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시기 놓고 갈등… '조직위 빠진 대종상' 파행 예고

  • 문화
  • 영화/비디오

개최시기 놓고 갈등… '조직위 빠진 대종상' 파행 예고

영화인총연합회 '연내 개최' vs 조직위측 “내년 3월” 팽팽 김구회 위원장 “영화제 비용에 사비7억 쓰고도 해임 당해”

  • 승인 2016-12-06 14:07
  • 신문게재 2016-12-07 13면
정상 개최를 약속한 제53회 대종상영화제(이하 대종상)가 사실상 파행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해 배우들의 대거 불참 이후, 1년 만에 열리는 대종상은 올해 한국영화인총연합회(이하 영화인총연합회)의 주최로 열린다.

그러나 집행위원회와 조직위원회 사이에 영화제 개최 시기를 두고 갈등을 빚어 이번에는 조직위원회 없이 영화제를 치를 예정이다.

영화인총연합회는 연내 개최를, 김구회 조직위원장은 2017년 3월 개최를 주장했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시상식을 구성하는 중요한 한 축이 사라진 셈이다.

김 위원장은 “내가 조직위원장에서 해임된 이후, 시상식 준비가 중단됐기 때문에 지금 해봤자 제대로 열릴 수가 없다. 52회가 파행으로 끝났으니 53회는 더 철저하게 준비해야 하는데 연내 열리지 않으면 집행부가 사퇴해야 한다는 이유를 대면서 12월 개최를 고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마 이번 시상식이 파행으로 끝나면 대종상은 더욱 설 자리가 없을 것이다. 도저히 합의가 되지 않아서 이번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올해 이후 열리는 54회 영화제부터 조직위원회를 꾸려 활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종상 집행위원회 측에서는 보도자료를 통해 제52회 대종상영화제를 주관한 김 위원장을 정면 비판했다.

내용은 이렇다. 지난해 그가 '대충상' 등의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장본인이고, 약정한 지원금을 낼 형편이 안 되다 보니 자꾸 개최 시기를 미루자고 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이야기는 달랐다. 그가 보유한 서류를 보면 대종상 측은 지난해 3억 지원금을 받아간 이후, 영화제가 열리기 3일 전인 11월 17일에야 그와 정식 협약을 맺었다.

뿐만 아니다. 예상과 달리 조근우 사업본부장이 협찬금을 조성하지 못해, 김 위원장은 7억 가량에 이르는 사비를 영화제 개최 비용으로 내놓고 대신 임기를 4년 더 보장 받았다.

김 위원장 나름대로는 대종상을 위해 할 도리는 다했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올해 6월 영화인총연합회 측에서 이사회 결정에 따라 조직위원장 권한을 박탈당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5월이 되자 대종상영화제 집행위원회 쪽에서 자금이 부족하다며 협약서보다 이른 시기에 지원금을 달라고 했고, '결정을 생각해보겠다'고 한 사이 일이 진행됐다. 지원금을 주기로 마음을 먹은 후, 함께 협약서까지 만들었지만 최종적으로 이사회에서 통과되지 않았다고.

임기를 보장해주겠다는 약속과 다른 상황에 김 위원장은 법원에 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결국 재판부는 그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영화인총연합회가 대종상영화제 본행사를 비롯해 각종 부대행사에서 김 위원장을 배제하거나 방해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김 위원장은 “애초에 영화인총연합회에서 이렇게 단독으로 시상식을 치를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불법적인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배우들 참석을 위한 설득 작업도 하고, 협찬도 끌어 오고, 제대로 심사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대종상은 외적인 규모가 아니라 내실이 중요한 상황인데 이렇게 해서는 가치가 없다”라고 못 박았다.

'대리수상 불가 발언'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배우들의 대종상 보이콧 계기가 된 '대리수상 불가 발언'을 사과하자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모든 파행의 불씨가 된 조근우 사업본부장의 그 발언은 나와 이야기되지 않고, 돌발적으로 나온 발언이었다. 나는 계속 사과를 하자고 했지만 영화인총연합회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오히려 노이즈 마케팅이 되어 더 좋다고 그러더라”고 이야기했다.

개최 20일 가량을 남겨 둔 대종상영화제가 어떻게 그간의 불신을 극복하고 바로 서게 될 지 지켜볼 일이다.

노컷뉴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봉명동 시대 가고 '옥산 시대' 온다… 청주 농수산물 시장의 화려한 변신
  2. 전광석화처럼 뚫린 대전 숙원사업… 멈춘 현안들 속도전
  3. 내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첫 주는 출생년도 끝자리 요일제 적용
  4. 세종교육감 2차례 여론조사… 단일화 효과 반영되나
  5. 한밭대 우주국방첨단융합학과, 미래 안보·우주 인재 양성
  1. 출연연 공통행정 반대 목소리 잇달아 "중앙집중 통제 수단 변질"
  2.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3. "부동층 잡아라"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세 결집 표심 쟁탈전
  4. [주말 사건사고] 4월 마지막 주말, 화재로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5. 지난해 둔산·탄방 엘리베이터 나흘에 한번씩 멈췄다

헤드라인 뉴스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최대격전지이자 민심 바로미터인 충청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지역 현안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충청의 표를 애걸한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국가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원도심 활성화, 청년 유출 대응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여러 국정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지역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주요 현안 상당수가 이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충청의 명운이 달린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27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찾은 대전 중구 오류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각종 서류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한쪽에 마련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창구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와 달리 비교적 한산했다. 긴 대기줄과 혼잡은 보이지 않았고, 조용히 신청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만 오갔다. 이날 창구에서 신청을 마친 차상위계층 오 모(70) 씨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오 씨는 지원금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우리 같은 영세한 사람들은 이럴 때 한번 기분 내는 거지"라면서 "지인들과 맛있는 걸 사 먹을 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나누거나 배달음식을 여러 사람이 소분하는 음식 나눔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창고형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한 물품을 서로 나누는 형식은 자주 목격됐으나, 고물가 장기화에 일반 대형마트와 배달음식을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모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SNS 등에는 대형마트부터 배달음식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분 모임이 형성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구매한 상품을 N분의 1하는 형식의 소분 모임이 중심이다. 설명 글에는 "각종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