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먹이 안돼’도심공원 현수막 논란

  • 사회/교육
  • 사건/사고

‘길고양이 먹이 안돼’도심공원 현수막 논란

  • 승인 2017-05-24 16:14
  • 신문게재 2017-05-25 9면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먹이 주는것까지 막나”VS“아이들 위생 때문에 불가피”

서구 “앞으로 합의점 찾아 해결할 방침”

대전 한 도심공원에 내걸린 ‘길고양이에게 먹이주지 말라’는 현수막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주변 인근 놀이터에 고양이 배설물 발견으로 아이들 위생이 걱정돼 적절하다는 입장이 있는 반면, 동물과 사람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원에서 길고양이 먹이 주는 것까지 금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24일 대전 서구 만년동 한 공원에는 ‘고양이 배설물 때문에 우리 아이들 위생이 걱정됩니다. 먹이를 주지 마세요. 협조 부탁드립니다’라며 현수막이 걸려있다. 서구 공원녹지과에서 건 현수막이다.

해당 지자체에서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지 말아달라는 취지의 현수막을 내걸자 일각에선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것까지 막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대전시민 이모(36)씨는 “공원 주변에서 천사같은 마음씨를 가진 분이 불쌍한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대전 서구청공원녹지과에선 무슨 생각으로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고 현수막을 걸은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원은 사람도 동물도 함께 어울어지는 공간이고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를 금지하는 건 말도 안된다”라며 “이렇게 고양이들의 생활터를 없앤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현수막 빨리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 주민들은 길고양이에게 먹이주는 행위를 반대하고 있다.

공원 주변 놀이터에서 고양이 배설물이 발견되면서 아이들 위생 상의 문제로 주민들의 민원이 많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구 관계자는 “고양이가 많이 발견되진 않았지만, 실제로 놀이터를 조사해보니 흙으로 만들어진 놀이터에 고양이 배설물이 곳곳에서 발견됐다”며 “주민들의 민원도 상당히 들어오고 아이들의 위생에도 문제가 될 수 있어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법으로 주지 말라고 강제할 수 없어 협조를 구한다고 명시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서구는 서로 다른 의견에 대해 합의점을 찾을 방침이다.

서구 관계자는 “놀이터 바닥을 우레탄으로 바꾸는 등 해결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2.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3.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4.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5.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1.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2.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3.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4. 실패와 편견 딛고 환경보전 실천한 빛나는 얼굴들…"금강환경대상이 큰 원동력"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충남도가 추진 중인 '힘쎈충남 풀케어' 정책이 지역의 출산·육아 친화 환경을 빠르게 확장시키고 있다. 단편적인 복지 지원을 넘어 도민의 생애주기 전반을 뒷받침하는 전방위 돌봄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업의 근무문화 혁신과 결합하면서 실질적 성과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정책과 현장이 서로 호응하며 조성한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 가능성을 보여준다. '힘쎈충남 풀케어'는 충남도가 저출생 위기 해결을 핵심 도정 목표로 삼은 이후 마련한 통합 돌봄 모델이다. 임신·출산·돌봄·교육·주거·근로환경 등 도민의 일생을..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