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배달 허용에 충남지역 청소년 음주 ‘무방비’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주류 배달 허용에 충남지역 청소년 음주 ‘무방비’

  • 승인 2016-09-26 16:34
  • 신문게재 2016-09-26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집에서 배달시켜 단속 사각지대 놓여

음주율 부추기는 게 아니냔 지적도


치킨, 중국집에서 주류 배달이 허용되면서 충남지역 청소년 음주율을 높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26일 국세청에 따르면 종전까진 치킨, 중국집 등 업소 내에서만 소비자에게 주류 판매가 가능했지만 7월 29일부터 주류 관련·규정을 바꾸면서 배달이 허용됐다. 업소뿐만 아니라 마트에서도 고객이 직접 구매하고서 집으로 배달을 요청하면 가능하다.

업주들에겐 희소식으로 다가왔지만 청소년들이 집에서 음식과 함께 술을 시킬 경우가 문제다. 이미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주류 주문을 담당하는 이가 있을 정도다. 업주들도 혹여나 손님이 끊길까 어려보이지만 쉽사리 주민등록증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충남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A씨는 “술 배달이 안 되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업주들 사이에서도 매출 때문에 암묵적으로 배달했다”며 “10대인지 20대인지 헷갈리는 이들이 주문했을 때 주민등록증을 요구하면 혹여나 가게 운영에 악영향을 끼칠까 따로 묻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충남지역 음주율은 전국 평균보다 높다.

통계청이 발표한 충남지역 청소년 음주현황을 살펴보면 최근 30일 동안 1잔 이상 술을 마신 적 있는 비율은 2014년 20.8%에서 지난해 19.4%로 줄었지만 전국 평균 16.7%를 웃돌고 있다. 주류 관련 규정이 바뀐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주류 배달 허용이 청소년들의 음주 문화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쉽사리 단속을 못 하는 사각지대도 청소년을 술에 노출시킨다.

업소가 아닌 집에서 배달할 경우 단속을 펼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충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집에서 주류를 배달시키면 사실상 단속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단순히 주류를 배달하는 업주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기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호기심에서라도 청소년기 음주는 반드시 삼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산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관계자는 “14세 이전에 알콜을 섭취하면 전두엽 발달에 지장을 준다”며 “청소년기 음주는 중독에 더 쉽게 빠질 수 있어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내포=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2.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3.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4.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5.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1.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2.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3.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4.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5. 대전웰니스병원, 환자가 직접 기획·참여한 '송년음악회' 연다

헤드라인 뉴스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충남도가 추진 중인 '힘쎈충남 풀케어' 정책이 지역의 출산·육아 친화 환경을 빠르게 확장시키고 있다. 단편적인 복지 지원을 넘어 도민의 생애주기 전반을 뒷받침하는 전방위 돌봄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업의 근무문화 혁신과 결합하면서 실질적 성과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정책과 현장이 서로 호응하며 조성한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 가능성을 보여준다. '힘쎈충남 풀케어'는 충남도가 저출생 위기 해결을 핵심 도정 목표로 삼은 이후 마련한 통합 돌봄 모델이다. 임신·출산·돌봄·교육·주거·근로환경 등 도민의 일생을..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