시된 한국소비자원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승차 구매(드라이브 스루) 매장 이용자의 12%가 실제 차량사고를 경험했으며 49.2%가 사고 위험을 느끼는 등 차량 진출입이 잦은 특성으로 인해 이용자 및 일반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부작용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기준으로 전국 브랜드별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보면, 맥도날드가 221곳(58.8%)으로 가장 많았고 스타벅스 62곳(16.5%), 롯데리아 47곳(12.5%), 버거킹 26곳(6.9%), 기타 20곳(5.3%) 등 모두 376곳의 매장이 들어서있다.

국토부는 드라이브 스루를 포함한 차량 출입이 잦은 사업장의 도로연결 시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관계 전문가 합동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해 필요한 경우 도로법령을 개정, 반사경을 비롯해 과속방지턱 등 안전관리에 필수적인 안전시설 설치를 강화키로 했다.

국민안전처 역시 드라이브 스루 진출입 도로점용제도에 관한 개선안이 마련되면 ‘중앙-지자체 안전정책협의회’ 등을 통해 자치단체별 조례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권장키로 했다.

하지만 드라이브 스루가 올해 처음으로 나타난 서비스 개념도 아닐뿐더러 도로와 인도 흐름을 가로막은 채 업체가 상업적으로 활용한 것에 대한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에서 국민적인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더구나 일각에서는 드라이브 스루의 실용적인 부분과 경제적인 효과만을 바라본 채 이를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보이면서 정부를 비롯한 사회 전체적인 안전 불감증이 또다시 재현된 결과라는 지적이다.

한 시민은 “경제발전에 목 말라 있는 정부인 것은 알고 있지만 지난 세월호 이후 곳곳에서 안전 불감증이 나타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며 “사고가 발생해야 고치는 등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속담이 여기저기 다 들어맞는 것 같다”고 혀를 찼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드라이브 스루와 관련해서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음식점에 관련된 분야가 될 수 있지만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주유소는 그나마 시야가 트여있어서 사고 위험이 적은데, 드라이브 스루는 상대적으로 시야가 제한되는 만큼 안전을 위한 조치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2.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