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돋보기]체육특기자, 별도의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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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돋보기]체육특기자, 별도의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 승인 2017-02-16 11:07
  • 신문게재 2017-02-17 10면
  • 정문현 충남대 교수정문현 충남대 교수
[정문현 충남대 교수의 스포츠 돋보기]

▲ 정문현 충남대 교수
▲ 정문현 충남대 교수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월 18일 학교체육과 체육특기자 제도를 정상화하기 위해 학생 선수의 경기 출전에 최저학력제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최저학력제란 중·고 선수들이 전교 석차 하위 30%에 포함되면 대회 출전자격을 박탈하는 제도이다. 문체부는 체육특기자들이 학업과 운동을 균형 있게 병행하도록 학사 관리와 대회 운영 등을 종합적으로 개선하는 대책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도가 강화되면 선수들이 학업 성취를 위해 훈련과 시합에 불참하는 등 큰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야구 경기에 투수나 포수가 없을 수도 있고, 축구 경기에 골키퍼나 스트라이커가 없을 수도 있다.

체육특기자의 학업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런데 필자는 이 문제가 체육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며 문제 해결의 접근법이 원천적으로 달라야 된다고 생각한다.

피아니스트는 오로지 피아노 실력으로 인정받는 것이며, 미술가도 오직 작품으로 인정을 받는 것이지 예술가의 작품에 학업성적은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우리나라가 미국과 중국, 러시아와 인도 같은 인구 대국의 대표들을 물리치고 올림픽과 월드컵 같은 세계적인 스포츠제전에서 4위를 할 수 있는 원인은 오로지 죽기 살기로 운동을 한 강인한 투지와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유일의 입시지옥 속에서 운동선수들에게 일반학생과 같은 학업성과를 요구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

현재도 운동부 운영은 매우 어렵다. 비정규직 박봉의 지도자들과 합숙과 전지훈련, 시합출전 제한 제도들이 그것이다.

저마다 운동선수들의 학습권을 지켜줘야 한다고 여러 정책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렇게 하면 선수들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지를 거꾸로 묻고 싶다.

정규수업을 다 듣고, 오후 4시가 돼서야 훈련을 할 수 있으며, 제한된 연습경기만으로는 경기력 향상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우며, 훈련장과의 거리가 멀면 이동하다 해가 저무는데 피곤한 몸을 이끌고 예복습을 한다거나 정규교과를 따라갈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맞지 않는다.

24시간을 죽도록 운동에 몰입해도 특급 선수가 되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최저학력제의 도입은 선수들의 경기력을 현저히 저하시킬 것이다. 국내에서야 누군가 1등을 하겠지만 국가대표의 전반적인 수준이 매우 크게 하락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세계적인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연간 200일 이상을 국내외 전지훈련과 대회에 참가해야 되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우도 그렇지만 그들과 전국체전을 치러야 하는 다른 선수들의 상황도 절대 다르지 않다.

부실한 학사 관리라고 몰아세우지만, 애초에 다른 것을 같게 획일화시키려는 것은 문제라고 본다. 입시지옥인 우리나라에서 학업과 공부를 병행하라는 건, 예체능계로 분명히 이질적인 전공임을 인정하고 대학입시를 치르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부정하는 잘못된 잣대라고 본다.

최저학력제의 적용은 앞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스포츠스타들의 탄생을 억제하게 될 것이고, 재능있는 선수들이 조기에 우리나라를 떠나는 원인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운동선수들도 당연히 공부해야 된다. 그러나 입시지옥의 틀 속이 아닌 별도의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세계를 주름잡는 대한민국 스포츠 스타들의 연간 수입이 이미 50억, 100억, 다년간 1천억을 넘고 있다. 이 선수들이 무엇을 해서 이 돈을 벌수 있을까?

이들은 매우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고, 국가와 사회에 많은 공헌을 하며 살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매우 훌륭한 스포츠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이 유전자를 세계적인 상품으로 키워 개인과 국가에 큰 이익을 안겨 줄 제대로 된 새로운 스포츠인재양성 시스템이 필요하다.

정문현 충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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