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시지만 시간좀 내주세요” 초등생의 안희정지사 면담요청

  • 정치/행정
  • 충남/내포

“바쁘시지만 시간좀 내주세요” 초등생의 안희정지사 면담요청

  • 승인 2017-04-27 10:01
  • 신문게재 2017-04-28 5면
  • 맹창호 기자맹창호 기자
▲ 모듬숙제로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면담을 요청한 태안화동초 6학년 이주은양 등 초등생 4명이 26일 충남도청 지사 접견실에서 안지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모듬숙제로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면담을 요청한 태안화동초 6학년 이주은양 등 초등생 4명이 26일 충남도청 지사 접견실에서 안지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태안군 화동초 이주은양 안 지사에 이메일 면담요청

안 지사 9일만에 면담…, 초등생 4명과 인터뷰 진행




“모둠 숙제로 ‘면담하기’가 있는데 도지사님을 면담 해 보고 싶어서요. 바쁘시지만 시간을 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7일 오후 안희정 충남도지사에게 한통의 이메일이 도착했다. 태안군 화동초 6학년1반(담임 이성재) 이주은양(12)이 국어과목 ‘면담’ 단원의 ‘모둠숙제’를 위해 안 지사에게 면담을 요청한 것. 면담일정도 “시간은 이번주 안으로 해주셨으면 한다”며 ‘데드라인’을 제시했다.

도정현안으로 최근 일정이 빡빡한 안 지사는 “헐… 이번주… 음…’이라고 잠시 망설였고 “일정담당 비서님이 연락드릴 거예요”라며 전화번호를 요청했다.

주은양 등 태안화동초 면담요청은 데드라인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9일 만인 지난 26일 성사됐다. 충남도청 도지사 접견실에서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35분간 진행된 면담은 지도교사 없이 주은양을 비롯해 이 학교 전혜성, 윤소연, 이윤하 등 4명의 모둠원들이 참여했다.

숙제주제에 따라 “도지사라는 직업에 대해 알고 싶었다”며 면담요청 배경을 설명한 학생들은 안지사에게 동의를 구하고는 발표자료 제작을 위한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녹음과 동영상, 사진촬영에 들어갔다.

질의에 나선 태안화동초 학생들은 ‘도지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유’와 ‘정치인의 꿈을 갖게 된 시기’, ‘도지사에 당선됐을 때 기분’, ‘그동안 해 온 일과 보람 쉬운 점, 앞으로의 계획’ 등 무려 14개 질문을 쏟아냈다.

답변에 나선 안 지사는 “아주 젊었을 때 사회운동가가 되려 했는데 정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정치인으로 살기 시작했고 도지사 도전 기회가 생겼다”며 정치인생의 배경을 학생들 눈높이로 설명했다.

이어 “농어업, 농어촌, 농어민과 함께 울고 웃었고, 어린이와 노인, 여성과 청년 모두가 인권을 존중받고 평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3농혁신과 인권을 가장 보람된 일로 꼽았다.

아쉬운 점에 대해서는 “우리지역의 화력발전으로 미세먼지가 많다. 중앙정부 장관이 결정권한을 가진 일들을 도지사로서 다 해결하지 못한 점이 안타깝다”고 답했다.

‘대통령에 다시 도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대한민국 정치인으로 좋은 정치인이 되고, 좋은 나라, 좋은 정부를 만들어 가고 싶다”는 의지로 화답했다. 인터뷰에 참여한 학생들에게는 “책을 많이 읽고, 운동을 많이 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사인이 담긴 저서를 학생들에게 선물하고 학생들의 기념사진 촬영에 응하기도 했다.

이주은 양은 “혹시나 하고 메일을 보냈는데 도지사님이 우리들의 목소리에까지 신경을 써줘 감사하다”며 “안 지사님과의 인터뷰를 보고서로 제작해 급우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밝게 웃었다. 내포=맹창호기자 mnews@

▲ 모듬숙제로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면담을 요청한 태안화동초 6학년 이주은양의 메일과 안희정 지사의 답장메일.
▲ 모듬숙제로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면담을 요청한 태안화동초 6학년 이주은양의 메일과 안희정 지사의 답장메일.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대전시장 도전 許 출판기념회에 與 일부 경쟁자도 눈길
  3.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4.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5.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1. 천안법원, 정지 신호에도 직진해 사망자 유발시킨 30대 중국인 벌금형
  2. 대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열려
  3.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4. 대전충남 행정통합 발걸음이 빨라진다
  5. 이대통령의 우주청 분리구조 언급에 대전 연구중심 역할 커질까

헤드라인 뉴스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전시와 충남도 행정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격 회동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전 충청권을 찾아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띄운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이 사안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와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15일 서울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다. 김 총리와 일부 총리실 관계자,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김 총리와 충청권 의원들은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 원도심 재편의 분수령이 될 '대전역 철도입체화 통합개발'이 이번엔 국가계획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초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 3곳을 선정한 데 이어, 추가 지하화 노선을 포함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종합계획 반영 여부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12월 결과 발표를 예고했으나,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표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들은 종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