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진실이 과장됐다…국가통계 오류서 빚어진 촌극

  • 정치/행정
  • 충남/내포

AI진실이 과장됐다…국가통계 오류서 빚어진 촌극

  • 승인 2016-12-25 17:00
  • 신문게재 2016-12-25 9면
  • 맹창호 기자맹창호 기자
닭과 오리 국가통계는 1억5505만…, 실제는 2억2000만 마리 이상
충남은 국가통계 3004만, 충남도 4607만, 전수조사 6000만 마리
전국 살처분율 11% 이하인데도 16% 이상으로 과장돼
시장에 잘못된 신호…폭리와 사재기에 소비자와 농민 골탕


‘심각’단계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진실이 왜곡 과장되고 있다. 정부의 가금류 기초통계가 현실과 터무니없이 차이나 부실통계를 바탕으로 예측과 진단, 처방이 진행되면서 혼란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가통계의 오류가 현실을 왜곡시켜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보냄으로써 사재기를 부추기는 등 소비자와 농민과 피해를 보는 국가적 촌극마저 우려된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의 기타가축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길러지는 닭과 오리, 칠면조, 거위, 메추리, 관상조, 타조, 꿩 등 가금류는 모두 1억6413만 마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지난 9월 말 기준 닭(1억4627만마리)과 오리(877만마리)는 모두 1억 5504만 마리로 집계됐다. 이 같은 통계를 기초로 충남에서는 닭 2966만 마리와 오리 37만 마리가 사육되는 것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충남도가 지난 6월 조사한 도내 가금류 사육현황은 닭 4543만 마리, 오리 64만 마리 등 모두 4607만 마리로 농림부와 통계청 조사 대비 무려 53.4%나 차이 졌다.

더욱이 최근 AI 발생과 함께 충남도가 도내 15개 시군과 공동으로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도내 닭과 오리 사육두수는 모두 6000만 마리로 늘어났다. 정부가 조사한 지 불과 3개월도 되지 않아 사육두수가 무려 2배나 늘어나 국가통계가 엉망인 사실이 드러났다.

이 같은 상황은 전국이 비슷한 것으로 충남도 조사결과 확인됐다. 충남도는 정부통계와 현지조사가 너무 차이 지자 이 같은 통계오류를 확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사에서 전국에서 실제 사육되는 닭과 오리는 2억2000만 마리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실제 조사가 이뤄지면 이는 더욱 차이가 벌어질 전망이다.

문제는 정부가 엉터리 통계를 살처분에 대비해 자료로 공개함으로 엉뚱한 대책과 매점매석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4일까지 AI확산으로 살처분한 가금류를 2500만 마리가 넘어선 것으로 발표했고, 이를 정부통계에 대비하면 전국의 살처분율은 16.1%에 달한다. 반면 전수조사를 대입하면 11.3%로 5%포인트의 차이를 보인다.

이 같은 통계 오차는 산란계에서 더욱 차이져 계란 사재기와 대책 없는 폭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부통계가 엉망인 것은 닭은 3000마리, 오리는 2000마리 이상 농가만 대상으로 조사했기 때문이다. 소규모 산란계 농장 대부분이 조사에서 제외돼 올바른 계란 수급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양계조합 관계자는 “AI 심각단계라는 국가적 위기에 부실한 국가통계는 어이없다”며 “정부는 엉터리 통계를 내놓고 대형유통업체는 불안 심리를 이용해 폭리를 취해 결국 소비자와 농민피해만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포=맹창호기자 mnew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 신라스테이까지 공매로…"깊어진 상권 침체의 늪"
  2. 대전 선도지구 선정 구역들, 향후 절차와 계획은?
  3. 중수청 수사인력 충원 윤곽나오나… 대전중수청 직급별 인원은 아직
  4. 대전 공공기관에 정보공개 청구해봤더니… 같은 질문에도 제각각 답변
  5. [WHY이슈현장] 기관명은 대전중수청, 첫발은 세종에서…수사 효율 쟁점
  1. [WHY이슈현장] 자치경찰제 시행과 엇갈린 개편, 지역 자율성은 축소 우려
  2. 세종 '행정수도법' 통과 힘 받는다… 국회의장까지 '합심'
  3. [WHY이슈현장] 검찰청 없는 시대…충청권 사법체계 변화는?
  4. 장윤기 사건 후속 전수조사 대전서 1건… 제한된 조사방식 한계
  5. 국민의힘 충남도당위원장에 정용선 단독 등록… 충청권 전열 재정비 '속도'

헤드라인 뉴스


"행정수도법 연내 제정" 세종시민사회 대책위가 이끈다

"행정수도법 연내 제정" 세종시민사회 대책위가 이끈다

"역사는 기회가 왔다고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시민이 움직일 때 역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2002년 신행정수도 건설이 국가적 의제가 됐던 것도 국민의 염원과 참여가 있었기 때문이며, 오늘의 세종시 역시 시민들의 헌신과 연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다시 연대가 시작돼야 합니다." 29일 '행정수도특별법 제정을 위한 시민사회 비상연석회의'가 열린 세종시청 대회의실에서 황치환 범국민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은 이같이 선언했다. 이 선언을 시작으로 행정수도특별법 연내 제정을 위한 시민들의 결집이 공식화됐다. 내달 출범..

교육열 높은 세종, 학업 중단율도 전국 최고… 왜?
교육열 높은 세종, 학업 중단율도 전국 최고… 왜?

세종시 고등학생의 학업 중단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도권에 버금가는 교육열과 학생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자퇴생이 매년 늘면서, 세종의 교육환경과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에 따른 내신 5등급제 전환으로 '전략적 학업 중단' 현상이 확산하면서, 학업 중단율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9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세종시 고등학교 자퇴생은 332명으로, 전체..

박수현 충남지사, 김민석에 "공공기관 2차 이전·발전본사 유치" 전폭 지원 요청
박수현 충남지사, 김민석에 "공공기관 2차 이전·발전본사 유치" 전폭 지원 요청

박수현 충남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 후보를 만나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과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 등 충남 지역 현안을 전달하고 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박 지사는 2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민석 후보는 당대표 후보 중 유일하게 면담을 요청해 온 인물"이라며 김 후보와의 면담 사실을 밝히고, 2차 공공기관 이전과 발전공기업 통합본사의 충남 설치 필요성을 적극 설명했다고 전했다. 박 지사는 세종시 출범으로 인한 충남의 상대적 손실과 내포신도시의 정체 상황을 강조했다. 그는 "..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더위 조심하세요’ ‘더위 조심하세요’

  • ‘여름 휴가 떠납니다’ ‘여름 휴가 떠납니다’

  • 폭염에 달궈진 도로 식히는 살수차 폭염에 달궈진 도로 식히는 살수차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 시작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