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비알콜성 지방 간염…바이러스도 술도 아닌데 간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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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비알콜성 지방 간염…바이러스도 술도 아닌데 간염이?

  • 승인 2017-04-03 15:08
  • 신문게재 2017-04-04 12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건강, 알고지킵시다

▲ 손창규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간장면역연구센터 교수
▲ 손창규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간장면역연구센터 교수

사람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도 세상의 변화와 함께 진화한다. 과거에는 기생충이나 천연두와 같은 전염병이, 근세에는 중풍이나 암 같은 성인병이 문제였다면, 향후에는 노인인구의 증가에 따라서 치매와 같은 인지장애 질병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렇게 노화되면서 증가하는 질병은 경제적 부담이나 사회문제와 별개로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세상의 변화와 함께 젊은 층에 새롭게 증가하는 질병들이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비알콜성지방간이다. 말 그대로 술을 그다지 먹지 않는데도 생긴 지방간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지방간이 발생하는 주요한 원인이 과음인데, 거의 음주를 않거나 매우 적은 양의 음주를 하는데도 지방간이 발생하고, 이로 인하여 쉽게 피로하고, 나른함과 눈의 피로감, 집중력 저하를 비롯하여 소화장애, 매스꺼움 등의 위장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러한 비알콜성지방간의 주요한 원인은 운동은 부족한데 영양은 과잉으로 섭취되고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현대인의 생활환경 때문에 발생한다. 이러한 사람들은 대부분 복부비만, 고지혈증, 인슐린저항성(당뇨), 혹은 고혈압 등과 같은 대상증후군의 위험요소를 동반하거나 향후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비알콜성지방간을 간을 중심으로 생긴 대사증후군이라 부르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간은 영양분을 저장하려는 기능이 진화되어 왔는데, 이는 과거에 음식이 부족했던 지구환경에 적응하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간을 ‘창고’역할을 한다고 일컫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창고 역할을 하는 간조직에 영양분인 지방이 쌓이는 것이 왜 문제가 될까?

성인의 간에는 약 2500억개의 간세포가 있는데, 지방은 이 간세포에 쌓이게 되고 그러면 각각의 간세포는 커지면서 간세포 옆을 지나가는 수많은 혈관을 누르게 되어, 간에 일종의 빈혈상태가 생기는 것이다. 또한 지방이 간에 오랫동안 축적되면 간세포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죽게 되는 염증이 발생한다. 지방간 환자 중에서 약 10% 정도는 이러한 간염이 발생하게 되는 비알콜성지방간염으로 진행되고, 시간이 경과하면 섬유질이 늘어나는 과정을 거쳐서 간경화에 이르기도 한다. 이러한 지방간의 상태는 음주나 과로 혹은 스트레스에 의한 간세포의 손상도 매우 쉽게 일어나고, 소화기의 암이 있을 경우에는 간으로의 전이도 더 잘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40세 남성이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면서 내원하였다. 평소에 술은 입에 대지도 않으며 매우 비만하였고, 초음파 검사에서는 중등도의 지방간을 보이고 혈액검사에서 간염이 확인된 전형적인 비알콜성지방간염 환자였다. 약간의 고혈압, 고지혈증 및 무력한 증상은 모두 알콜성지방간염과 상관있었다. 다행히 아직 당뇨병이 오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당뇨와 다른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는 경우이다. 육식을 절제하는 식사 조절과 최소한 주 4회 (매회 1시간이상) 정도의 운동으로 1주일에 약 1킬로그램의 체중을 줄이는 것을 실천하였다. 더불어서 청간플러스라는 한약을 처방한 후에 현저히 모든 증상이 개선되었다.

지방간은 현대인을 위협하는 새로 생긴 질병으로, 성인의 약 20~30%에서 가지고 있다. 밖에서 침입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아니라, 산업화된 지구의 환경문제처럼 몸 전체의 불필요한 물질들이 간에 쌓이는 것이라 하겠다. 따라서 대사증후군을 포함하는 현대인의 만병이 지방간과 연결되어 있다 하여도 무리가 아니다. 지방간을 이해하고 살피는 것은 공해를 없애고 지구를 젊게 하는 것과 다름이 아니다.

손창규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간장면역연구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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