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 대규모 건설 이면엔 세종지역건설사는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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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시 대규모 건설 이면엔 세종지역건설사는 ‘그림의 떡’

  • 승인 2017-01-19 14:42
  • 신문게재 2017-01-19 5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올해 행복청과 LH의 건설공사 예산으로 1조여억원이 행복도시에 풀리지만 정작 세종지역 건설사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다. 국가공사 이외에도 학교 신설 및 지자체 사업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도 있지만, 이마저도 물량이 많지 않아 건설사들이 세종지역에 머물도록 하는 데는 매리트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행복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본부는 올해 행복도시에서 모두 1조 2152억원(29개 사업)의 신규 공사를 발주한다고 19일 밝혔다.



행복청 발주 물량에서는 복합편의시설 건립사업 제1공사 1050억원 등 7개 공사에 264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LH 세종본부 발주 계획에서는 금빛노을교 및 5생활권 외곽순환도로 건설공사 4523억원 공사 등 22개 공사에 9512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행복청과 LH는 2030년 행복도시 50만명 인구 유입과 인프라 조성을 위해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가며 명품 도시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행복청은 올해 공사 발주를 통해 도시 건설이 순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행복도시 건설에 1조2000여억원의 예산이 투입되지만 지역 건설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바늘 구멍이다.

국가계약에서 지역제한 공사의 경우, 80억원 미만 공사인 것에 비해 이번 공사에서는 지역제한 규모의 공사는 상대적으로 적다.

80억원 미만 공사의 경우, 12건으로 건수에서는 41.4%에 달하지만 금액으로 보면 392억원에 불과하다. 전체 대비 3.2%의 예산 규모에 그친다.

이들 소규모 공사 평균 발주 금액 32억원 수준인 셈. 이 중 최고 규모는 58억원이며 최저 규모는 12억원에 그칠 뿐이다. 이들 소규모 공사의 상당수는 전기공사여서 지역종합건설사들이 참여하기가 어렵다.

지역건설사들은 이미 국가기관 발주공사 계약에서는 관심을 돌린 지 오래다.

세종시 개발이 지속되면서 입주 수요에 맞춘 세종시교육청 발주의 신설 학교 사업이나 세종시의 시설 관급공사에 의존해야 한다.

다만, 이 역시도 올해엔 여의치 않다.

이날 세종시가 조달청에 등록한 건축, 토건, 토목 공사 발주 물량은 353건으로 예산 규모(일부 수의계약건 미포함)는 1704억2004만6000원에 그쳤다.

100억원 이상 공사는 한솔동 복합커뮤니티센터 기능보강 건축공사(134억원)를 비롯해 한솔동 복합커뮤니티센터 기능보강 건축공사(134억원), 지방자치회관 건립 건축공사(125억원), 문주천 재해예방사업(120억원) 등 4건에 불과하다.

신설 학교 설립에 대한 발주 물량 역시 부족하긴 마찬가지다.

같은 날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새롭게 발주되는 신설학교 공사에는 새빛초(4-1 생활권, 188억원), 기린유치원(2-1 생활권, 49억원), 둥지유치원(3-1 생활권, 44억원)이 전부이다.

다만,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위원회를 통한 신규 공사 발주 여부가 결정돼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추가 물량을 기대하는 게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이렇다보니 세종지역 건설업체들로서는 물량을 찾아 세종을 등질 수 밖에 없다.

실제 대한건설협회 충남세종시회에 따르면 지난해 세종지역 종합건설업체는 144개였지만 20일도 지나지 않은 현재 138개로 6개 업체가 줄었다. 이와 달리, 대전과 충남은 206개, 523개로 지난해 대비 각각 5개, 1개 업체가 늘었다.

대한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세종에서의 관급물량이 많지 않을 뿐더러 민간 물량을 확보하는 것 역시 어렵다”며 “세종에서 지역건설업체가 참여할 물량은 들쭉날쭉하지만 충남지역에서는 어느 정도는 예상되는 물량이 나온다”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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