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아침]미래를 대비한 교육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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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아침]미래를 대비한 교육의 방향

  • 승인 2017-03-12 10:42
  • 신문게재 2017-03-15 22면
  • 최경노 대전동부교육지원청 교육장최경노 대전동부교육지원청 교육장
▲ 최경노 대전동부교육지원청 교육장
▲ 최경노 대전동부교육지원청 교육장
정유년 새해를 맞이해 벌써 봄을 알리는 3월이다. 그러나 학교는 이제 새학년도를 맞이해 새로운 각오와 기대 속에 3월을 보낸다. 학교마다 교육공동체의 의지가 담긴 새로운 학교교육과정 운영 계획을 마련하고, 인적ㆍ물적 환경을 재구성해 출발한다. 올해는 변화하는 세계의 흐름 속에 새롭게 마련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시행되는 원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2015 개정 교육과정은 미래를 전망하고 이에 적합한 글로벌 창의인재에게 요구되는 핵심역량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주변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다각적인 접근과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우리 사회 변화의 새로운 시작점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아래 미래를 구상하고 다양한 모습을 상상하며 교육현장은 무엇에 역점을 두어 실천해 나갈것인가라는 고민을 해본다.

디지털혁명을 기반으로 한 21세기는 유비쿼터스 모바일 인터넷, 더 저렴하면서 작고 강력해진 센서,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이 활용되고 있다. 앞으로 최첨단IT융합기술을 적용한 환경이 우리들의 삶에 제공된다고 볼 때 기존 지식의 상당부분은 쓸모없는 것으로 버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그동안 지속해왔던 암기학습이나 선다형 시험 등에서 과감히 벗어나 창의적인 인재를 기르는데 목표를 두어야 할 것이다. 만일 인공지능(AI)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을 학교교육의 주요과제로 다룬다면 학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결과를 가져다 줄 지도 모른다.

본래 교육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갖추어 구성하게 된다. 따라서 미래를 대비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되돌아보고 실천해 나아가야할 것이다.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하여 우수한 IT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학습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는 우리들 미래의 삶을 결정짓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는 ‘변화는 삶 그 자체’라고 하며 ‘혁신적이고 독립적인 사고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미래를 대비한 학습자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교실에서 먼저 학생들이 무엇에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학습자 스스로 도전할 과제를 선정하고 과제해결을 위해 몰입하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게 되면 그 속에서 학습자의 창의적인 역량은 자연스럽게 성장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습득한 내용을 서로 공유하고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이런 변화를 주도하게 되는 교사는 높은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한 수업기술 배양도 필요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교사에게는 학생들의 핵심역량을 기를 수 있는 교수설계 능력(수업디자인)과 교수법이 갖추어져야 하겠다. 특히 요즘 요구되는 교수법으로는 학습자중심의 수업, 개별화된 맞춤형 수업, 능동적 문제해결학습, 창의성개발학습, 의사소통 중심의 토론학습, 학습동기 강화, 프로젝트학습, 디지털포트폴리오 활용 수업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맞춤형 수업 방법의 경우 전통적인 교실에서도 강조된 바 있다. 사실 한 명의 교사가 다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가르치는 교실상황에서는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디지털 교육환경에서는 전자교과서를 활용한 수준별 학습도 가능하다고 본다.

또한 학생 개개인의 핵심역량을 기르기 위해서는 기존의 평가방법도 개선이 필요하다. 새로운 평가시스템 개발 노력과 더불어 평가도구에 대해서도 학생 스스로 선택하도록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평가 결과를 상호 비교하는데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최대한 신장시키고 발휘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다.

앞으로 교육은 자라나는 세대에게 지구촌의 한 구성원으로 어울리며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데 힘써야할 것이다. 엘빈 토플러는 21세기의 문맹자는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고, 잘못된 것을 버리고, 다시 배우는 법을 모르는 이들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교육에 대하여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대하여 다시 한 번 되돌아보면서 교육의 모든 영역에서 재조명해 본다면 더욱 행복한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최경노 대전동부교육지원청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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