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오병권 대전예술의전당 관장

[초대석]오병권 대전예술의전당 관장

  • 승인 2017-03-14 08:44
  • 신문게재 2017-03-16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우리나라 최고 문화예술 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전제조건

‘콘서트전용홀’ 필요성 강조


오병권 대전예술의전당 관장은 수더분한 성격에 수장 다운 풍모를 자랑한다.

여기에 타고난 친화력과 탁월한 설득력으로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세종문화회관에서 30여 년을 근무한 국내 최고의 공연기획 전문가로 불린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연기획자이자 음악해설가, 아시아 최고 수준 나아가 세계적 수준의 교향악단으로 평가되고 있는 서울 시립교향악단을 일구어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오 관장은 “대전예당이 서울의 공연장들과 견주어 절대 뒤지지 않는 충분한 경쟁력을 지닌 공연장이라고 소개하며 지리적인 면에서도 우리나라 중심에 위치해 있어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지니고 있고 그만큼 전국 최고의 공연장이 될 수 있는 유리한 측면을 지니고 있다”며 “관객들이 좋은 공연을 편안하게 와서 보는 것이 중요한 만큼 이미 지니고 있는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잘 살려 사람들이 누구나 서고 싶은 공연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역 고급 공연장인 대전예술의전당이 오 관장 취임 후 문턱을 한껏 낮췄다는 평을 듣는 이유다.

지난 2015년 취임한 오 관장은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2월 2년 연임이 결정됐다.

대전예당의 운영 방향과 미래에 대한 비전, 그의 철학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최근 재계약을 통해 앞으로 2년 동안의 대전 공연예술계의 새 그림을 그리게 된다. 앞으로 임기동안 중점둘 부분에 대해 설명해 달라.

▲ 대전 예술의전당 관장이 대전 예술계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주어진 직책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다만 대전예술의 전당 직원들이 서로 화합하고 머리를 맞대고 최선을 다해 각자 맡은 바 일을 할 수 있도록 장을 충분히 열어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좀 더 적극적으로 열심히 일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좀 더 연구하고 지원하는 것을 노력하고자 한다.

또한 그동안 음악프로그램이 중시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은 공연장에서 제일 활용도가 많은 프로그램이 음악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그런 부분을 유도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음악프로그램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연극, 무용 등 음악뿐만 아니라 타장르에 관심이 많고 그러부분에도 신경을 쓰기 위해 지역 예술가들과 교류하는 활동을 주력하려고 한다.

항상 그분야의 최고의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듣는게 중요한만큼 지역 예술가들의 의견을 듣고 좋은 기획공연을 만들어 내고 싶다.

- 대전예술의 전당이 타 지역 공연장에 비교해 갖고 있는 경쟁력이 무엇인가.

▲보면볼수록 어마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대전예당 공연장 가동률 98% 자랑거리가 될 수도 있지만, 오히려 타 도시에 비해 지나치게 혹사하고 있다는 것으로 비춰질수 있다. 타 도시는 공연장 가동률이 30~40%에 불과하다.

지리적으로 대전만큼 시설도 좋은공연장이 없기 때문에 전국에 있는 기획자들이 제일관심을 보이는 공연장이기도 하다.

그런점에서 가장 중요하다. 콘서트홀이 규모있게 건설된다면 우리나라 문화계를 선도할 수 있는 공연장이 될수있겠다고 생각한다.

또한 대전이 한동안 문화의 불모지라는 말이 많았지만, 대전관객 수준은 타 지역에 높다는 점이다.

외국 유명단체들이 대전예당에서 공연을 하면 깜짝 놀라고 간다.

악장과 악장 사이 기침소리도 없는 곳이라는 말이 나올정도다.

-최근에는 직원들이 출장계를 내고 대학원을 수강하는 등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5년마다 직원들이 재공고를 통한 모집하는 고용 불안 때문에 각자 자기 발전을 위한 노력은 막을 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직원들의 노력이 결코 나쁘지 않다고 본다. 다만 절차를 지켜 자신의 휴가와 조퇴를 활용한 수업이라면 적극 권장할 예정이다. 민간 기업에서는 직원들의 기량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교육비를 지원하며 교육시키기도 하는 일이다.

더욱이 고용불안은 다른 지역 예술기관처럼 법인화 한다면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지만 현재 직원들이 법인화에 대해 반신반의 하고 있는 상태이다. 첫 번째 이유는 실질적으로 급여가 오히려 줄어든다. 두 번째는 공무원으로서의 각종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는 약점이 선뜻 법인화에 나서지 못하게 하고 있다.

