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론 불 지피는 정진석, 정치판 흔들까?

  • 정치/행정
  • 국회/정당

개헌론 불 지피는 정진석, 정치판 흔들까?

  • 승인 2016-10-11 14:53
  • 신문게재 2016-10-11 4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정진석 7일과 10일 연이어 ‘개헌필요’ 강조

대선 앞두고 개헌 정국 중심인물로 부상..정치권 이목 쏠려


충청 출신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공주·부여·청양)가 개헌 정국 중심으로 급부상, 향후 행보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일과 10일 “제왕적 대통령제는 한계가 왔다”며 개헌 카드를 연속으로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정 원내대표가 청와대의 속도조절에도 불구하고 개헌과 관련해 연일 강경한 입장을 피력하는 이유는 내년 대선과 맞닿아 있다.

충청대망론의 중심에 있으며 친박계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염두해 둔 포석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반 총장을 제외하면‘다른 카드’가 마뜩치 않은 상황에서 자칫 야당 주도 판세를 견제하고‘대선 새판 짜기’를 위해 개헌 카드를 꺼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국회에서 현안간담회를 열고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하고 분권을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7일 개헌 필요성을 제기한 지 사흘 만에 개헌론에 불을 지핀 것이다.

그는 “대통령이 일을 하려 해도 국회가 발목을 잡으면 국가적 어젠다가 제대로 추진되지 않는 이런 의사결정 구조를 갖고 언제까지 갈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독일식 내각제’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정 원내대표는 그동안 개헌 논의에 신중한 입장이었다.

정부의 국정운영 동력 상실을 우려해 “개헌의 동력이 없다”, “개헌 논의는 그들만의 리그가 될 것”이라는 등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왔었다.

그런 정 원내대표가 개헌론을 들고 나오자 그 배경과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는 한편 개헌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의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정치권에선 정 원내대표의 개헌 카드가 반 총장을 염두해 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 총장이 여권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지만 출마 여부가 확실치 않고, 여당에서 큰 지지도를 보이고 있는 대권주자가 마땅히 없는 만큼 판을 바꿔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는 것이다.

정 원내대표가 독일식 내각제를 개헌 방향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반 총장을 염두에 두고 국방, 외교를 맡는 외치와 내정을 담당하는 내치로 나눈 분권형 개헌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는 그동안 의원내각제가 가미된 이원집정부제 형식의 개헌을 원했다. 그런 만큼 반 총장과 친박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반기문 대통령-친박 총리’ 정치 구조를 실행에 옮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같은 구조는 반 총장은 강점인 외교·안보 이미지를 가져가면서 친박은 여당 경험을 토대로 한 정치력을 강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각에선 ‘대선 새판을 짜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있다.

야권의 ‘대선 후보 단일화론’에 맞서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대선판도가 야당이 우위를 점치는 상황으로 고착화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 담겨있다는 얘기다.

정 원내대표의 연이은 개헌론 주장은 정치권에 큰 파장을 낳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여권의 개헌론 주장에 대해 “집권을 위한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정략적 정치 플레이에 야당이 놀아날 순 없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에서 “내년 상반기 재보궐 선거일인 4월 12일을 개헌 투표일로 정하자”며 개헌론 논의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민주평통 대전 동구협, 한반도 평화공존 대내외 정책 모색
  2. 세종시 '상권' 고립무원…새로운 미래 없나
  3. 대전 진보교육감 단일화 미참여 맹수석·정상신 후보 "단일화 멈춰야"
  4. 석유 사재기·암표상 집중 단속… 민생물가 교란 범죄 뿌리 뽑힐까
  5.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1. [사설] '차기 총선 통합론' 더 현실적 대안인가
  2. 345㎸ 입지선정위 논의 3개월 남아… 지역사회 우려 해소는 '제자리'
  3. [세상읽기]'대전 3·8민주의거' 그 날의 외침
  4. [내방] 김도완 대전지검장
  5. 대전사람 10명 중 8명 "지역치안 안전해"… 대전경찰청 안전 설문조사 진행

헤드라인 뉴스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화약고 불보듯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화약고 불보듯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이 사안이 6·3 지방선거 여야 최대격전지 금강벨트의 화약고가 될 전망이다. 더욱이 행정통합 성공에 따른 논공행상이 아닌 실패로 인한 책임공방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커 휘발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통상 공직선거 한 달 또는 늦어도 공식선거운동 기간을 전후해 각 당은 시도별 공약을 발표하기 마련이다. 올 지방선거가 6월 3일 치러지는 점을 감안하면 5월 초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5월 21일께에는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진다. 충청권의 경우 여야 가릴 것 없이 이미 지역..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시행사가 사업설명회까지 열면서 착공의 기대감을 높였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 개발 사업이 첫 삽을 뜨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중동분쟁으로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착공이 계속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대전시와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2월 예정이었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의 착공이 연기됐다. 대전역세권개발의 핵심 사업인 복합2구역 사업은 대전역 동광장 주변 2만8391㎡ 부지에 1184가구 공동주택과 호텔·컨벤션·업무·판매시설을 집약하는 초고층 복..

`정부세종청사` 이전 흔들기 시도… 지역 정치권 규탄
'정부세종청사' 이전 흔들기 시도… 지역 정치권 규탄

인구 39만 명 벽에 갇힌 세종시. 2020년 중앙행정기관 이전기(1단계)도 미완으로 남아 표류하고 있는 현실. 행정 기능만 덩그러니 놓인 세종시의 정상 건설을 뒤흔드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해양수산부에 이어 올해 지방선거철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의 이전을 공약하는 일이 반복되면서다. 김민석 총리와 행정안전부까지 나서 "추가 이전 계획은 없다"는 사실을 못 박았으나 선심성 약속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세종시 여·야 정치권에 이어 세종특별자치시의회(의장 임채성)가 12일 이에 대한 규탄의 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반갑다 야구야! 반갑다 야구야!

  • 내가 최강소방관 내가 최강소방관

  •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