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 시행 이틀째]음식점 피해 ‘우려가 현실로’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청탁금지법 시행 이틀째]음식점 피해 ‘우려가 현실로’

  • 승인 2016-09-29 17:19
  • 신문게재 2016-09-29 3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 청탁금지법 시행 이틀째인 29일 낮 12시 30분 고급 음식점 밀집지역인 대전 서구 만년동 일대 거리는 식당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크게 줄면서 평소와 다르게 한산했다.
▲ 청탁금지법 시행 이틀째인 29일 낮 12시 30분 고급 음식점 밀집지역인 대전 서구 만년동 일대 거리는 식당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크게 줄면서 평소와 다르게 한산했다.
고급 음식점 밀집, 유성ㆍ만년동 일대 ‘직격탄’

일부 자영업자 폐업 위기 몰려

음식점 이어 골프장ㆍ꽃집 등도 타격


지난 28일부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청탁금지법)’이 시행됨에 따라 당초 우려했던 지역 고급 음식점들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청탁금지법 시행 이틀째인 29일 점심시간을 전후해 고급 음식점 밀집지역인 유성과 서구 만년동 일대는 평소와 다르게 한산한 모습이다.

일부 한정식집의 경우 식당 주차장이 텅 비어 있는가 하면, 식당 내에 있는 예약자 명단도 소수에 그쳤다.

고급 음식점의 경우 일반 개인 손님들은 있지만, 공공기관이나 지자체 등의 단체손님들은 찾기가 힘들 정도였다. 식당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크게 줄어들면서, 이날 낮 12시에서 1시 사이 만년동 거리는 주말과 비슷한 풍경이 연출됐다.

만년동의 한정식집 사장은 “어제부터 청탁금지법이 시작되면서 손님이 3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투명한 사회를 만든다는 법의 취지는 좋지만, 준비 기간 없이 갑작스레 시행됐다는 느낌이다”면서 “결국, 음식점들은 영업에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그는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장사가 안돼서 백반집이나 국밥집을 할까 생각 중이다. 직원들 월급 줄 일 등 요즘에는 고민이 많아서 밥도 넘어가지 않는다”고 속 마음을 털어놨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폐업 위기에 몰렸다. 유성지역 한 일식집 사장은 “법 시행 이후 한달 정도는 추이를 지켜보고, 지금과 사정이 다르지 않으면 가게를 그만둘 생각”이라며 “음식점 외에 다른 사업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식점에 이어 지역 골프장이나 꽃집 등의 타격도 만만치 않다. 충남에 있는 한 골프장 직원은 “지난주부터 골프장 예약이 크게 줄었다. 기존에 잡혀 있던 예약까지 취소하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청탁금지법 영향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꽃집들도 벌써 ‘겨울바람’이 불고 있다. 평소 9월은 교직원 인사철과 새 학기가 겹쳐 성수기인데,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매출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상태다.

대전 동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김모(45)씨는 “무엇보다 인사철에 있던 축하 난 주문이 최근에 크게 줄었다. 앞으로 5만원 이하 난을 만들어 팔기 어려워서 큰 걱정”이라며 “다음달 화환 예약도 거의 없다”고 푸념했다.

한국화원협회 관계자는 “올해 9월 화원업계 매출은 지난해 9월보다 30%가량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같은 매출 감소 영향으로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aT 화훼공판장 관계자는 “동양란·호접란 등 난 한 분당 평균 경매시세는 올해 7월 6700원에서 지난달 5156원으로 떨어졌고, 이달에는 4877원으로 폭락했다”고 설명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2.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3.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4.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5.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1.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2.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3.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4. 실패와 편견 딛고 환경보전 실천한 빛나는 얼굴들…"금강환경대상이 큰 원동력"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충남도가 추진 중인 '힘쎈충남 풀케어' 정책이 지역의 출산·육아 친화 환경을 빠르게 확장시키고 있다. 단편적인 복지 지원을 넘어 도민의 생애주기 전반을 뒷받침하는 전방위 돌봄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업의 근무문화 혁신과 결합하면서 실질적 성과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정책과 현장이 서로 호응하며 조성한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 가능성을 보여준다. '힘쎈충남 풀케어'는 충남도가 저출생 위기 해결을 핵심 도정 목표로 삼은 이후 마련한 통합 돌봄 모델이다. 임신·출산·돌봄·교육·주거·근로환경 등 도민의 일생을..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