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사찰 의혹 이어 시국 대자보 철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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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사찰 의혹 이어 시국 대자보 철거 논란

  • 승인 2016-11-09 18:00
  • 신문게재 2016-11-09 3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대전 관내 2개 학교, 학생들이 게시한 시국 대자보 철거

전교조, “교육청 민주적 학칙 개정과 학생인권조례 제정 서둘러야”


경찰과 교육당국의 학생 사찰 의혹에 이어 이번엔 대전 지역 고교에서 학생들이 게시한 대자보를 일방적으로 철거해 학생인권 침해 논란이 불거졌다.

9일 전교조대전지부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7시30분께 중구 B고등학교에는 3학년 학생이 현 시국을 개탄하고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교내 2곳에 붙었지만, 약 1시간 여 만에 철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는 이보다 앞선 지난 1일에도 서구 A고등학교에 A4 용지 2장 분량의 게시물이 붙었지만, 학교 측이 이를 발견하자 마자 철거하는 등 학교현장에서 학생 인권침해가 무차별 적으로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단지 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그 의견을 존중받을 권리를 학교가 박탈하는 것은 명백한 인권침해”라며 “교육청은 다시는 이러한 인권침해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학칙의 민주적 개정과 조속한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A고등학교 관계자는 “한 교사가 게시물이 붙어 있으니까 떼서 가져왔고, 우리는 학생들이 이런 현상에 관심을 갖고 있구나 생각하는 정도에서 끝났다”며 “누가 붙였는 지 찾지도 않았다. 학생이 붙인 게시물은 강제로 철거하거나 그런 의미는 아니었다”고 답했다.

B고등학교 관계자도 “학생들이 붙인 대자보를 강제로 철거한 것은 아니다. 체육관과 3학년 교실 복도 2곳에 붙어 있었는데, 무슨 내용인지 보려고 3학년 교실에 붙은 것을 떼서 가져왔다”며 “강제로 떼려고 했으면 2곳 모두 뗐을 것이다. 내용을 확인하고 다시 붙여놓지 않아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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