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노인 암환자 항암치료 인식변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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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노인 암환자 항암치료 인식변화 필요

  • 승인 2017-03-13 16:17
  • 신문게재 2017-03-14 12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전문의 칼럼 - 항암치료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정윤화 대전선병원 혈액종양내과 과장
▲ 정윤화 대전선병원 혈액종양내과 과장
암은 여전히 치료가 어렵고 치명적인 병이지만 최근 20~30년 동안 많은 치료법과 약제의 발전으로 암 관련 사망률이나 치료 반응률 등 각종 암 관련 지표들이 과거에 비해 천양지차로 나아졌다. 건강검진을 통한 암의 조기 발견으로 더 많은 환자가 수술을 통한 완치의 기회를 얻게 됐고, 과거에는 높은 재발률을 보였던 국소진행성 병기의 암환자들이 수술 전후에 항암ㆍ방사선 치료를 병행함으로써 재발하지 않고 더 오래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이미 원격 전이가 되어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들도 표적치료제나 면역치료를 포함한 효과적인 항암치료의 개발로 암을 극복하며 생명을 연장하거나 심지어 몸에서 암이 완전히 소실되는 완전관해상태를 얻게 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가 무색하게 노인 암환자의 암 관련 지표는 이전과 비교해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2016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82.4세로 점차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고령화가 진행하면서 노인 암환자의 수도 그에 따라 늘어나고 있다. 반면에 노인 암환자의 치료는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반드시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야 할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노인 암환자의 치료실태 보고들에서 눈에 띄는 점 중 하나는 상당수의 노인 암환자들이 단지 고령이라는 이유로 암 치료를 시작단계부터 포기한다는 점이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암의 병기가 진행된 상태일수록 분명하게 나타난다. 수술이 가능한 초기의 경우 수술을 통해 완치를 얻고자 하는 고령 환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반면에 수술이 불가능한 전이성 암환자의 경우 항암치료를 전혀 받지 않고 통증치료나 합병증에 대한 대증치료만 받으면서 임종을 기다리는 환자들도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노인 암환자들이 항암치료를 받았을 때가 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생존기간과 삶의 질에 있어서 더 나은 결과를 얻었다는 보고들이 많이 나와 있다. 항암치료는 적절히 사용되었을 때 노인 암환자에서도 여전히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인 암환자들이 항암치료를 견디지 못한다거나 항암치료를 받으면 더 빨리 돌아가실 수도 있다는 막연한 걱정과 선입견은 버려져야 한다.

그 중 의료적인 측면에서 항암치료를 결정할 때는 치료를 받을 수 있을 지와 치료를 받는 것이 어떤 이득과 감내해야 하는 부작용이 무엇인지, 받을 수 있는 항암치료는 어떤 것들이 있는 지에 대해 항암치료 전문의와 충분한 상의를 거쳐서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의료계에서도 노인 암환자의 치료가 지니는 특수성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으로 노인종양학(Geriatric oncology) 분야에서 어떻게 하면 더 잘 치료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와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노인항암치료 전담과나 전담의사를 배치해 노인 암환자를 별도로 관리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으며, 항암치료 후 부작용 예측모델과 수명예측 모델 등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다가오는 100세 시대로 가기 위한 중요한 관문중 하나인 노인암 치료의 발전을 위해 의학계의 노력과 동반해 노인 암환자의 항암치료에 대한 인식변화가 필요하다.

정윤화 대전선병원 혈액종양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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