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갈피 못 잡는 설동호 교육감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갈피 못 잡는 설동호 교육감

  • 승인 2016-12-28 18:43
  • 신문게재 2016-12-29 3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 정성직 교육부 기자
▲ 정성직 교육부 기자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이번엔 예상이 빗나가길 바랐는데,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국정역사교과서에 대한 설동호 교육감의 입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27일 교육부가 발표한 국정역사교과서 현장적용 방안에 대해 이번에도 애매모호한 입장을 밝혔다.

설 교육감은 이날 오전 11시 교육부의 브리핑 이후 5시간이 지난 오후 4시가 되서야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이는 타 시·도 교육청에 비해 상당히 늦은 편으로, 충청권 교육감들 중에서는 가장 늦었다. 늦어진 만큼 찬성이든 반대든 소신 있는 입장발표를 기대했지만,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데는 1초도 걸리지 않았다.

이날 설 교육감이 발표한 입장은 194자, 원고지 1매 분량에 불과했다. 원고지 3~4매 분량의 입장을 발표한 충청권 교육감들과 대조적이었다.

내용은 더 가관이다. 설 교육감이 발표한 내용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다.

'국정역사교과서에 대한 교육부의 입장을 발표한 결과를 보면, 기존의 방향에서 국정교과서 도입을 1년간 유예한 상태로 지속적으로 논란이 야기되고 있는 상황임. 따라서 학교 현장에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데 차질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학교별로 적합한 절차를 거쳐 자율적인 선택으로 운영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봄' 이것이 전부다.

'지속적인 논란이 예상되니 결정은 학교가 알아서 해라' 정도로 해석된다. 5시간 동안 고심 끝에 내놓은 입장이라고 하기엔 실망스럽다.

지난달 23일 기자간담회에서 “국정교과서는 문제는 전국 시·도 교육감 협의회 총회 결과를 따르겠다면서도 교과서 수용여부는 역사 교사들과 전문가들의 검토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애매모호한 입장을 밝힌데 이어 이번에도 결정권을 일선 학교에 떠 넘기고 한 발짝 뒤로 물러난 것이다.

올해 대전교육청은 예지중고 파행 사태, 봉산초 부실급식, 급식업체 담합의혹, 국정 역사교과서 반대 시국선언 참여 교사 징계, 기성초-길헌분교 통폐합, 정실인사 논란 등 숱한 갈등을 빚었거나 빚고 있다.

그러나 설 교육감이 직접 나서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의혹에 대해 명확하게 해명한 적은 없다. 오히려 직원들을 동원해 교육감을 만나고 싶다는 민원인들을 교육청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등 피하는 모습이었다.

설 교육감이 남은 기간 동안은 애매모호한 태도로 일관하기 보다 대전교육의 수장답게 행동하길 바라본다.

정성직 교육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2.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3.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4.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5.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1.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2.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3.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4. 실패와 편견 딛고 환경보전 실천한 빛나는 얼굴들…"금강환경대상이 큰 원동력"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충남도가 추진 중인 '힘쎈충남 풀케어' 정책이 지역의 출산·육아 친화 환경을 빠르게 확장시키고 있다. 단편적인 복지 지원을 넘어 도민의 생애주기 전반을 뒷받침하는 전방위 돌봄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업의 근무문화 혁신과 결합하면서 실질적 성과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정책과 현장이 서로 호응하며 조성한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 가능성을 보여준다. '힘쎈충남 풀케어'는 충남도가 저출생 위기 해결을 핵심 도정 목표로 삼은 이후 마련한 통합 돌봄 모델이다. 임신·출산·돌봄·교육·주거·근로환경 등 도민의 일생을..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