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개헌정국 지방분권개헌이 답이다

  • 정치/행정
  • 국회/정당

본격적인 개헌정국 지방분권개헌이 답이다

  • 승인 2016-12-29 16:46
  • 신문게재 2016-12-29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세원배분 ‘8대 2’, 입법 조직권도 원천봉쇄
‘손발잘린 지방자치’ 지방정부 정치권 맡기고 ‘뒷짐’
충청권시·도지사협의회 등 정치권 적극 대응 시급


조기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개헌정국이 열린 가운데 지방분권형 개헌이 되기 위한 지역역량 결집이 시급하다.

불균형적인 국세와 지방세 배분은 물론 자치 입법과 조직권이 원천봉쇄돼 사실상 ‘손발 잘린 지방자치’ 현실 속 30년 만에 찾아온 국가개조 기회에 지방정부의 명운을 걸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개헌은 정치권 몫이라는 안일한 인식에서 뒷짐만 질 것이 아니라 충청권시·도지사협의회를 통해 지방분권형 개헌을 촉구하는 등의 전향적 자세가 필요하다.

여야 4당은 개헌특위를 민주당 14명, 새누리당 12명, 국민의당 5명, 개혁보수신당 4명, 비교섭단체 1명 등 36명으로 꾸리고 내년 1월부터 본격 활동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정치권의 개헌논의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야의 개헌논의는 무소불위의 대통령 권한을 국회 또는 국무총리에게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에 대한 권력구조 개편과 대통령임기단축 문제 등에만 국한돼 있다.

충청권 등 지방이 중앙정부의 예속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지방자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논의는 사실상 배제돼 있다.

한국 지방분권 상황은 절망적이라는 것이 지방자치 학자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특히 지방재정 위기가 심각한데 조세에서 지방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21%에 그친다. 80%에 가까운 비율이 국세로 들어간다. 지방자치 시대라 해도 여전히 중앙정부가 세원을 집중적으로 징수하는 셈이다. ‘8대 2’ 지방자치라는 표현이 이로부터 나왔다.

미국이나 일본, 독일의 등 선진국의 경우, 지방세 비율이 40%대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비단 재정의 문제뿐만 아니다. 현행 헌법에선 지방자치단체를 하급기관화하고 있고 자치입법권과 자치조직권이 무력화돼 있다.

헌법 제117조에는 지자체의 자치입법권을 인정하고 있지만, 법령 안의 범위에서 인정됨으로 국가법령에 의한 실질적인 정책구상은 불가하다는 지적이다.

118조의 경우 지방의회와 지방정부의 조직을 법률로 정하도록 규정, 행정혁신을 유도할 가능성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대전분권협의회 의장인 김찬동 충남대 자치행정과 교수는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지방자치에 대한 헌법구조와 틀을 새롭게 자지 않으면 안 된다”며 “민주주의 성숙과 자치다운 자치회복을 할 수 있는 분권개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과 지방이 골고루 잘살기 위해 앞으로의 개헌논의에서 지방분권 아젠다가 개헌논의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개헌특위는 차기 대선을 수개월 앞두고 대통령제를 의원내각제, 이원집정부제 등으로 바꾸는 등 논의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 지방분권 가치는 뒷전으로 밀릴 우려가 크다.

지방정부가 이를 관철시키기 위한 노력이 시급한 대목이다.

충남도가 얼마전 지방분권을 촉구하는 ‘충남 선언문’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대부분 지방정부의 경우 개헌문제는 정치권에 맡겨둔채 뒷짐을 쥐고 있다.

시·도 주요현안을 논의하는 충청권시·도지사협의회 등에서 성명서를 발표 등을 통해 정치권에 대한 적극적인 문제제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중석 강원도지역분권추진위원장도 “돈과 자원을 중앙정부가 쥐고 있는 이상 지역간 균형발전정책은 실효를 거둘 수 없다”며 “민주주의 핵심인 자기결정권과 자기책임성 헌법적 확보를 통해 ‘기회의 균등’이라는 민주주의 기본원리를 구현해야 한다”며 지방분권개헌에 힘을 실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봉명동 시대 가고 '옥산 시대' 온다… 청주 농수산물 시장의 화려한 변신
  2. 전광석화처럼 뚫린 대전 숙원사업… 멈춘 현안들 속도전
  3. 내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첫 주는 출생년도 끝자리 요일제 적용
  4. 세종교육감 2차례 여론조사… 단일화 효과 반영되나
  5. 한밭대 우주국방첨단융합학과, 미래 안보·우주 인재 양성
  1. 출연연 공통행정 반대 목소리 잇달아 "중앙집중 통제 수단 변질"
  2.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3. "부동층 잡아라"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세 결집 표심 쟁탈전
  4. [주말 사건사고] 4월 마지막 주말, 화재로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5. 지난해 둔산·탄방 엘리베이터 나흘에 한번씩 멈췄다

헤드라인 뉴스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최대격전지이자 민심 바로미터인 충청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지역 현안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충청의 표를 애걸한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국가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원도심 활성화, 청년 유출 대응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여러 국정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지역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주요 현안 상당수가 이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충청의 명운이 달린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27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찾은 대전 중구 오류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각종 서류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한쪽에 마련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창구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와 달리 비교적 한산했다. 긴 대기줄과 혼잡은 보이지 않았고, 조용히 신청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만 오갔다. 이날 창구에서 신청을 마친 차상위계층 오 모(70) 씨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오 씨는 지원금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우리 같은 영세한 사람들은 이럴 때 한번 기분 내는 거지"라면서 "지인들과 맛있는 걸 사 먹을 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나누거나 배달음식을 여러 사람이 소분하는 음식 나눔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창고형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한 물품을 서로 나누는 형식은 자주 목격됐으나, 고물가 장기화에 일반 대형마트와 배달음식을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모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SNS 등에는 대형마트부터 배달음식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분 모임이 형성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구매한 상품을 N분의 1하는 형식의 소분 모임이 중심이다. 설명 글에는 "각종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