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살기 힘들다” AI 계란 대란에 라면·맥주값 도미노 인상

  • 경제/과학
  • 유통/쇼핑

“먹고살기 힘들다” AI 계란 대란에 라면·맥주값 도미노 인상

  • 승인 2016-12-26 15:20
  • 신문게재 2016-12-26 1면
  • 성소연 기자성소연 기자
▲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계란 한 판(30개) 소비자 가격은 7124원으로 지난달 5420원과 비교할 때 무려 31.4%나 올랐다. aT가 달걀 값을 집계한 지난 1996년 이후 달걀 한 판 가격이 7000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대전 오류동 하나로마트.
<br />
▲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계란 한 판(30개) 소비자 가격은 7124원으로 지난달 5420원과 비교할 때 무려 31.4%나 올랐다. aT가 달걀 값을 집계한 지난 1996년 이후 달걀 한 판 가격이 7000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대전 오류동 하나로마트.


계란 한 판 7124원… 지역 영세상인 계란 메뉴 없애기도

27일 맥주값 인상 등 생필품 잇따라 올라 주부 한숨


“오늘은 계란프라이 서비스 없어요?”

대전 태평동에서 백반 집을 운영하는 정모씨는 매일 7가지의 반찬을 푸짐하게 내놓아 ‘손 큰 이모’로 불린다. 손님 한 명당 계란프라이 한 개는 이 집만의 특별 서비스였다. 하지만 AI(조류인플루엔자)가 불어 닥치면서 이젠 그 모습을 보기 어려워졌다. 정모씨는 “한 끼 백반 6000원에 계란 서비스까지 하면 도무지 남는 게 없다. 이러다 인심마저 잃을까 답답하다”고 말했다.

계란이 금값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고달파지고 있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계란 한 판(30개) 소비자 가격은 7124원으로 지난달 5420원과 비교할 때 무려 31.4%나 올랐다. aT가 달걀 값을 집계한 지난 1996년 이후 달걀 한 판 가격이 7000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현재 AI로 확진됐거나 예방적 살처분 조치로 도살 처분된 가금류 수는 2614만 마리로 이 중 닭 농가가 81% 차지한다.

AI가 확산되면 계란 값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역 영세 상인들은 계란이 쓰이는 메뉴를 없애거나 잠시 가게 문을 닫을까 고민하고 있다.

은행동에서 토스트를 팔고 있는 김모씨는 “2000원짜리 토스트에 비싼 계란을 넣으면 인건비조차 안 남는다. 그렇다고 토스트 값을 올리기도 쉽지 않아 아르바이트생을 줄여야 하나 고민”이라고 했다.

오리요리 전문점도 직격탄을 맞긴 마찬가지다. 대사동 소재 A 오리백숙 식당은 손님 발길로 바쁠 점심시간에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청탁금지법에 이어 AI까지 겹치면서 매출이 반토막이 난지 오래다.

A식당 업주는 “해마다 AI 난리를 겪는 게 너무 힘들다. 오리고기를 익혀 먹으면 인체에 해가 없다는 설명도 소용없다. 다른 업종으로 바꾸든지 새로운 메뉴를 추가해야겠다”고 토로했다.

설상가상으로 라면과 맥주 등 서민식품 가격도 가파르게 치솟아 주부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7일부터 전체 맥주 브랜드 출고가격을 평균 6.33% 올린다. 앞서 농심은 라면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4%, 콜라와 환타 가격은 평균 5% 인상됐다.

대전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09.77로 지난해 이맘때 대비 0.8% 상승하며 연중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주부 고모(43)씨는 “마트에서 식재료 몇 개만 골라도 5만원이 훌쩍 넘는다. 물가는 매년 오르고 있는데 남편 월급은 늘 제자리라 장을 볼 엄두도 내지 못 한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2.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3.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4.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5.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1.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2.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3.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4. 실패와 편견 딛고 환경보전 실천한 빛나는 얼굴들…"금강환경대상이 큰 원동력"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충남도가 추진 중인 '힘쎈충남 풀케어' 정책이 지역의 출산·육아 친화 환경을 빠르게 확장시키고 있다. 단편적인 복지 지원을 넘어 도민의 생애주기 전반을 뒷받침하는 전방위 돌봄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업의 근무문화 혁신과 결합하면서 실질적 성과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정책과 현장이 서로 호응하며 조성한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 가능성을 보여준다. '힘쎈충남 풀케어'는 충남도가 저출생 위기 해결을 핵심 도정 목표로 삼은 이후 마련한 통합 돌봄 모델이다. 임신·출산·돌봄·교육·주거·근로환경 등 도민의 일생을..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