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새누리당 내홍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최순실 게이트’ 새누리당 내홍

  • 승인 2016-10-31 12:04
  • 신문게재 2016-10-31 3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비박계 수십명 지도부 총사퇴 요구 연판장

지도부 “사태수습 먼저” 일축, 정진석 “대통령 끌어내리려는 거냐”

여야 원내대표 회동결렬 野 내각경질 등 촉구




‘최순실 게이트’ 파문으로 새누리당이 내홍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당내 비주류 의원 수십여 명이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지도부와 친박계에서 불편한 심기가 감지되고 있어 집권여당이 급격히 분열되는 모양새다.

김무성 전 대표 등 새누리당 의원들은 31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철저한 진상 규명과 거국내각 구성, 당 지도부의 총사퇴를 촉구했다.

나경원, 김무성, 이학재, 정병국, 주호영 등 비박계 새누리당 의원 38명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비박계 의원들은 ▲청와대 진상규명 협조 ▲야당과 국민이 동의하는 거국내각 구성 ▲당 지도부 총사퇴 등을 주장했다.

이들은 “최순실 사태에 대해 집권여당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한다”며 “새누리 국회의원들은 국정 정상화와 사태 수습을 위해 최악의 경우 당 해체까지도 각오하는 마음”이라며 당 지도부와 청와대의 결단을 촉구했다.

비박계는 이후 이정현 대표 퇴진 등을 골자로한 ‘거국중립내각 구성에 관한 연판장’을 작성, 동료 의원들이 이를 돌려 보고 있다. 이 연판장에는 소속 의원 60여 명이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는 사퇴수습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들어 비박계의 이같은 요구를 일축했다.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지도부 총사퇴론’을 놓고 토론을 벌였으나 현 상황에서 최고위가 해체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 직후 “사퇴 요구 얘기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당 지도부는 사태를 수습하는 것이 우선으로 책임감을 갖겠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비박계의 요구를 거절했음에도 ‘최순실 게이트’로 청와대 및 지도부 인적쇄신을 요구하는 당 안팎의 목소리가 거세 내부 균열은 갈수록 골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야는 이날도 날선 비판을 주고받았다.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오전 열린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은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전날 야당의 거국내각 거부에 대해 항의하며 국회의장실을 나가며 10분 만에 결렬됐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하야정국, 탄핵정국으로 만들어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는거냐”며 회동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정 의장은 회동결렬 직후 “이날 회동은 초유의 국가 리더십 위기를 맞아 국민걱정 덜어드리기 위해 예산과 민생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며 “회동을 시작도 하기 전 여당이 일방적으로 퇴장, 무산시킨 것은 매우 유감이다”고 불쾌함을 내비쳤다.

추미애 더민주 대표도 이날 제18차 긴급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국권이 파괴되고 헌정이 특정 사교에 봉헌된 지 4년이 됐다”며 “국민은 분노하며 경천동지할 국권파괴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에 대해서 대통령이 직접 해명할 것을 요구한다”고 대여 공세수위를 높였다.

국민의당은 지역위원장 일동의 성명서에서 “청와대 비서실 검찰의 압수수색을 협조하고 국무위원로서 책무를 다하지 못한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한 내각을 일괄 경질하라”고 요구했다. 서울=강제일ㆍ황명수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2.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3.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4.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2.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3.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4.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5. 대전웰니스병원, 환자가 직접 기획·참여한 '송년음악회' 연다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