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포켓몬 잡다 내몸 잡겠네…안전하게 즐기는 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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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포켓몬 잡다 내몸 잡겠네…안전하게 즐기는 법은?

실제상황 같은 증강현실 게임…구부정한 자세로 장시간 보행 일상생활 잊고 과도한 몰입…중독될 가능성 높아 주의해야

  • 승인 2017-02-13 11:04
  • 신문게재 2017-02-14 11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이슈와 건강]모바일게임 안전하게 즐기기

▲ 정강재 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 정강재 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 이시형 을지대병원 안과 교수
▲ 이시형 을지대병원 안과 교수
▲ 유제춘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유제춘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전 세계에 열풍을 일으킨 모바일 증강현실게임인 '포켓몬 고'가 지난달 한국에도 출시됐다. 출시된 지 엿새 만에 700만 다운로드와 최단 기간에 매출액 1조 달성 등 모바일 게임시장을 정복한 이 게임은 모바일 특성상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어 남녀노소 관계없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두발로 이곳, 저곳을 걸어 다니며 게임에 필요한 것들을 얻을 수 있어 '건강한 게임'이라는 평이 많다.

하지만, 빛과 그림자는 늘 함께 공존한다. 돌발적인 안전문제를 비롯해 장시간 게임에 집중하다 보니 눈의 피로와 건조함, 어깨 뻐근함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제춘, 재활의학과 정강재, 안과 이시형 교수의 도움말로 건강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안전지침서'를 소개한다.

▲구부러진 상체, 내 골격계가 무너진다=포켓몬을 잡으러 나선 유저들에게 추운 겨울, 매서운 겨울바람은 장애물이 아니다. 다만, 게임에 집중하기 위해 상체를 숙이고 구부정한 자세로 거리를 헤맬 뿐이다. 몬스터를 찾고, 잡는 과정을 지켜보면 양팔을 90도 정도로 올리게 되고 목과 어깨는 앞쪽으로 구부린 상태에서 걷게 된다. 이러한 자세로 장시간 보행하게 되면 어깨의 근육과 관절의 과도한 사용으로 어깨를 덮고 있는 어깨 견봉과 어깨 힘줄이 서로 충돌해 발생하는 어깨충돌증후군을 유발하기도 하고, 목과 날개뼈의 구부러진 상태가 지속되면 거북목증후군 등 근육이 경직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정강재 재활의학과 교수는 “야외활동 자체가 적당한 운동이 될 수 있어 장점은 있지만, 구부정한 자세 등 경직된 자세로 오랫동안 돌아다닌다면 운동효과보다는 여러 가지 근골격계 통증이나 피로를 오히려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정 교수는 “이러한 통증들을 피하기 위한 스트레칭은 필수”라며 “양팔을 머리를 향해 45도 정도 올린 뒤 크게 가슴을 펴거나, 목을 좌우로 함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이러한 자세 문제뿐 아니라 포켓몬 고에 몰두하며 보행하는 나머지 발목접질림 또는 낙상사고로 인한 골절도 조심해야 한다. 특히 발목은 한번 접질리게 되면 쉽게 낫지 않는 발목염좌 고질병으로 가기 십상이다. 때문에 고르지 못한 도로를 걸을 때에는 핸드폰 사용을 중지하고, 혹시 발목을 접질렸을 경우 정밀한 검사를 통해 고정·물리치료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정 교수는 “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발목 스트레칭으로 발목 유연성을 강화하고, 평소 발목이 약한 사람은 발목 윗부분까지 감싸주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가상은 가상일뿐, 현실과 혼동하지 말자!=알려지다시피 포켓몬 고는 증강현실 게임이다. 하지만, 게임에 빠져 좀비처럼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급증하자 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기존 온라인 게임과는 다르게 증강현실게임은 사용자로 하여금 마치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난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켜 놀라울 정도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실내에서 하는 게임이 아니라 몸을 움직이며 거리 등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몰입할 경우 각종 안전사고에 노출되기 쉽다. 또 증강현실게임의 특성상 자칫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구분하기 힘들게 한다. 실제로 '포켓몬 성지'라고 불리는 강원도 속초를 가기위해 직장의 연차를 쓰고 다른 활동은 접어둔 채 게임에 몰두하게 되는 등 지나치게 게임에 몰두할 경우 게임중독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유제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포켓몬 고의 경우 외부로 나가 사람들과 접촉하고 움직이는 게임으로 운동효과나 대인기피증 개선 등 긍정적인 부분도 예상되지만, 지나치게 빠져들다보면 현실에서의 일상생활과 괴리되어 과도한 몰입상태를 지속하는 것이 우려된다. 게임을 하더라도 너무 오래 몰두하지 말고, 일상생활의 리듬을 잃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 눈을 바라봐, 넌 잡을 수 있고='포켓몬 Go'를 하다 보면 몬스터를 잡기 위해 핸드폰 화면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보통 우리 눈의 깜빡임 횟수는 1분에 15~20회 정도가 정상인데 스마트폰을 집중해서 볼 때는 1분에 4~5회 정도라고 한다. 이처럼 집중을 하게 되면 눈의 깜빡임 횟수는 평균과 비교하면 현저히 떨어진다. 눈 깜빡임은 눈물막을 생성하게 되는데, 눈물막이 생성되지 못하면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고, 대기의 먼지나 바람 등 작은 외부자극에도 각막이 손상되며, 심한 경우 시신경까지 영향을 미쳐 시력 저하를 초래한다. 어린아이들의 경우에는 시력 발달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이다. 때문에 잦은 스마트폰 사용은 눈에 피로와 통증을 불러일으켜 근시를 유발한다.

이시형 안과 교수는 “의식적으로라도 눈을 자주 깜빡여 주는 것이 좋고, 게임을 장시간 할 경우 핸드폰을 잠시 내려두고 먼 곳을 바라보는 눈 운동을 통해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포켓몬 5마리에 5분 휴식'의 규칙을 정해줘야 한다”라고 조언한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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