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트램시대]리옹, 자동차 대기 120초의 룰 … 자동차와 더불어 달린다

[이제는 트램시대]리옹, 자동차 대기 120초의 룰 … 자동차와 더불어 달린다

리옹, 5개노선 57.5km 운영, 운전자 장기대기땐 우선신호권 그르노블, 시민과의 밀접성 강조

  • 승인 2016-11-22 12:18
  • 신문게재 2016-11-28 27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이제는 트램시대]#프랑스

▲프랑스 중동부 상공업도시 '리옹'=인구 155만명의 상공업도시 리옹의 트램은 5개 노선으로 운영된다.

총 노선 길이는 57.5km다. 85대의 트램이 90개의 정류장에서 운행되며 평균 속도는 20km/h, 최고 속도는 34km/h다. 출근시간에는 3~5분마다 배차가 돼 많은 시민이 출근 수단으로 이용한다.

리옹에는 트램 외에도 지하철 4개와 버스 134개 노선이 운영되고 있어 대중교통이 잘 발달된 도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옹은 현재 기존 노선을 연장해 축구경기장까지 이어지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내 중심으로 구축된 트램이 추후 노선 확장을 통해 도시 외곽까지 이어지는 셈이다.

노선 설계 당시 목표 지점을 세부적으로 나눠 노선을 구축했다. 노선 계획에는 시민 의견이 반영됐다.

선로에서 정류장의 높이는 28cm이고 정류장이 큰 곳은 길이만 60m에 이른다. 레일은 지면과 같은 높이로 설계돼 겸용노선에서 자동차가 레일 위를 지나도 편안하게 다닐 수 있다.

리옹의 트램은 100% 유가선으로 운행돼 차량이 다니는 길마다 전기선이 연결돼 있다. 전력공급을 위해 곳곳에 750v로 전환해주는 변전소도 있다. 현재 리옹은 전기선을 없애는 장기적 과제를 세워 고심 중에 있다.

리옹의 트램은 교차로에서 운전자가 진행방향을 결정해 운행하는 방식을 취한다. 선로 방향 조정작동이 안 되는 등 문제가 발생하면 기관사가 박스에 가서 진로를 변경한다. 자동차처럼 트램만의 신호체계를 가지고 운행한다. 트램마다 GPS가 달려 있어 중앙통제실로 실시간 운행정보가 전달된다.

리옹 트램공사는 도입 전 교통량 분석과 노선 파악 등 선행 연구에 공을 들였다. 도심 교통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전용선 설치를 강조했다. '120초 룰'을 적용해 대기 중인 자동차가 대기시간 120초를 넘지 않게 했다. 자동차 운전자가 120초 이상을 대기하면 우선신호권은 자동차운전자에게 돌아간다. 트램 중심의 교통신호 체계가 구축돼 있긴 하지만 자동차 운전자의 불편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남동부 분지 '그르노블'=프랑스 남동부에 자리해 인구 15만 5000명이 살고 있는 그르노블에는 5개 노선에서 105대의 트램이 운행 중이다. 오전 4시 첫차 운행을 시작으로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운행한다. 이용자가 많은 시간대에는 3분 간격으로, 그렇지 않을 때는 20분 간격으로 배차된다.

그르노블은 계절에 따라 이용자 수의 격차가 크다. 4~8월은 이용객이 감소하고 9월부터 4월까지는 도로 늘어난다. 평균 속도는 정류장이 많은 A라인은 17km/h, E라인은 22km/h다. 버스가 시내에선 시속 15km/h, 시외에선 30km/h일 때 시내에선 트램이 더 빠른 교통수단이다.

트램 노선은 시 외곽에서 전용선을, 도심에선 자동차와 같이 쓰는 겸용선을 사용한다.

그르노블 트램은 29년 전 개통됐다. 1987년 A라인이 먼저 개통해 운행을 시작했는데 건설비 문제로 2001년에 전 구간을 개통할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E라인을 개통해 모든 노선을 완성했다. 초기 트램을 반대하는 주민 여론 때문에 잡음이 있었지만 안전하다는 의식이 확산되면서 점차 도입될 수 있었다. 현재는 연간 대중교통 이용객 8500만명 중 60% 이상이 안전을 이유로 트램을 이용한다.

그르노블은 트램 도입 후 강력한 자동차 억제 정책을 펴고 있다. 주요 도로의 폭을 6차로에서 4차로로 줄인 후 시내로 진입하는 차량이 감소했다. 그르노블의 목표는 시내에서 자동차를 밀어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좁은 골목에는 볼라드를 설치했다.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개폐되는 시스템을 구축해 택시 등 꼭 필요한 경우 통행을 허용한다.

그로노블 트램공사는 트램 도입 성공 조건으로 '시민 삶과의 밀접성'을 강조한다. 백화점 앞 3m까지 트램이 오가고 좁은 도로도 유유히 빠져나간다. 그르노블의 트램은 도심 깊숙이 운행하며 시민에게 필요한 교통수단으로 자리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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