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표결 코앞 여야 잠룡 대권행보 재촉

  • 정치/행정
  • 국회/정당

탄핵안 표결 코앞 여야 잠룡 대권행보 재촉

  • 승인 2016-12-05 17:11
  • 신문게재 2016-12-05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반기문 새해 첫날 조기귀국 지지모임도 보폭 넓혀
여권 김무성, 유승민, 남경필 야권 문재인, 안희정, 안철수 등
표결과정 존재감 부각, 대선레이스 초반 기선잡기


헌정사상 두 번째로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코앞에 둔 가운데 여야 잠룡이 대권 행보를 재촉하고 있다.

탄핵안 표결 이후에는 곧 대선 정국으로 정치권이 본격 돌입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여야 잠룡들은 탄핵안 표결과정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며 내년 중순께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 대선레이스 초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먼저 충청대망론의 중심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반 총장은 아직 여권행이 최종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지리멸렬 하는 여권에서 마지막 기댈 구석으로 여기는 눈치다.

반 총장은 최근 아랍권 위성채널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내년 1월 1일 한국으로 귀국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1월 중순 귀국일정보다 앞당겨진 것이다.

반 총장은 인터뷰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면 몇몇 공동체 지도자 등과 함께 전직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조국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논의할 것”이라고 사실상 대선출마 의지를 굳혔다.

정치권에선 이같은 반 총장의 조기 귀국이 탄핵→조기대선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정국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반 총장 지지모임도 빠르게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22일에는 충청향우회 중앙회 전·현직 임원 2000여 명이 팬클럽 ‘글로벌국민공동체’ 발기인 모임을 할 예정이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유승민 의원도 대통령 거취표명과 상관없이 9일 탄핵표결 참여 의지를 밝히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은 탄핵안 표결 이후 가부 여부에 따른 민심풍향계를 예의 주시하며 대선레이스 초반 전략 숙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탈당한 남경필 지사도 선(先) 탄핵 후(後) 정치적 해법 마련 주장으로 국민에게 어필하고 있다.

탄핵안 처리에 강공 드라이브를 걸어온 야권의 주자의 경우 일단 탄핵안 가결을 위해 정치력을 집중하고 있다. 탄핵안이 부결되면 ‘촛불민심’을 받들지 못한 무능한 야당이라는 국민적 분노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권의 유력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새누리당은 갈수록 불어나는 촛불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말고 ‘무섭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탄핵이 부결되면 민심의 대폭발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충청출신 잠룡인 안희정 충남지사 역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역 단체장으로 탄핵안 가결에 직접 지원은 어렵지만, 전국순회 외부 특강 등으로 박근혜 정권 퇴진 당위성 등을 강조하며 측면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번 주에는 예정된 부산ㆍ경남 지역 특강에서도 이같은 부분을 강조하는 한편,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대선주자로서의 포부도 밝힐 예정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김부겸 민주당 의원도 탄핵안,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도 야 3당 공조와 비박계의 동참을 호소하며 국민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이들은 ‘최순실 게이트’를 불러온 주요원인인 제왕적 대통령제 개선에 필요한 개헌과 검찰과 대기업 개혁 등 대선 아젠다 발굴에도 주력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9일까지 여러 가지 변수가 이 탄핵안이 가결될지 부결될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탄핵표결 이후 정국은 대선모드로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여야의 대권주자의 움직임은 더욱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2.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3.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4.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2.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3.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4.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5. 대전웰니스병원, 환자가 직접 기획·참여한 '송년음악회' 연다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