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마네의 ‘올랭피아’는 왜 문제작이었나

  • 비주얼
  • 카드뉴스

[카드뉴스] 마네의 ‘올랭피아’는 왜 문제작이었나

  • 승인 2017-02-14 12:39
  • 연선우 기자연선우 기자

















최근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해 논란이 됐던 ‘더러운 잠’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작품이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올랭피아’가 세상에 나왔을 당시에도 사회적 충격과 비판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 였지요.

동양과는 다르게 누드화가 일반적이었던 서양에서 왜 마네의 누드화는 논란이 되었을까요. 여러분은 혹시 알고 계신가요?

자, 답을 찾기전에 마네가 영감을 받아 그렸다는 티치아노(Titian)의 ‘우르비노의 비너스(Venus of Urbino)’를 살펴볼까요

혹시 이 작품들과 마네의 ‘올랭피아’의 다른점 발견 하셨나요?

네, '우르비노의 비너스’는 비너스라는 여신을 영감을 받아 그린 그림이지만 ‘올랭피아’는 그시대 파리의 매춘부를 모델로 그린 작품입니다. 또 ‘올랭피아’는 당시 매춘부의 흔한 이름이었습니다.

자 그림속 문제적 요소들을 하나씩 살펴봅시다.

그림속 여성은 발가벗은 채 부끄러운 모습은 없고 태연하게 정면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얼굴이나 몸매도 아름답지 않지요. 머리에는 매춘부들이 즐겨 사용한 장신구인 난초을 꼽고있습니다.

여성의 한쪽발에만 신겨져 있는 슬리퍼는 순결을 잃은것을 의미하며, 검은고양이의 꼬리는 성적 음란함을 상징합니다. 흑인여성이 꽃다발을 들고 있는 모습은 고위층 신사가 전해달라고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만 같죠.

마네는 1865년 살롱전에서 ‘올랭피아’를 출품합니다. 예상대로 작품이 공개되자 파리 상류회는 분노로 일그러지기 시작합니다. 자신들의 비밀스런 사생활을 마네가 적나라게 발가벗겼으니 왜 안그렇겠어요,

마네는 ‘올랭피아’로 부도덕하고 저급했던 파리의 밤의 단면을 보여주고 싶어 했습니다. 그의 전작인 ‘풀밭위의 점심식사’도 그렇고 마네는 사회현실을 고발하는 매우 혁신적인 작가였습니다. 그렇기에 사회는 그를 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봤고 그가 내놓는 작품마다 비판이 쏟아졌지요.

당시 극명하게 갈렸던 평론들을 짤막하게 소개해 볼까요?

"작가는 올랭피아라는 제목하에 침대에 누워있는 젊은 아가씨를 보여준다. 몸에 걸친 것이라고는 머리에 리본밖에 없는 이 여자는 자신의 손을 나뭇잎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녀의 표정에서는 조로에서 나오는 피곤함과 사악함만 보일 뿐이며, 부패한 듯한 그 몸은 끔찍한 시체를 생각나게 한다" -토르드 얀코비츠

"(마네의 그림은)작가의 피와 살 같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그의 화가로서의 재능을 보여주는 예이며, 대단한 업적이다" -에밀졸라
<출처:세계 명화의 비밀>

‘루이 오브리’는 미술사에서 올랭피아만큼 사람들의 비웃음과 야유를 산 작품은 없었다고 말합니다.

파리의 오르세미술관에 가면 마네의 올랭피아 옆에는 또하나의 누드화인 알렉상드르 카바넬의 '비너스의 탄생’이 걸려있습니다.(2014년기준)

같은 누드화인데 이 그림은 평단에 격한 찬사를 받은 작품이지요. (1963년 살롱 출품)
온갖 야유를 받은 ‘올랭피아'와 한공간에 사이좋게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게 아이러니 하면서 재미있습니다.

사람들은 그에게 시대를 너무 앞서 살았다고 이야기 합니다. 만약 마네가 블랙리스크의 나라, 대한민국의 현재를 살고 있다면... 글쎄요. /연선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방학 땐 교사 없이 오롯이…' 파업 나선 대전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처우 수면 위로
  2. 제1회 국제파크골프연합회장배 스크린파크골프대회 성료
  3. 정부 유류세 인하조치 이달 말 종료 "기름 가득 채우세요"
  4. 결제해야 등록, 이후 삭제 불가능… 2026 정시 원서접수 꼭 알아두세요
  5.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1. LH, 미분양 주택 매입 실적…대전·울산·강원 '0건'
  2.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3. 중학생 때 또래의 성폭력 7년만에 단죄…"시간 흘러도 응분의 책임"
  4.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주관 코레일유통(주) 충청본부 따뜻한 겨울나기 '사랑의 연탄·생필품 나눔 봉사'
  5. [중도일보와 함께하는 2026 정시가이드] '대전대' 학생 성장을 중심에 둔 교육 혁신… 미래의 표준이 된다

헤드라인 뉴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대전 충남 통합이 내년 지방선거 승패를 결정짓는 여야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엇박자 행보가 우려되고 있다. 애초 통합론을 처음 들고나온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등은 이슈 선점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초당적 협력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보수 야당 지도부는 찬성도 반대도 아닌 밋밋한 스탠스로 일관하면서 정부 여당 때리기에만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 "통일교 게이트를 덮으려는 이슈 전환용은 아닌지, 대통령이 관권선거에 시동을 거는 것은 아..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대표 스포츠 스타인 한화이글스 류현진 선수·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선수와 꿈씨패밀리의 콜라보 굿즈가 23일 출시된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7월 류현진 선수와 오상욱 선수의 소속사, 대전관광공사, 대전디자인진흥원과 함께 '류현진·오상욱×꿈씨패밀리 굿즈 공동브랜딩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전디자인진흥원이 선수별 품목 디자인을 완성했고, 대전관광공사가 제작과 유통, 판매를 맡았다. "우주올림픽 준비 대작전! 꿈씨패밀리 지구 특훈 모험!"이라는 스토리텔링으로, 각 캐릭터는 선수 특유의 귀여움과 훈훈..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의 '모두가 만드는 미래'가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국제공모 최종 당선작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강주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22일 오전 10시 30분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한 진행 상황과 결과를 공표했다. 이번 공모는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직무대행 이상욱. 이하 LH)와 공동으로 추진했다. 당선작은 행복도시의 자연 경관을 우리 고유의 풍경인 '산수(山水)'로 해석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적 풍경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요 특징은 △국가상징구역을 관통하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