-산악자전거, 오토바이 등 예술계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달리 독특한 취미를 갖계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

▲산악자전거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바로 몸관리 때문이었다. 믿기지 않겠지만 과체중으로 인해 운동을 꼭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적이 있다.

운동해야할 방안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자전거 출퇴근을 생각했다.

처음에는 사은품으로 제공된 자전거로 출퇴근을 시작했는데, 장비에 관심을 갖다보니 시간이 줄어들었고, 마치 기계에 미치듯, 장비에 빠져 모든 부품이 최고급에 다다랐다.

또한 오토바이는 대학졸업하고 나서 길거리에서 시간낭비하는 게 너무 아까워 오토바이 출퇴근을 했는데, 오토바이로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는 매력에 푹빠지게 됐다.

- 취임 이후 ‘콘서트전용홀’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데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설명해 달라.

▲대한민국 문화예술회관연합회에 가입될 여건을 갖춘, 즉 일정 수준의 규모와 시설을 구비한 공연장 수가 190개를 넘지만 음악회 전용홀은 전국에 몇곳이 없다.이런 점에서대전이 우리나라 최고의 문화 예술의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콘서트 전용홀이 설립이 꼭 필요하다.건립장소도 현재의 예당과 연결되는 곳에 콘서트 전용홀과 리사이틀 전용홀을 갖춘다면 기존의 시설과 상승 효과를 일으켜 전국 최고, 나아가 세계 일류 수준의 상시 공연이 가능하다.

현재 콘서트홀 건축이 가능하지만, 결국 재원이 문제다.

신중하게 생각해서 결정할 부분인만큼 기업들에게 끊임없이 노크를 하고 있다.

콘서트 전용홀이 건립되면 현재 다목적 홀인 아트홀에서 오페라나 발레, 뮤지컬의 장기 공연이 가능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장기적으로 시민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담=오희룡 교육문화부장ㆍ정리=박수영 기자 sy870123@·사진=이성희 기자

●오병권 관장은

1955년 8월 4일 서울 출생

1971~1974년 배재고등학교 졸업

1974~1982년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학사 졸업

1989~1992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화정책 석사 수료

1982~1983년 한성중학교 음악교사

1984~1989년 서울세종문화회관 공연기획관

1989~2005년 서울시립교향악단 기획실장

2005~2014년 (재)서울시립교향악단 공연기획자문역 역임

1999~2014년 KBS 및 MBC 라디오 클래식음악 해설위원으로 활동

2011년 대구가톨릭 대학교 산학 협력교수

1998~ 현재 한국 공연예술 경영인협회 감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구도동 식품공장서 화재…통영대전고속도로 검은연기
  2. 유성복합터미널 공동운영사 막판 협상 단계…서남부터미널·금호고속 컨소시엄
  3. 11월 충청권 3000여 세대 아파트 분양 예정
  4. 대전권 대학 대다수 기숙사비 납부 '현금 일시불'만 가능…학부모 부담 커
  5. 김장 필수품, 배추와 무 가격 안정화... 대전 김장 담그기 비용 내려가나
  1.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전국 신청률 97.5%… 충청권 4개 시도 평균 웃돌아
  2. 대전교육청 교육부 시·도교육청 평가 '최우수'
  3. 최고 1436% 이자 받아챙긴 40대 대부업자 실형
  4. 대전대 박물관, 개교 45주년·박물관 개관 41주년 기념 전시회 개최
  5. ‘여섯 개의 점으로 세상을 비추다’…내일은 점자의 날

헤드라인 뉴스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대전과 세종, 충북을 통합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 됐다. 4일 국토교통부와 대전시에 따르면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급행철도인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민자적격성 조사는 정부가 해당 사업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절차다. 이번 통과는 CTX가 경제성과 정책성을 모두 충족했다는 의미로 정부가 민간 자본을 유치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3일 열리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 수험생은 8시 10분까지 시험실에 입실해야 하며 반드시 수험표와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단 모바일 신분증은 인정되지 않으니 주의가 요구된다. 교육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의 수험생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교육부는 수험생들을 향해 수능 하루 전인 12일 예비소집에 반드시 참여해 수험표를 수령하고 시험 유의사항을 안내받을 것을 당부했다. 수험표에 기재된 본인의 선택과목을 확인해야 하며 시험 당일 시험장을 잘못 찾아가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위치를 파악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시험 당..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약 7개월 앞두고 여야 지도부가 잇따라 대전을 찾아 충청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4일 한남대에서 특강을 했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5일 대전시청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주재하는 등 충청권에서 여야 대표가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거대 양당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내년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금강벨트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전략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5일 대전시청에서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내년도 국비 확보 현황과 주요 현안을 점검한다. 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