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정규직 추진 공감…업종별 고려해줘야”

  • 경제/과학
  • 금융/증권

금융계, “정규직 추진 공감…업종별 고려해줘야”

  • 승인 2017-05-23 17:08
  • 신문게재 2017-05-24 7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금융계도 정규직 전환 추진 중…시중은행들 잇달아 정규직 전환

보험·증권·카드사는 조직특성 고려…다소 시일 걸려


“정규직 전환 취지는 공감하지만, 업종별 상황도 고려해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0)’ 정책에 발맞춰 금융계도 정규직 전환의 움직임이 있는 가운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과 금융공공기관은 정규직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조만간 기간제 근로자 중 사무인력의 40%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IBK기업은행은 무기계약직 3000여명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씨티은행은 일반사무 전담직원과 창구직원 300여명을 정규직 행원과 같은 직급으로 일괄 전환할 계획이다. 금융공공기관들도 정규직 전환 준비에 들어갔다.

시중은행들은 과거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대규모 전환한 바 있어 상대적으로 비정규직 비율이 낮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중은행들의 비정규직 비중은 4.8% 안팎에 불과하다. 다소 수월하게 정규직 전환이 이뤄질 수 있는 이유다.

다만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신규채용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비대면 영업 비중을 높이면서 신규채용에 인색한 모습이다.

시중은행과 달리 보험·카드·증권업권은 정규직 전환에 난감한 모습이다.

카드사는 전화상담(TM) 인력이 많아 상대적으로 비정규직 비중이 높다. 카드모집인도 7만여명이나 된다. 지역 카드사 한 관계자는 “카드사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면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고용부담까지 늘어나면 운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새 정부의 노동정책에 공감하지만, 보험업의 특수성을 고려해 설계사와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 전환 추진은 힘든 일이라는 입장이다. 보험업계의 경우 생명보험·손해보험업계를 통틀어 보험 설계사가 20만명에 이른다. 이들의 산재·고용보험 비용을 부담해야 하고, 실적이 없어도 일정 급여를 줘야 한다.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역 보험사 한 관계자는 “정부 정책이니 어쩔수 없이 따라가야하는 것은 맞지만 보험사 조직을 보면 쉽지 않은 일”이라며 “설계사들에게 실적이 가장 중요하다. 급여를 보장해주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도 탄력적인 정책 운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증권업 특성상 증권사 계약직은 대부분 고액 연봉자들로 성과를 낸 만큼 인센티브를 받아가는 구조다. 몸값에 따라 이직도 잦은 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무조건적인 정규직 전환은 업종 간 구조적인 차이가 있어 시장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업종별로 정규직 전환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한 후 순차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제1회 세종 마라톤 '모두 런', 6월 13일 막 올린다
  2. 대전 출신 황인범 체코전서 '멀티 공격포인트', 2026 북중미 월드컵 첫승 견인
  3. "소상공인 AI 상생협업교육·AI 활용지원 참여 소상공인 모집해요"
  4. [드림인대전] ‘성골 유스’ 김지호, 대전하나시티즌 미래의 방점을 찍다
  5. 충남대·공주대 규제특례… 전문대와 공동학위 길 열렸다
  1.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2. '제46회 장애인의 날', 세종시서 누리는 당연한 일상
  3. 2026 여름 3종 '명상 클래스' 세트… 내면 근력 키워볼까
  4. [날씨] 충청권 주말 낮 30도 안팎…구름 많고 일부 지역 소나기
  5. “파닭과 맥주까지” 세종 조치원 복숭아 축제, 7월 24일 개막

헤드라인 뉴스


"골 직감하는 순간 가슴 벅찼다"… 아들의 첫 골을 지켜본 황인범 아버지 진심

"골 직감하는 순간 가슴 벅찼다"… 아들의 첫 골을 지켜본 황인범 아버지 진심

북중미 월드컵 예선 1차전 체코전에서 소중한 동점골을 터트리며 대한민국 1승을 이끈 황인범, 그의 뒤에는 평생 그를 지켜보며 묵묵히 응원을 보내는 가족들이 있었다. 꿈에 그리던 월드컵 첫 골을 지켜본 황인범 선수의 아버지 황서연 씨는 "오늘의 기쁨 뒤에는 넘치는 사랑을 보내 준 대전팬들이 있었다"며 "부상 이슈로 걱정이 많았지만, 다행히 좋은 출발을 보여줘 다행이다. 남은 경기에도 많은 성원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황인범 아버지 황서연 씨 와의 1문 1답-황인범 선수가 월드컵에서 첫 골을 기록했다 소감은?▲선수 가족이라면..

[드림인대전] ‘성골 유스’ 김지호, 대전하나시티즌 미래의 방점을 찍다
[드림인대전] ‘성골 유스’ 김지호, 대전하나시티즌 미래의 방점을 찍다

대전하나시티즌의 미래를 책임질 '성골 유스' 김지호(고2)가 프로 무대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대전하나시티즌은 지난 4월 유스 출신 유망주 4인과 준프로 계약을 체결하며 미래 자원을 확보했다. 그중에서도 압도적인 신체 조건과 폭발적인 스피드를 겸비한 공격수 김지호는 단연 돋보이는 재목이다.김지호 선수는 대전하나시티즌 U-12와 U-15를 모두 거친, 그야말로 구단의 역사를 함께해 온 성골 유스 선수다. 188cm라는 장신임에도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는 파괴력을 자랑한다. 그는 "대전 U-12 시절부터 프로팀 입단이라는 하나의..

천안법원, 무보험 차량을 운전한 혐의 `벌금 1000만원`
천안법원, 무보험 차량을 운전한 혐의 '벌금 1000만원'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5단독은 무보험 차량을 운전해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2025년 4월 28일부터 2026년 1월 20일까지 의무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승용차를 총 55회에 걸쳐 운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류봉근 부장판사는 "피고인이 의무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승용차를 운행한 횟수 및 반복성에 비춰 판시 각 범행의 죄질이 좋지 않다"며 "피고인은 과거 동종의 범죄를 저질러 처벌을 받았다"고 양형이유를 밝혔다.천안=하재원 기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 ‘건강한 치아를 위해’ ‘건강한 치아를 위해’

  •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