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뱅킹 1100만명 시대 … 보안은 걸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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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뱅킹 1100만명 시대 … 보안은 걸음마

시중은행 전용 앱 출시 잇따라 우대금리·수수료 감면 등 혜택 스마트폰 사용자 유인 위해선 해킹·분실불안 해소 우선돼야

  • 승인 2016-12-04 10:53
  • 신문게재 2016-12-05 12면
  • 성소연 기자성소연 기자
은행권 모바일뱅킹이 '스마트'하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 이체 서비스 이용은 물론 복잡한 상품 가입 채널로까지, 은행들이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시스템 개발에 수개월간 힘을 쏟은 결과다.

모바일뱅킹이 점점 더 똑똑해지면서 이용자가 1100만명을 돌파했지만 일각에선 보안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모바일뱅킹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모바일뱅킹 이용자 1100만명 돌파=최근 KT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모바일뱅킹 이용 현주소'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뱅킹 이용자 수는 전체 금융서비스 이용자의 22.8%인 1100만명으로 추정된다. 모바일뱅킹 이용건수는 2010년 373여 만건에서 지난해 4240여 만건으로 5년 만에 무려 11.3배 늘었다. 같은 기간 PC를 활용한 인터넷뱅킹 이용건수는 2961여 만건에서 3562여 만건으로 1.2배 증가에 그쳤다.

모바일뱅킹 이용자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설문조사에서 모바일 뱅킹 이용자의 43.9%는 '향후 모바일뱅킹을 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반드시 이용하겠다'는 4.5%, '이용 의향있다'는 12.1%, '이용 의향이 있는 편'은 27.3%가 응답했다. 모바일뱅킹 활용 범위도 넓어졌다. 지점에서만 이용하던 은행상품 가입도 점차 모바일 채널로 확산되고 있다. 전체 모바일뱅킹 이용자의 48.9%가 모바일뱅킹으로 예·적금 및 대출 상품에 가입한 경험이 있고, 결제 송금용으로만 이용하는 고객은 51.1%에 달한다.

▲은행들 '고객 모시기' 총성없는 전쟁=모바일뱅킹 사용자 중 중장년층 이상의 비중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50대가 보유한 1인당 금융자산은 1억1235만원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다.

신한은행은 업계 최초로 50대 이상 고객 선점을 위해 연내에 시니어 전용 스마트폰 모바일 금융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계좌 확인과 이체 등 금융업무는 물론 여행, 건강검진 정보, 할인혜택 등을 선보인다. 점찍어둔 은퇴 여행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구입하고 유로화도 저렴하게 환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 은행앱보다 글씨체를 키우고 화면 이동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든다. 기업은행은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없이 6자리 비밀번호만으로 간편하게 상품가입과 환전이 가능하도록 했다.

기업은행은 모바일뱅킹인 i-ONE뱅크에서 수취인 은행이나 계좌번호를 몰라도 편리하게 자금을 이체할 수 있는 '휙 간편송금'과 통장, 카드 없이 모바일만으로 ATM 출금이 가능한 '휙 간편출금'을 출시했다. 휙 서비스를 통한 송금과 출금 한도를 기존 1일 최대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확대하고, '휙 상품가입'과 '휙 외화환전' 서비스를 추가했다. 기업은행은 오는 23일까지 휙 서비스로 간편송금이나 상품가입, 외화환전을 이용한 고객 546명에게 1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 샤오미 나인봇 미니,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을 증정한다. 우대금리와 수수료 감면 혜택을 주는 모바일전용 상품 선택 폭도 확대됐다.

NH농협은행은 올원뱅크나 농협 인터넷뱅킹을 통해 e금리우대적금과 e금리우대예금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두 상품 모두 채움적금금리+0.3%포인트를 기본금리로 제공하고 해당 상품을 추천하거나 추천받은 횟수에 따라 0.3%포인트 우대금리 혜택이 있다.

KEB하나은행 e-플러스통장은 종이통장을 없애 상품원가를 줄이는 대신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입출금 상품으로 최대 0.7%포인트 우대금리를 준다.

▲모바일뱅킹 보안은 여전히 걸음마?=편리함보단 보이스피싱(전화사기) 같은 금융사기를 우려하는 이용자도 느는 추세다.

10명 중 9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데 반해 모바일뱅킹 이용률은 63%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모바일뱅킹 이용을 꺼려하는 이유로 '스마트폰 해킹이나 분실에 대한 불안'을 꼽고 있다. KT경제연구소가 모바일뱅킹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를 설문조사한 결과 스마트폰 해킹에 대한 우려가 41.8%로 가장 높았다. 스마트폰의 특성상 일반 컴퓨터와 같이 악성코드나 해킹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작은 화면에 대한 불편함 13.6%, 스마트폰 분실 위험 12.7% 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실제 돈이 아닌 화면상 거래 같아서 모바일뱅킹 이용을 꺼린다고 답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스마트폰 해킹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고 불편한 이용 환경 등 소비자들의 불만 사항을 적극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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